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상 벤처기업을 뜻합니다. 스타트업에는 많은 키워드가 있는데요. 숏(shot)타트업은, 스타트업의 다양한 용어들을 영화와 함께 풀어보는 코너입니다.

 

가타카 영화 /  우성유전자 동생과 열성유전자 빈센트가 일명 ‘겁쟁이’ 게임을 하는 장면

“형. 이 모든걸 어떻게 해낸거야?”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 그래서 널 이기는거야”

열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이 유전인자로 신분을 위장하여 우주 항공사의 꿈을 이루는 내용을 그린, 1998년도에 제작된 앤드류 니콜 감독의 영화 가타카입니다.

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겁쟁이 게임’ 수영 장면이 빠질 수 없는데요. 주인공 빈센트와 그의 동생 안톤이 어린 시절 해안에서 최대한 멀리 헤엄쳐가다가 먼저 겁이 나서 되돌아가는 사람이지는 게임을 말합니다. 이 수영 장면은 형제의 서로 다른 유전자로 인해 계속해서 비교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가타카는 요즘 언어로 ‘띵언’이 넘치는 작품으로 20년이 지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틈틈이 재조명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SF 장르 특성인 ‘볼거리’에 취중 되지 않고 계속해서 화자가 될 수 있을 만한 심도 있는 인물들의 일생이 담겨 있기 때문인데요.

이 영화에서는 유전자 정보를 통해 개인의 직업, 인생, 계급도 결정 짓게 됩니다. ‘열성유전자’로 태어난 빈센트는 심장 질환과 범죄자의 가능성을 지닌, 31살에 이미 사망이 예고된 열성유전자의 운명을 맞딱드리게 됩니다.

그의 반대로 ‘우성유전자’의 운명으로 태어난 제롬도 있습니다. 제롬은 촉망받던 엘리트 수영선수였는데요. 불현듯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불구가 되었습니다. 한 번도 실패했던 경험이 없던 재롬은 갑자기 우성유전자도, 열성유전자도 아닌 그저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앞으로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오늘 이렇게 가타카를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등장인물 개개인의 인생 전환 그리고 성장 포인트를 통해 스타트업의 라이프 사이클도 엿보였기 때문입니다.

 

# 주인공들의 위기 극복, 스타트업에서는? 

 

빈센트가 제롬의 신분을 얻기 위해 다리 수술을 하고 대화나누는 장면

 

빈센트와 제롬은 이 위기들을 어떻게 방향 전환했을까요. 빈센트는 심장질환과 31살 사망 선고를 받았음에도 우주비행사의 꿈을 잃지 않습니다. 자신의 유전자로는 절대 불가능한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우주비행장 청소일부터 하게 되는데요. “깨끗이 하면 반대편에 있는 제 모습을 더 잘 상상할 수 있죠”라고 말하는 빈센트는 열심히 청소를 하며, 유전학적 차별을 씻어내고 있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얼마 뒤 빈센트는 DNA 중개상의 도움을 받을 기회가 생겼는데요. 그는 인생전환!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앞으로의 목표에 따라, 중대한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인물들을 보며 저는 현시대 스타트업들이 떠올랐습니다. 초기에 내세운 아이템으로 사업을 전개하다 예기치 못한 문제 발생, 사업 구조의 변화, 기업이 판매하는 채널 변경 등 여러 상황들로 인해 초기 사업에서 무언가 발 빠르게 전환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그것을 피벗(Pivot)이라 합니다.

국내 기업에도 피벗을 시도했던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애드크레딧’ 인데요. 이 업체는 대학생 사이에서 필수 앱으로 꼽히는 *’애드 투 페이퍼’를 개발한 곳으로 무료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한 창업 10년차 기업입니다. 당시 스타트업으로 시작 된 무료 프린팅 서비스는 많은 배송비와, 제휴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합니다. 광고할 수 있는 영역이 마련되지 않아 광고주 확보에 어려움을 느낀 것이지요. 회사는 난항을 극복하기 위해 빠르게 피벗하고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서비스로 사업 방향을 변경합니다. 인쇄물 하단에 광고 문구를 실어 광고주들을 확보하고 대학생들에게는 무료로 프린트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지요.

*참고 링크 https://blog.naver.com/businessinsight/220994203523

이렇듯 피벗(Pivot)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점을 중심으로 도는 행동”으로 정의되고, 스타트업에서는 흔히 방향 전환이라는 뜻으로 통합니다. 초기에 내세운 아이템이 가능성이 없어지거나, 다른 방면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되거나 했을 때 사업의 방향 전환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기업의 최초 사업 계획안에서 그 본질을 잊지 않는 방향으로 피벗을 해야 할 때가 창업가가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결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운명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개척하는 것

가타카에서도 주인공 빈센트는 결국 청소부로 살아야 할 자신의 운명을 방향 전환하기로 합니다. 제롬의 신분을 빌려 우주 항공사의 시험을 치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성유전자가 되기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온 에너지를 쏟습니다.

제롬은 또 어떤가요. 우성유전자로 태어났음에도 한순간의 사고로 예상치 못한 장애를 얻게 되어 절망에 빠졌다가 결국, 자신의 신분이 간절히 필요한 빈센트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이렇게 본인의 존재 가치를 연명해 낼 ‘선택’과 ‘방향’을 빠르게 정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에서 피벗을 통해 사업 전개 방향을 더 활발히 한 스타트업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자신이 입지 않는 옷과 가방 등을 타인에게 빌려주고, 빌려 쓰는 패션 공유 플랫폼 사업을 전개한 *더클로젯컴퍼니(이하 더클로젯)은 피벗을 통해 패션 렌털 서비스에 독보적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고 말해 스타트업 피벗의 올바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더클로젯은 초반 단순 렌털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가 고객의 달라진 요구 사항을 반영해 공유 플랫폼으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회사에 따르면 이미 출시한 사업 아이템이지만 고객 의견을 수용하다 보면 빠르게 피벗해야 하는 순간도 찾아오게 된다고 합니다.

*참고 링크 http://www.womennews.co.kr/news/141456

 

출처 / 영화 가타카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1년에 생겨나는 신생 기업만 지낸해 기준 87만 6천 곳 정도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중 3분의 1은 일년이 채 안돼 사라지고 5년을 버티는 기업은 4곳 중 한 곳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참고 자료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79&aid=0003044962

이렇듯 스타트업이라고 변화무쌍한 시대에 한결같은 자리를 지키기엔 너무나 어려운 현실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초기에 선택한 사업 아이템이라 해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을 경우 빠르게 재정비에 나설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의 장점이자 그 기업의 역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한 가타카의 인물들처럼 말이죠.

결국 중요한 건, 피벗을 하고 난 후 그것을 얼마나 가치 있는 전환 결정이었는지 증명해내는 것 까지가 스타트업과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우리는 해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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