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인사이드에서 새로운 코너 CC를 준비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CONTENT CREATOR)의 이니셜을 따서 만들었고요. 모바일에서 획기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전문가들을 만나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출근길 편의점에서 아침을 먹는다. 너무 많은 음식 종류 때문에 ‘무엇을 먹을까’ 종종 고민을 하는데, 최근에는 내용물은 비슷한데 제조사가 달라서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난해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저렴하거나 1+1 상품을 선택한다.

무조건 싸고 하나 더 주는 상품만 구매했다가 맛이 없어서 후회한 경우도 종종 있는데, 요즘에는 블로그에 올라온 리뷰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네이버에 올라온 리뷰 블로그를 보다가 편의점 음식(가공식품)을 포스팅하는 파란별윤정님(이윤정 에디터)을 알게 됐다. 약 25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그녀는 스스로를 ‘먹방 에디터’라 부른다. 먹방이라고 하면 대부분 야무지게 먹는 방송을 떠올릴 수 있지만, 그녀는 비슷한 제품을 먹어보고 비교하는 포스팅을 쓴다.

파란별윤정님의 콘텐츠는 네이버 20pick(4월 28일 이후 20pick이 토픽으로 개편된다.) 카테고리 메인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으며, 약 10만명이 그녀의 콘텐츠를 읽는다. 4월 7일 강남역 근처 한 카페에서 이윤정 에디터(사진)를 만나 그녀가 먹방 포스팅을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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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디터는 여대생이었지만, 콘텐츠에 대한 열정은 여느 전문가보다 높았다. 그녀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시작한 블로그였지만, 한달만에 방문자 수가 1만명을 돌파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마케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예전부터 사소한 것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어요. 정보를 수집하고 검색하는 것에 집착하는 스타일이죠.(웃음) 2013년 쯤 블로그에 글쓰는 사람들이 멋있게 보여서 저도 동네 축제나 학교주변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를 시작했어요. 대외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트렌드와 관련된 내용도 포스팅했죠. 이후 ‘네이버 트렌드 리포트’에서 활동하면서 모바일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에 흥미를 느꼈고, 활동이 끝난 지금도 네이버 20pick 에디터로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상과 트렌드 소식을 전하던 중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먹방 포스팅을 시작하게 됐다. 먹는 것과 새로운 것을 좋아하던 그녀에게 대형마트는 최적의 장소였다.

“마트에서 판촉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신제품을 많이 접했어요. 시식이나 시음을 권하는 일이였죠.(웃음) 상품을 보다 자세히 설명드리기 위해 여기저기 검색을 했는데, 정보가 많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직접 찾아보고 구매해서 상품을 비교해보기 시작했죠. 특히 작년 과일 맛 소주가 유행했을 때, 제조사별로 특징을 정리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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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3만명이 이윤정 에디터가 정리한 과일소주 후기를 읽었다. (이미지: 파란별윤정)

이 에디터는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먹방과 관련된 콘텐츠는 네이버 포스트에 게시하고 있다. 포스트는 네이버가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이다. 모바일 콘텐츠 소비시간이 증가하면서 네이버는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인 그녀도 모바일의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었다.

“보통 콘텐츠를 기획할 때 네이버 자동완성 기능을 참고해요. 웹과 모바일에서 자동으로 완성되는 키워드가 다르죠. 최근에는 모바일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자동완성 키워드를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블로그 보다 콘텐츠 길이가 짧고 양식이 깔끔한 포스트가 모바일 환경에서 보기 더 편한것 같아요.”

PC와 모바일에서 똑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더라도 자동완성되는 키워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PC와 모바일에서 똑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더라도 자동완성되는 키워드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 금전적, 시간적으로 많은 부분이 투입된다. 이 에디터는 포스팅을 위해 한달에 약 8~10만원의 재료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대학생에게 큰 비용일 수 있지만, 외부협찬없이 오로지 개인사비로 제품을 구매한다. 그리고 독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하루에 4~5시간씩 댓글을 달기도 한다.

“협찬을 받고 블로그에 간접광고가 포함된 콘텐츠를 제작한 적이 있는데요. 의뢰한 회사에 확인받고 콘텐츠를 게시하다보니, 내용도 바뀌고 홍보성이 강해서 콘텐츠의 퀄리티가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먹방 포스트에는 협찬없이 제가 원하는 콘텐츠만 올리고 있어요. 가끔 금전적인 한계 때문에 치킨이나 피자 같은 음식을 비교하지 못해 아쉽긴 해요.(웃음) 하지만 독자분들에게 더 신뢰감 있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껴요.”

그녀는 다른 콘텐츠와 차별화를 위해서는 독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편의점 음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많아요. 같은 정보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콘텐츠가 되죠. 콘텐츠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독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댓글을 통해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트렌드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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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우유 8종을 비교한 포스팅에는 약 4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자료: 파란별윤정)

온라인/모바일 시대,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하지만 대중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든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에디터는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엄연한 콘텐츠 제작자이다. 그녀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아직 더 발전해야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영상 등 참신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영양학을 배워서 원재료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싶고, 디자인툴을 익혀서 콘텐츠를 좀 더 멋지게 꾸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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