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pp Ape

 

천고마비, 독서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사러 서점을 찾곤 했지만, 스마트 기기와 서비스의 발전으로 독서의 양상이 사뭇 달라지고 있는데요. 종이책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전자책(e-book)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한 달에 일정 구독료를 내면 무제한으로 책을 열람할 수 있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텍스트의 형태뿐만 아니라 오디오북, 챗봇,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관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윌라’를 비교 및 분석해 보겠습니다.

 

 

# 기반 탄탄한 ‘리디북스’, 혁신적인 콘텐츠 ‘밀리의 서재’, 눈보다 귀에 집중 ‘윌라’

 

앱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기에 앞서, 각 앱의 특징들을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리디북스’는 2018년 하반기 ‘리디셀렉트’라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본격 출시했습니다. ‘리디셀렉트’는 ‘리디북스’가 보유한 전자책 중 일부를 무제한으로 이용가능하고, 가독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밀리의 서재’는 2017년 출시된 국내 최초 월정액 전자책 서비스입니다. 채팅형 독서 콘텐츠 ‘밀리 챗북’, 30분 요약 오디오북 ‘밀리 리딩북’ 등 현재 출시된 전자책 서비스 중 가장 다양한 형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윌라’는 2018년 출시된 서비스로 명강의 지식 콘텐츠와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완독본 오디오북을 최다 보유하고 있을 만큼, 전자책 중에서도 특히 오디오북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입니다.

 

# 선두를 달리는 ‘리디북스’, 바짝 추격하는 ‘밀리의 서재’와 ‘윌라’

 

먼저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통해 각 앱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리디북스’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밀리의 서재’와 ‘윌라’가 잇고 있습니다. 이는 ‘리디북스’가 다른 두 앱에 비해 10년 정도 앞서 출시되어 이미 사용자층을 많이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정기 구독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일반 전자책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사용자 수에 상당수를 차지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2017년에 출시된 ‘밀리의 서재’가 2018년에 출시된 ‘윌라’보다 그 수치가 약간 앞서고 있습니다. 세 앱의 증감 추이는 무난한 편입니다.

 

 

 

그러나 월간 이용률(MAU/소지자 수: 월간 이용률은 앱을 소지한 사람 중 실제 월 1번 이상 실행한 사람의 비율)은 양상이 많이 다릅니다. ‘리디북스’는 월간 이용률에서도 1위를 계속 차지하고 있지만 미세하게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윌라’의 경우는 상반기에 비해 월간 이용률에서 빠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윌라’의 상승세는 강의와 오디오북 콘텐츠를 함께 묶어 서비스를 제공하던 ‘윌라’가 2019년 6월 13일부터 오디오북만을 위한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밀리의 서재’는 2019년 5월까지 주춤하다가 다시 상승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밀리의 서재’의 마케팅 전략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9년 5월 ‘밀리의 서재’는 독서 라이브 방송 ‘밀리 LIVE’를 선보였고, 7월에는 책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이른바 ‘북맥’ 트렌드에 맞추어 술 구독 서비스인 ‘데일리샷’과 함께 콜라보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8월에는 스타벅스와 손잡고 스타벅스 고객에게 도서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외에도 계속해서 매달 새로운 이벤트를 실시하며 사용자들을 유지, 유입하려는 ‘밀리의 서재’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 동시 소지 앱으로 살펴본 사용자들의 특징은?

 

다음으로는 동시소지앱을 통해 각 앱 사용자들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리디북스’의 동시 소지 앱은 책에 관련된 앱이 상위 랭크를 차지했습니다. ‘리디북스’ 사용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여 책을 읽는 독서광들이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밀리의 서재’의 경우 ‘클래스 101’, ‘탈잉’ 등 취미 플랫폼이 눈에 띄는데, 자기계발에 힘쓰고 새로운 플랫폼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 ‘밀리의 서재’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윌라’의 경우 정말 다양한 종류의 동시 소지 앱이 발견되었습니다. 추측해 보건데, 어느 정도 직장 경력이 있는 재직자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크몽’으로 프리랜서들을 아웃소싱하며, ‘헤이딜러로’ 중고차 거래를 하고, ‘AIM’으로 맞춤형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죠.

동시 소지 앱 기능을 이용하면 각 앱의 사용자들이 어떠한 성향을 가지는지 파악해 보았습니다. 전자책 구독이라는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세 앱의 사용자 성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 20대 여성은 ‘리디북스’를, 50대 이상 남성은 ‘윌라’를!

 

마지막으로 성별/연령대별 비율을 통해 각 앱 사용자들의 특징을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전자책 구독이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세 앱의 성별 비율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비율이 높은 앱은 ‘윌라’, 여성의 비율이 높은 앱은 ‘리디북스’, 성비가 거의 비슷한 앱은 ‘밀리의 서재’였습니다. 특히 ‘윌라’의 경우는 남성의 비율이 80.9%로 압도적인 성비를 보여줍니다. 이를 성별/연령별 비율로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리디북스’는 20대 여성에게, ‘밀리의 서재’는 30대 여성에게, ‘윌라’는 50대 이상의 남성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리디북스’가 2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웹소설 앱 ‘조아라’ 등의 동시 소지 앱을 통해 그 이유를 추측해보면, ‘리디북스’가 장르 소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웹소설을 읽는 20대 여성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밀리의 서재’는 기존의 전자책 서비스뿐만 아니라 챗봇이나 라이브 방송의 형태 등 트렌디한 전자책을 선보여 20대-30대 여성과 남성 모두를 골고루 사로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무려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윌라’의 50대 이상 남성의 비율입니다. 이는 ‘윌라’가 전자책 중에서도 오디오북에 집중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스마트 기기를 쳐다보고 있기 힘든 50대 이상의 사용자들도 오디오북을 통해 전자책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50대 이상의 연령층 중에서도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역시 동시 소지 앱을 통해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윌라’의 동시 소지 앱에서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재직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윌라’가 오디오북 서비스 뿐만 아니라 명강의를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남성의 경제활동 비율이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해답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전문 지식을 배움과 동시에 틈틈이 오디오북으로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 앱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윌라’를 비교, 분석해 보았습니다. 전자책을 월정액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데이터를 통해서 살펴본 세 앱은 각 앱이 초점을 맞춘 서비스에 따라 꽤나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콘텐츠의 부족인데요. 미국 아마존의 킨들 언리미티드와는 달리 국내 도서 구독 서비스는 아직까지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국내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어떤 형태로 발전하게 될까요? 그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콘텐츠에 데이터를 제공한 앱에이프는 2013년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입니다. 현재 서비스 인지도 조사에서 1위에 자리하며 일본 대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https://youtu.be/u5Q6NmgSb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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