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통로’로 여겨졌던 인플루언서 협업은 이제 모든 브랜드들이 꼭 해야하는 필수 마케팅 옵션이 되었습니다.

초기의 인플루언서 협업의 유형은 브랜드와 관련된 영상 또는 사진 콘텐츠를 제작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영상 중 20-30% 정도 브랜드를 녹여내는 ‘기획PPL’, 단순 노출 위주의 ‘PPL’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앰배서더 및 크루 활동 정도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유형으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정형화된 콘텐츠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플루언서의 시각과 특성이 담긴 브랜디드 컨텐츠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최근에는 매우 다양한 방식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와 함께 상품을 만든다고?

 

패션이나 뷰티 브랜드들과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셀레피트는 최근 뷰티 유튜버 벨라와 함께 벨라 컬렉션을 발매했습니다. 콜라보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에 벨라가 직접 출연해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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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와 꽈뚜룹의 콜라보로 탄생한 제품, 휠라 상품 상세 페이지 캡쳐)

 

휠라와 폴더 같은 패션 브랜드도 유튜버와의 협업에 적극적입니다. 휠라는 2019년에 이미 여러 게임 유튜버와 협업 제품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올해에도 꽈뚜룹, 매드라이프, 양아지, 연두부, 짬타수아 등과 함께 콜라보 에디션을 발매했고, 휠라의 팬과 각 유튜버들의 구독자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운동화 편집숍으로 유명한 폴더도 패션 인플플루언서인 ‘쩡대’와의 협업을 통해 스니커즈를 발매했습니다. 쩡대는 이번 제품 출시와 함께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제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협업은 어때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상품 기획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습니다. 대교의 경우, 자사 캐릭터 ‘코코너 알루’와 키즈 크리에이터 ‘쭈쭌이네’를 협업시켜 콜라보 동요 음원을 공개했습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생일축하해’는 알루하우스 공식 채널에서 조회수 11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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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와 쭈쭌이네의 콜라보, 알루하우스 유튜브 채널 캡쳐)

 

생각지도 못한 이색 협업도 눈에 띕니다. ‘약관 읽어주는 ASMR’로 은행 유튜브 채널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우리은행은, 뷰티 크리에이터 ‘첼라’와의 협업으로 메이크업 콘텐츠로 협업을 했습니다. 첼라는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에 직접 등장해, ‘전세 보증금 받으러 갈 때 메이크업’ 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전세보증금 대출에 어울리는 자신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메이크업 영상을 만들며, 많은 구독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라이브 커머스도 이젠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 대세!

 

요즘, 특히 인플루언서의 활약이 돋보이는 부분은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은 물론 그립, 소스라이브 등의 서비스까지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라이브 커머스의 진행자로 인플루언서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의 라이브 방송은 거의 50% 이상 뷰티 크리에이터가 출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외에도 패션 라이브 커머스에 20대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가 참여하거나, 식품 라이브 커머스에 운동 유튜버가 MC로 참여하는 등 그 협업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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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한 지기tv, 카카오쇼핑LIVE 캡쳐)

 

다른 SNS 채널 보다도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커머스 참여 비율이 높은데요. 주로 이미지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이나, 기획된 짧은 영상으로 소통하는 틱톡보다는 아무래도 긴 영상으로 소통하는 유튜버가 라이브 커머스에 더 적합할 것입니다. 또 유튜버의 경우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라이브를 진행해본 가능성이 높기도 합니다. 

뷰티 크리에이터 만큼 다양한 화장품을 만나본 사람도, 패션 유튜버 만큼 다양한 옷을 입어본 사람도, 먹방 유튜버만큼 많이 먹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인플루언서만큼 라이브 커머스 MC에 적합한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 브랜드와의 협업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에 있어서 정답이나 공식은 없습니다. 협업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보단, 브랜드의 목표나 니즈가 무엇인지 명확히 규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브랜드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인플루언서와 재미있는 협업을 기획해 무게감을 덜고 인지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은행 브랜드들이 ASMR이나 메이크업 영상을 제작한 것이 그 예입니다.

당장의 판매가 중요한 브랜드라면 조금 뻔한 기획이라도, 타겟 소비자를 직접 설득할 수 있는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해야합니다. 또한 인플루언서와 직접 제품 기획을 통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직간접적으로 제품 기획과 생산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에게 부족한 점과 필요한 점을 찾고, 인플루언서를 통해 어떤 부분을 채워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플루언서 협업’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