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위치 공유 앱은 어떻게 10대를 사로잡았을까

 

지난 틱톡 아티클에 이어, 요즘 애들이 쓰는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 궁금해져 2탄을 준비해봤습니다. 10대들 사이에서 많이 쓰인다는 인싸 앱 젠리를 위해 함께 참여해준 친구들에게 이 자릴 빌어 심심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1. 미친 직관적 UX

 

 인싸 앱이라면 당연히 메신저를 포함하겠죠. 메신저를 주고받는데, 상대방이 왕 대빵만한 글자를 보냅니다. 어떻게 보내는지 물어보니 타이핑을 하고 전송 버튼을 위로 끌어올리면 확대가 된다고 합니다. 또 아래로 끌어내리면 글자 크기가 작아지죠.

 또 재밌는 것은 친구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면, 지도 상 어디에 있는 누가 내게 메시지를 보냈는지도 숫자 표시 알림으로 보입니다. 친구가 어디서 뭘 하는지 서로 위치를 공유함과 동시에 위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죠.

 

 

이외에도 만남, 우정의 역사, 현실 콤보 등 친구의 우정 히스토리 관리도 됩니다. 단순히 SNS에서 친구가 된 지 얼마나 되었는지 알림 오는 수준과 다르게 얼마나 자주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얼마나 지났는지, 친구가 된 지 며칠이나 지났는지 등을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또 재밌는 것은 친구들에게 이모티콘을 보낼 수 있는데요. 채팅 창에는 이모티콘이 남지 않고 즉각적으로 이모티콘을 쏘듯이 보낼 수도 있습니다. 똥, 하트, 엄지 척 등등 기본적인 이모티콘이 지겹다면 당장 친구를 늘려야 합니다. 더 많은 친구와 친구를 맺을수록 더 많고 다양한 이모티콘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3명밖에 하지 않아 아쉽게도 더 많은 이모티콘을 쓸 수 없어 아쉬웠는데, 왜 젠리가 인싸 앱이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친구가 더 많아야 쓸 수 있는 기능이 늘어납니다.

 

2. 로케이션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응용한다.

 

 젠리는 주기적으로 GPS를 활용해 내가 있었던 위치를 업데이트해줍니다. 내가 가본 곳은 어디인지, 집에 온 건 언제인지, 회사는 최근에 언제 갔는지까지 알려주고 있죠. 또, 친구가 있는 곳까지 거리는 얼마나 되고, 가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도 알려줍니다.

 

 

보다 확장성이 있어 다양한 지도 앱으로 친구에게 갈 수 있는 여러 가지 경로를 보여주는데요. 인싸들의 앱인 만큼 친구들끼리 만나는 것을 돕는 데 최적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서비스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만든 앱이다 보니 아직은 경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지만 나의 지난 위치 히스토리를 기록하거나, 친구의 정주 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현재 친구와 나의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주기적으로 실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생각보다 이렇게 자주 위치를 갱신하고 배터리 상태를 노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가 그리 많이 줄지도 않았고, 배터리 소모 기여도에서도 젠리는 꽤 후순위에 있었습니다. 회사 다니는 직장인들과 달리 학생들은 배터리 걱정이 클 텐데 이런 인싸 친구들의 배터리 걱정까지 고민했다면 정말 스마트하지 않을 수 없죠.

 

3. 집일까 회사일까? 어디쯤 왔을까?

 

 또 놀란 점은 집과 회사에 대한 인식이 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회사에 가는 경로와 집으로 가는 경로에 대한 학습이 끝났기 때문에 친구의 이동 상태를 알려줍니다. 정말 대단한 것은 조금만 다른 길을 간다고 하면 회사가 아닐 수도 있을 텐데, 전반적인 경로의 흐름이 크게 어긋나는 게 아니라면 대체로 귀가, 출근 경로로 인식한다는 것이죠.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아닐 때도 재미있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잠시 외출을 하여 교외나 번화가로 나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인데도 귀가 중인 것을 알려주더군요.

 

 

또 귀가 중인 친구가 언제 집에 오는지 궁금할 때는 상대방이 집에 도착하면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만나서 놀다가 집에 안전하게 갔는지 알 수 있는 기능인데, 인싸 앱답게 만나서 놀고 돌아가는 것까지 모든 것을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사실 아이들 감시용으로 젠리를 쓰는 학부모도 있다고 하는데 어린 아동을 둔 부모에게는 아이의 위치를 알 수 있어 안심되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4. 더 디테일한 고민의 흔적

 

친구들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상태를 알고 싶다면 친구들의 아이콘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됩니다. 친구들끼리 먼저 만나고 있으라고 말하는 경우, 친구들이 만났는지 확인하고 싶을 땐 둘의 위치가 만나서 무엇을 표시하는지 보면 됩니다. 

 

 

보통 친구들이 만나면 불타오르고, 둘이 만남 1회가 추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자의 유니버스 속에서 친구들끼리 만남을 주선할 수도 있고요. 또 한 곳에 오래 머물러도 회사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안 뜨지만, 회사라면 노트북이 계속 위로 맴돌더라구요.

 저는 집에 좀 오래 있었더니 위에 집 모양과 함께 집에 며칠이나 있었는지 뜹니다. 또 밤에 스마트폰 활성화 상태를 인지하는 것인지, 잠잘 때 핸드폰을 안 만지면 위로 잠자는 표시가 뜹니다. 친구가 자고 있으니 말 걸지 말고 방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10대들의 인싸 앱을 며칠 써보면서 느낀 것은, 10대들이 젠리를 쓰는 이유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쓰는 이유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톡에서는 1이 사라지지 않고도 상대방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고, 안읽씹, 읽씹 등등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수많은 기교가 들어가곤 하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상대방이 지금 무얼 하는지, 어떤 상태인지 다 알고 싶은 10대들이라면 젠리에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보다 더 액티브한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젠리의 탐방기였습니다. 

 

글쓰는 워커비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