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그로스 해킹을 하기 위한 아주 기본 조건들 

나는 2019년 마케터에서 그로스 해커라는 보직으로 변경되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사이 또 변경될 것 같다) 아직 그로스 해킹의 ㄱ자 정도밖에 모르는 꼬꼬마 해커이지만 이 일을 하며 느끼고, 경험해 본 이야기를 나만의 방법대로 한번 읊조려 보려고 한다. 참고로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담고 있으며 절대 정답은 아니다. 다만 이와 관련하여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이 문제를 그로스 해킹해보면 좋을 것 같다.

 

▼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 ▼

대한민국 회사에서 그로스해킹을 하기 힘든 이유

 

 

굉장히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던 책
굉장히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던 책

 

대한민국의 기업에서는 왜 그로스 해킹을 하기가 힘든 것일까? 이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로스 해킹이라는 단어를 만든 션엘리스와 17년간 수많은 스타트업 들을 성장시킨 모건브라운의 2017년 저서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이라는 책을 살펴보면 그로스 해킹을 하는 방법 중 가장 먼저 나오는 챕터가 바로 그로스 해킹에 맞는 팀을 구축하라는 내용이다. 왜 이 챕터가 가장 먼저 등장했는지는 아래 저자의 언급에서 살펴볼 수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마케팅 팀과 제품 팀 간의 협력은 실제에서는 대단히 찾아보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제품 팀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가입 경험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구하는 것과 같은 업데이트를 책임지며, 이러한 개선을 위해 보통 로드맵이라고 일컬어지는 스케줄을 수립하는 일까지 관장한다.

 

기존에 만들어진 로드맵에 포함되지 않는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퇴짜를 맞는 경우가 많다. 이는 때로 계획된 개선 일정이 이미 빠듯해서일 수도 있고, 요청한 변화가 설득력이 없었거나 기존의 것보다 구현이 훨씬 어렵거나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제안자의 생각보다 실행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일 수도 있다. 혹은 이러한 변화 요청이 제품에 대한 전략적 비전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기술 기업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러한 부서 간 긴장이나 영업 팀의 제안을 무시하는 마케팅 팀, 마케팅에서 권유하는 신상품의 시제품을 만들라는 요청에 저항하는 연구/개발 팀과 같은 문제를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부서들 간에 권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부서 이기주의 관행이 지닌 가장 큰 문제이다.

 

 

그로스 해커는 쉽게 생각하여 회사와 서비스를 그로스(성장) 시키기 위하여 명분을 찾고, 그 명분에 해당하는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성장시키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에 있어서 그들은 기존 스케줄과 잘 짜인 팀 내의 프로세스에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고, 생각하지도 못한 일을 벌이는 난봉꾼 들이며 어찌 보면 내가 담당하고 있는 KPI조차 빼앗아 가는 파렴치한 녀석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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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수많은 기업들이 그로스 해킹에 대하여 관심이 큰 이 시기.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에 그로스 해킹이라는 것을 원활히 써먹을 수 있을까? 경험상 최소 3가지 조건은 맞아야 그나마 구색이 맞춰지지 않나 싶다. 두 가지는 책에도 언급되어 있고, 한 가지는 대한민국 시스템상 필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싶은데

 

1. 그로스 해킹을 할 수 있는 팀 단위 구성

2.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3. 그리고 회사의 대표 결정권자 직속에 있는 조직 체계

 

우선 그로스 해킹을 할 수 있는 팀 단위 구성이란 단순히 그로스 해커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혹시 만약 그런 팀을 구성했다면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를 데려온다 할지라도 그로스 해커로만 이루어진 팀으로 어느정도의 그로스(성장)는 진행이 되더라고 빠른 그로스를 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바로 부서 간의 이기주의 관행으로 인하여..

 

만약 위와 같은 팀 구성시 많이 듣게 될 이야기

  • 그건 내 일이 아닌데요?
  • 그건 내 일인데 왜 님이 해요?

 

 

기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왜냐? 내부 설득용(?)이다.
기획서를 만들어야 한다 왜냐? 내부 설득용(?)이다.

 

 

그로스 해킹을 위한 팀 단위 구성이란 팀 내에 적어도 서비스의 A/B테스트를 자체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정도의 팀 구성을 말한다. 현재 그로스 해킹이라는 것을 원활히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고 있는 회사들을 살펴보면 최소 기획자+엔지니어+디자이너+그로스 해커 등의 팀원들로 구성되어 운영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회사의 서비스마다 다르다)

 

토스에 다니시는 분에게 여쭤본 결과
토스에 다니시는 분에게 여쭤본 결과

 

이 처럼 각 포지션에 맞는 여러 분야의 구성원들로 팀을 세팅해 놓고, 그로스해킹이라는 목적하에 팀을 운영한다면 적어도 책에 나오는 실리콘밸리의 서프라이즈한 솔루션은 아닐지라도 대한민국에서 남들 부럽지 않은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 더 거대한 성장을 할 수도 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내용 중..▼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곧 알게 될 것처럼 그로스 해킹 팀에 반드시 여러 전문 분야와 부서의 구성원들을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트토렌트 팀이 곧 깨달았듯이 최고의 아이디어는 부서를 초월한 협력에서 나온다. 이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부서와 권한을 따지지 않는 협력이 그로스 해킹 과정의 본질적 특성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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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방법 (feat.회사)
(1) 프로듀서48로 보는 실력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이유

 

김용훈님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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