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국 디즈니의 지위를 공고히 할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밥 아이거”

 

디즈니는 2005년 밥 아이거(Bob Iger) CEO 부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밥 아이거 부임 후, 디즈니는 2006년 픽사(Pixar), 2009년 마블(Marvel), 2012년 루카스 필름(Lucas Film)을 인수하였습니다. 디즈니는 여러 인수를 통해 고객 층을 기존 여성 고객에서 남성까지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밥 아이거는 픽사가 보유한 디렉터 중심의 창의적인 작품 개발 과정을 디즈니 전반에 이식하여, 재무 성과 위주의 디즈니 의사결정을 변화시켰습니다. 또한 디즈니는 인수한 여러 프랜차이즈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바탕을 좋은 사업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고민, 유튜브,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

 

문제는 디즈니의 주요 고객인 어린이, 젊은 여성들이 더 이상 케이블 TV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고 유튜브,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로 이동하기 시작한 점입니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2세~34세의 디즈니 프라임 타임 시청률이 34% 하락했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젊은 시청자들의 케이블 TV 시청 감소는 디즈니의 라이선스 계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과거와 달리 디즈니의 비인기 콘텐츠를 인기 콘텐츠에 묶어 파는 번들(bundle) 영업력이 약화됩니다.

 

 

디즈니 시청율 / 디즈니 채널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힐러리 더프, 마일리 사이러스

 

 

디즈니의 미래, 디즈니 플러스

 

디즈니의 2020년 극장판 상영 예정 작품은 작년만큼 높은 기대감을 모으지 않고 있습니다. 뮬란, 블랙 위도우, 마블 이터널즈와 같은 작품들이 2020년 상영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2019년에 디즈니가 개봉했던 어벤져서: 엔드게임, 토이스토리, 라이온킹 만큼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오지 않습니다.

2020년 디즈니 극장 상영예정작이 작년만큼 높은 흥행을 예고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디즈니의 기업가치는 높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2020년은 디즈니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Disney+)”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해입니다. 더 이상 시장은 디즈니의 가치를 박스오피스 성적으로 매기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은 디즈니 플러스가 디즈니의 향후 비즈니스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4월 11일 lnverstor day에 디즈니 플러스 상품 출시 계획을 발표한 시점과 디즈니 플러스가 출시한 11월에 높은 주가 상승 발행

 

디즈니는 “노엘(Noelle)”, “레이디와 트램프( Lady and the Tramp)”와 같이 극장판 출시 예정 작품을 디즈니 플러스 독점으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심슨 가족 전 시즌과 같은 다른 제작사의 인기 콘텐츠를 확보해 디즈니 플러스 상품성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작년(2019년) 11월 12일에 출시된 디즈니 플러스는 2020년에 자체 및 제휴사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물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의 번들링 전략에 따라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과거보다 낮춰질 것이란 우려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디즈니는 2021년에 아바타 2(디즈니가 2019년에 폭스를 인수함)와 같은 대형 기대작품을 출시하여 박스오피스와 스트리밍 양쪽 사업영역에서 높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이미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아래는 동아닷컴의 기사 내용입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가입자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본 콘텐츠 업계의 예상치를 비웃듯 11월 한 달 만에 가입자 2400만 명을 가볍게 넘겼다. 회당 제작비 160억 원 규모의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만달로리안’이 북미 관객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올해는 마블의 시리즈 ‘완다 앤 비전’과 ‘팔콘 앤 윈터솔져’,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의 스핀오프인 ‘몬스터스 앳 워크’가 예정돼 있다.

 

 

 

 

디즈니 플러스로 기대되는 콘텐츠 유통 전략

 

디즈니는 2019년 박스 오피스를 완전히 정복했습니다(디즈니의 2019년 극장 상영작… 캡틴 마블, 어벤저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토이스토리 4, 겨울왕국 2, 알라딘, 라이온킹).

2020년부터 박스오피스로 상징되는 극장 채널은 디즈니 IP(Intellectual Property) 사업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콘텐츠의 테스트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킨 콘텐츠의 후속작은 극장판으로 출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극장 상영 예정작이 기대한 수준만큼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극장 출시를 취소하고 디즈니 플러스의 스트리밍 전용 작품으로 출시될 수 있습니다.

와이어드 코리아는 아래와 같이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을 전망했습니다.

 

올해 스트리밍 분야 소비지출이 170억 달러(19조 8900억 원)에 육박한다.  지금도 넷플릭스, 유튜브 등 많은 스트리밍 콘텐츠가 있지만 앞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NBC에서 4월 시작하는 ‘피콕’, 디즈니 출신 기획자 제퍼리 카젠버그가 출범하는 ‘키비’ 등 새로운 형식의 스트리밍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거대한 시장 규모만큼 만만치 않은 사업자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디즈니는 이미 오래전부터 ‘코드 컷팅(cut the cord)’과 “We see the migration”라고 표현할 정도로 젊은 사용자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옮겨가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착실하게 케이블 TV 프로그램의 온라인 접근성(online accessiblity)을 높이기 위한 채널로 디즈니 플러스를 준비했습니다. 초기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 전략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케이블 TV, 그리고 온라인 채널 모두에서 IP 기반의 다양한 사업개발을 할 수 있는 플레이어는 디즈니가 유일할지도 모릅니다.

 

 


참고 기사

– Disney’s Channels: Children Are Tuning Out : WSJ

– Disney produced an unprecedented 80 percent of the top box office hits this year: THE VERGE

– ‘역대급 성적’ 디즈니, 올해 중대 전환점…‘디즈니 플러스’가 성패 좌우: 동아닷컴


 

 

진용진님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