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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전 단계를 웹(web) 1.0, 웹 2.0 이렇게 구분지어 논의하는 경우, 지금의 인터넷은 ‘웹 2.0’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웹 2.0’은 기존의 인터넷에서 3개의 키워드 ‘참여, 개방, 공유’를 더욱 강조하며 나타난 개념인데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웹 2.0’의 기치 아래 나타난 서비스로 지금까지도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인터넷에 엄청난 영향을 주긴 했지만, 모바일 웹의 경우는 ‘웹 2.5’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웹 2.0’시대의 일부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제 ‘웹 3.0’ 시대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곧 ‘웹 2.0’ 시대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터넷인 ‘웹 3.0’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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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의 정의에 따르면, ‘웹 3.0’이란 “컴퓨터가 시맨틱(Semantic) 웹 기술을 이용하여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웹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지능화 개인화된 맞춤형 웹”이라고 합니다.

이 ‘웹 3.0’에는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중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인터넷의 모습이 입체적인 형태를 띠는 3D 공간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웹 3.0’과 ‘공간 웹(Spatial Web)’을 거의 같은 의미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The Spatial Web and Web 3.0 <딜로이트 보고서, 21 July 2020>) 

즉 ‘웹 3.0’은 현실 같은 3D 공간의 인터넷 환경에서, 현실 세계 인간들 사이의 소통 방식이 가능한 가상공간이 될거라 예측하고 있는 것입니다. 

항상 새로운 시대마다 그를 대표하는 ‘시대정신’이 존재해 왔으며, 그 시대를 선도하는 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있었습니다. 과연 다가올 ‘웹3.0’ 시대에는 누가, 어떤 시대정신으로 세상을 바꾸게 될까요? 

저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웹 3.0’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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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메타버스’를 선점한다는 것은 ‘웹 2.0’시대의 뒤를 이을 미래 인터넷인 ‘웹 3.0’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된다는 것으로, 페이스북과 유튜브, 구글 등의 자리를 새로운 ‘메타버스’ 기업이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전문가들에게 메타버스 기업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곳은 ‘에픽 게임즈(Epic Games)’입니다. 이 기업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는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소셜앱으로 여겨질 만큼의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그들은 서로 대화하고, 놀이를 하며, 영화도 보고, 음악 공연도 즐깁니다. 지금까지 성공한 게임들은 많았지만, 포트나이트(Fortnite)처럼 게임 목적 이외의 활동을 사용자들이 오래 머물면서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게임이 미래 인터넷 서비스의 중심 플랫폼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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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게임즈(Epic Games)’의 CEO인 팀 스위니(Tim Sweeney)는 “포트나이트(Fortnite)는 게임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멋진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트위터에 “포트나이트가 지금은 게임이 맞지만 1년 후에는 ‘메타버스’가 되어 있을 것이다”(“Fortnite is a game, But ask that question again in 12 months.”)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엄청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죠. 

‘에픽게임즈’ 이외에 사용자가 자신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Roblox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인 ‘로블럭 코퍼레이션(Roblox Corporation)’이나 Minecraft 게임을 소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전문가들에 의해 메타버스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VR을 활용하여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소셜 VR’ 업체들도 큰 관심을 받으며 투자금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구요. 

여기에 페이스북은 ‘호라이즌’이라는 VR 소셜 공간 서비스를 가지고 지금의 영향력을 미래에도 이어가고자 하고 있으며, 구글(Google)은 ‘구글 어스(Earths)’라는 3D 지도 서비스로 미래의 인터넷인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제페토(ZEPETO)’ 앱을 서비스 중인 네이버의 손자 회사 ‘네이버 Z’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웹 3.0’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 인터넷의 주요 서비스가 될 ‘메타버스’를 선점하기 위한 관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미래 인터넷 세상의 주도권을 가지게 될까요?

 

고찬수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