2026년부터 코스닥 시장이 크게 바뀐다.

단순히 상장 유지 기준을 조금 손보는 정도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가 다시 설계되는 수준이다.

핵심은 명확하다. 오래 살아있지만 성장성 없는 기업은 정리하고, 대신 미래 먹거리를 가진 기업의 진입 장벽은 낮춘다.

 

 


 

 

상장 유지 시총 기준, 40억 → 150억 → 최대 500억으로

 

 

코스닥 상장사가 지켜야 하는 최소 시가총액 기준이 2026년 150억 원으로 올라간다. 이 기준은 해마다 강화돼 2029년에는 무려 500억 원까지 오른다.

 

그동안 코스닥은 시총 40억 원만 넘겨도 상장 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에 매출이 미미하거나 실적 반등 가능성이 낮은 기업도 시장에 오래 머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야기가 다르다.

시총 150억 원 미만 30일 지속 →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일 내 기준 미달 누적 시 → 상장폐지 절차 개시

 

금융당국은 이 기준을 적용하면 2026년 첫해만 약 15개 기업이 상폐 위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왜 지금 ‘강한 정리’인가

 

 

이 변화는 단순히 규정을 바꾸는 게 아니라, 시장 철학을 바꾸는 조치에 가깝다.

최근 6년간(2019~2024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국내 증시에서는 총 596개 기업이 상장했고, 같은 기간 증시에서 퇴출당한 상장사는 147곳에 그쳤다. 

 

수치만 보면 상장은 활발했지만, 정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투자자 보호라는 명분 아래 ‘퇴출 유예’가 반복되면서 시장 자체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은 신규 상장보다 퇴출이 더 많아도
이상하지 않은 구조예요.
한국은 한계기업이 너무 오래 버티면서
시장 전체 신뢰가 약해졌죠.”

 

즉, 지금 이 조치는 코스닥을 ‘생존 시장’이 아닌 ‘경쟁 시장’으로 되돌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혁신기업은 더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퇴출 규정이 강화되는 것과 동시에, 기술 기반 스타트업·벤처기업이 상장할 때 필요한 조건은 완화된다.

  • 혁신기업 특례상장 요건 완화
  • 코스닥벤처펀드 개인 세액공제 확대
  •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 상향

 

즉, 자금이 저성과 기업 → 고성장 기업으로 이동하도록 시장을 다시 설계하는 구조다. 한쪽에서는 오래된 고목을 쳐내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씨앗이 더 쉽게 뿌리내리도록 돕는 셈이다.

 

이번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상폐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개별 종목 투자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코스닥 자체의 신뢰도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투자자는 이런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이 기업은 새로운 상장유지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가?”

 

“성장성을 갖춘 기업인가,
아니면 시총만 유지하며 버티는 기업인가?”

 

이 기준만으로도 포트폴리오 정리에 충분한 힌트가 된다.

 

 


 

 

결론: 코스닥은 지금 ‘체질 개선’ 중

 

 

2026년 이후 코스닥은 더 이상 ‘누구나 오래 머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정리할 기업은 빠르게 정리하고, 잠재력 있는 기업이 더 쉽게 성장 자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뀌는 중이다.

 

이번 개편은 단기적 충격보다 장기적 신뢰 회복과 시장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코스닥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는 만큼, 투자 전략도 함께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참고자료]
한국경제, 「’좀비기업’ 싹 정리…코스닥, 내년 시총 150억 미만 퇴출」(2025년 11월 27일자, 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