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매니저 업무의 범위와 역량

 
 

CONTENTS

1. WHO?

2.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 업무의 범위

(1) BM 업무 한 판 정리표

(2) 브랜드 전반에 관여하는 BM

3. BM의 역량

 


 

1. WHO?

– 화장품 브랜드에 대해 궁금한 취업준비생과 업계 종사자  

– 이종 산업에 계시면서 화장품 브랜드가 궁금하신 분들

 

SUMMARY

–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는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오너십을 가져야 합니다.

– 브랜드 운영/관리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과의 신뢰 관계를 쌓고 전략적인 전문가로 성장해야 합니다.

 


 

2.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 업무의 범위

 

브랜드 하나를 만들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일은 무척이나 어렵고, 고도로 복잡하고 복합적인 작업입니다. 회사의 규모나 연차에 따라 BM의 업무 범위가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다만, 브랜드 매니저는 말 그대로 브랜드를 관리하는 사람이기에 오너십(Ownership)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회사에 적용되지 않지만, 오너십을 중심으로 업무의 범위를 적어둔 것이니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1) BM 업무 한 판 정리표

 

@직접 만들어 본 업무 한 판 정리표

 

 

(2) 브랜드 전반에 관여하는 BM

 

 위의 업무 한 판 정리표를 보면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 기획과 브랜드의 철학을 담은 제품/서비스를 기획, 개발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유관 부서들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서포트를 하는 일을 합니다. 유관부서는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팀 단위로 구성되어 있고 회사마다 팀명은 다르지만 하는 일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saltnstreets

 

브랜드 전략

브랜드 매니저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브랜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의 80%는 전략을 세우는 데 공을 많이 들입니다. 전략을 잘 수립해두어야 시장 상황의 변화에 유연하면서도 브랜드다움을 잘 지키면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누구에게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전달될지를 상상하면서 브랜드 방향성을 잡습니다.

리서치나 트렌드 세미나, 국내외 시장 조사를 통해 매년 방향성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운영합니다. 브랜드 전략은 BI, 상품(패키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프로모션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전반을 지배합니다.

 

상품 기획/개발

그다음으로는 브랜드의 철학을 담은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합니다.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 운영에 맞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세우고, 시장에 출시할 일정에 맞춰서 제품을 개발해 마케팅과 세일즈할 수 있도록 서포트합니다. 목표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선보여서 오래도록 사랑 받는 제품이 되는 것입니다. 연간 제품 출시 계획을 세우고 분기/월별로 제품 개발 일정을 잡고 운영합니다.

제품 개발에서 많은 유관부서, 협력사들과 업무를 진행합니다. 원료사와 ODM사를 만나 브랜드와 맞는 원료를 적용하고 포뮬러를 개발합니다. 화장품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인체적용시험 기관에 제품을 의뢰해서 결과를 받습니다. 제품이 대량으로 양산될 때 마지막으로 정한 샘플과 동일한 포뮬러와 사용감을 구현하는지 확인합니다.

 

디자인

특히 제품 개발에는 디자인팀과의 협업이 많습니다. 디자이너들과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를 만들어 일관된 브랜드의 룩앤필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큰 틀의 브랜드 디자인 가이드 하에 BM은 디자이너에게 제품 용량과 유형에 따른 용기 타입, 목표 원가에 맞는 용기를 찾도록 요청합니다.

원가 경쟁력을 위해 구매팀 또는 디자이너와 용기 원가를 낮추기 위한 일도 합니다. 용기를 선정하면 그래픽을 정하고 제품의 주요한 정보들을 제품에 담습니다. 또 용기와 내용물 간의 상응 테스트(CT : Compatibility Test)를 진행해 안전한지 확인하고 만듭니다. 제품 디자인 말고도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단의 디자인 작업물에 대해서도 내용을 검수합니다.

 

마케팅

마케팅은 BM이 브랜드의 기획, 홍보, 마케팅 전반의 방향성을 총괄하되 직접적으로 업무를 실행하지는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작은 곳은 일손이 부족해서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큰 회사의 경우 보통 인하우스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디지털 마케팅팀’, ‘퍼포먼스 마케팅팀’, ‘홍보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과 협업을 합니다. 또는 외부의 마케팅 대행사(광고, 홍보, 퍼포먼스, 바이럴 등)의 미디어 플래너와 AE(Account Executive), CD(Creative director)와 일을 합니다.

마케팅 전략과 목표, 예산을 주고 월/분기/연간으로 마케팅 분야에 따라 정량적, 정성적인 결과를 보고 다시 방향성에 반영합니다. 마케팅 리뷰 미팅 때는 잘된 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은 점이 있다면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 마케팅 활동에 반영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봅니다.  

 

국내외 세일즈

국내외 세일즈팀에는 매년 브랜드 운영 방향성과 신제품 계획 출시를 전달합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 관리입니다. 채널별 가격 관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품들의 소비자가와 행사가에 대한 가이드를 전달합니다. 각 세일즈 채널에서 요청하는 제품 개발이 있다면 제품 개발 계획에 반영해서 개발합니다.

예를 들어, 올리브영 파워팩에 선정이 되었다면 3~4개월 전에 세일즈팀에서 내용을 공유해 기획 세트를 기획, 개발해서 올리브영 창고로 입고하는 거죠. 때로는 올리브영이나 주요 채널의 MD를 만날 때 세일즈 담당자와 동석하기도 합니다. 브랜드 운영 방향성을 BM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판매촉진을 위한 상품 개발에 대한 방향성도 미팅 자리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에 BM이 미팅에 참석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CS / 물류(SCM)

BM이 개발한 상품과 연계된 업무로 고객 문의 대응과 물류(SCM)가 있습니다.

CS 매니저들에게 신제품이 나오면 제품 교육을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문의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 분기별로 CS 매니저들과 VOC(Voice of Customer) 조사를 합니다. 제품을 1번 이상 구매했던 고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좋았던 부분과 불편했던 부분을 파악합니다. 이를 통해 다시 제품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반영합니다. 신제품이나 신규 브랜드 개발을 위해 FGI(Focus Group Interview)나 인터뷰, 서베이할 때도 있습니다.

물류의 경우는 상품이 적시에 유통될 수 있도록 물류 매니저들과 입고, 재고 관리를 같이 합니다. BM은 부진 재고가 있다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SCM 담당자와 함께 수요 예측 조사를 통해 발주량을 예측해 발주합니다. 만약 회사에 구매팀과 SCM팀이 있다면 이 업무는 BM이 직접 하지 않고 유관부서를 통해 내용을 공유받습니다.

 


 

3. BM의 역량  

최근 넷플릭스에서 <더 라스트 댄스>를 봤습니다. 1997~1998년 시카고 불스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면서 마이클 조던의 선수 생활을 밀착 취재하고 촬영한 다큐멘터리입니다. 화려한 마이클 조던의 승리 이면에 강하고 끈질긴 승부욕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과 팀을 채찍질하는 장면들이 담겨있습니다.

 

@essentiallysports

 

이 다큐멘터리에서 제가 집중한 사람은 스타플레이어인 마이클 조던이 아닌 마이클 조던이 팀에 대한 신뢰를 갖고 팀의 일원으로 우승을 있도록 만들어준 잭슨 감독입니다.

 

“네가 꼭 알아둬야 할 일이야. 이 친구들은 네가 원하는 만큼 뛰어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것이야. 우리가 이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모든 사람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돼. 그들은 네가 할 수 있는 특별한 개인기를 선보일 순 없지만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해낼 수 있으며 위급한 상황이라도 같은 수준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어. 팀은 점수를 독점하는 한 선수 때문에 이기는 것이 아니야.

조던, 리더로서 당신의 희생이 필요하네.”

 

필 잭슨 감독의 조언으로 조던과 불스는 승리를 일궜고 위대한 팀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누렸습니다. 필 잭슨을 보면서 제가 생각한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로서의 역량을 비교해 정리해보았습니다.

 

팀에 대한 오너쉽(Team – Ownership)

창업가가 아닌 이상 직원이 회사 자체에 대한 오너십을 갖기란 무척 어렵지만, 브랜드 매니저는 브랜드의 성과를 이루겠다는 목표하에 브랜드를 같이 만들어가는 오너십은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내외적으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신뢰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합니다. 

브랜드를 위한 의사결정을 한다면, 그 결정을 일관성 있게 고수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같이 일하는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자세로 듣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또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팀이 목표를 위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적절하게 개입해야 합니다.

 

전략적인 전문가(Strategic Expert)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는 화장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 브랜드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브랜드가 시장에서의 성공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브랜드 내에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제품을 선별해서 운영함과 동시에 라이징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제품들을 잘 만들어내야 합니다.

즉 이성적인 분석과 판단을 내림과 동시에 센스와 신선한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처음부터 브랜드와 관련한 업무를 A-Z까지 넓고 깊게 다 이해하고 일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화장품 분야에서만큼은 전략적인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업무를 맡든 그 업무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Janeviewty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