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큰 계획과 지원서의 내용을 미리 알아봅시다.

 

애플이 경북 포항에 Apple Developer Academy(이하 “애플 아카데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이 오피셜하게 만드는 코딩 부트캠프가 드디어 한국에도 들어온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애플 아카데미 설립의 목표? 간단합니다. iOS 생태계에서 일자리를 얻고 창출할 있도록 기업가/개발자/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겁니다.

동시에, 해당 국가에 대한 애플의 전략적인 투자이자 돌파구이기도 합니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고 이제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합니다. 쿠팡에서도 애플 제품을 공식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령별 스마트폰 점유율 조사를 살펴보면 10 후반부터 20대의 52%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0대에선 43%가 아이폰을 씁니다. 즉, 어릴수록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습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되겠죠.

 

 

한국에서의 애플 점유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쿠팡 & 갤럽

 

 

그뿐 아니라 가로수길에만 있던 애플 스토어 1호점에 이어, 3년 만에 애플 스토어 2호점이 여의도 IFC몰에 개장했습니다.

3호점은 명동에, 4호점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개장을 준비하는 등, 애플은 한국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내부 평가도 사실상 ‘1티어 급으로 격상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읽어보셔도 애플이 얼마나 한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지 파악하셨을 겁니다. 다시 애플 아카데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애플 아카데미는 2013년 브라질에서 처음 시작했고 이후 세계 곳곳에 12개가 넘는 아카데미를 추가 설립했습니다.

아카데미는 단독으로 설립되는 게 아니라, 해당 국가의 대학교와 협약을 맺습니다. 원활한 운영과 교육 환경을 위해서인데요.

 

2016년에 오픈한 이탈리아 나폴리 아카데미는 페데리코 II 대학교와

2018년에 오픈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카데미는 비누스 대학교와

2021년에 오픈한 미국 디트로이트 아카데미는 미시간 대학교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대학교와 협약하며 들어오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ADA with Michigan State Univ.

 

 

2022년에 한국에 들어오는 애플 아카데미는 포항공대(포스텍)와 손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위치도 경상북도 포항에 들어오구요. 교육 과정은 9개월이고 교육비는 ‘무료입니다.

19세 이상의 국내 거주자라면 학력, 코딩 경력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약 200명을 선발한다고 하구요. 여기까지는 공식 뉴스에서 공개된 내용입니다.

가장 최근에 설립된 미국 디트로이트 ADA 교육 과정은 1년으로 설계됐던데 한국에서는 조금 단축된 건지, 아니면 압축해서(?) 배우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트로이트 아카데미의 운영 방식과 지원서의 내용을 분석하며 한국 애플 아카데미의 운영 방향을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인투파이브맥의 아티클과, 디트로이트 ADA의 지원서를 참고했습니다.

 

 

2022년 포항공대에 오픈할 애플 아카데미 예상 모습 @Apple Newsroom

 

 

디트로이트 애플 아카데미 첫 기수는 2021년 8월부터 교육을 시작했고, 2022년 8월에 수료할 예정입니다.(1년 과정)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주일에 20시간을 참여해야 합니다.(평일 하루에 4시간)

참여자는 오전반(8시 ~ 12시)과 오후반(13시 ~ 17시) 중에 선호하는 일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디트로이트 거주자라면, 아카데미 선발의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한국에서 선발할 때도 포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의 성인에게 선발의 우선권이 부여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지원서(Application Form)에는 대략 이러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적당히 의역했습니다.)

 

1. 아카데미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뉴스, 직접 검색, SNS 등

 

2. 1년의 기간 동안 일주일에 20시간씩 참여할 있는지?

 

3. 아카데미는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에 있다. 통근할 수단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유형의 통근 수단이 있는지 입력. 잘 모르겠다, 찾아보겠다 등

 

4. 아카데미엔 2가지 교육 스케줄이 있다. 오전반(8 ~ 12) 그리고 오후반(13 ~ 17). 어떤 일정을 선호하는지?

오전반, 오후반, 둘 다 상관없다, 잘 모르겠다

 

5. (주관식) 아카데미에서 1년을 보내는 , 보람도 있지만 힘든 일이다. 지원하게 동기에 대해 말해 달라.

 

6. 앞으로 1 동안 교육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떤 종류의 동기부여가 도움이 될지?

아카데미에 대한 소속감, 취업에 대한 기회, 좋은 동료, 좋은 멘토 등

 

7. 앱 개발을 위한 다양한 측면에 대한 스스로의 관심도 측정 (1~5 척도)

Design, Business/Marketing, Project Management, Coding, Teamwork

 

8.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디자이너일 필요는 없지만, 당신의 디자인 경험에 대해 알려 달라.

관심 없다, 해본 적은 없지만 배우고 싶다, UI/UX 경험이 조금 있다, 디자인 관련 학위가 있다 등

 

9. 마찬가지로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프로그래머일 필요는 없지만, 코딩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관심 없다, 해본 적은 없지만 배우고 싶다, 앱 개발 경험이 조금 있다, 컴퓨터 관련 학위가 있다 등

 

10. 마지막으로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기업가(창업가) 필요는 없지만, 비즈니스/마케팅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관심 없다, 해본 적은 없지만 배우고 싶다, 앱 비즈니스/마케팅 경험이 조금 있다, 관련 학위가 있다 등

 

11. 이름,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성별, 인종, 군복무 여부, 최종 학력 등에 대한 기본 조사

 

12. (주관식) 창의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 (2분의 시간 제한이 주어짐)

– 질문: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한 줄에 하나씩 적어 달라.

Write down in the space below every different way you can think of to use a mobile phone. One idea per line. Ready, set, go!

 

13. 논리성을 파악하기 위한 퀴즈 (제한 시간 없음)

– 퀴즈 1번: 팩맨이 빨간 유령을 잡아먹기 위해 움직이는 순서도에 대한 퀴즈 (* 매우 쉬움)

– 퀴즈 2번: [Swift Playground]를 활용한 퀴즈 (*쉬움)

 

 

애플의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를 활용한 퀴즈가 나옵니다.

 

 

14. 아카데미의 다른 동료에게 가르칠 있을 만큼, 당신이 잘하는( 아는) 가지에 대해 영상으로 보여 달라. (최대 30)

꼭 테크와 관련될 필요는 없다. 당신을 유니크하게 만들어주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마지막 질문은 ‘잘하는 거 하나 어필하기’ 입니다.

 

 


 

 

여기까지가 미국 디트로이트 애플 아카데미의 지원서 내용입니다. 한국 아카데미에서도 적용될만한 중요한 포인트만 짚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평일 하루 4시간씩, 1년 과정이었지만, 한국에서는 9개월이라고 했습니다. 즉, 평일 하루 6시간 ~ 8시간 정도의 풀타임 참여가 가능한 사람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프라인으로 대면 수업을 합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아카데미 9개월 동안, 참여자 200명이 포항공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다만 애플의 공식 보도에는 기숙사 지원이 된다는 말은 쓰여있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엔, 일정 비용을 내고 기숙사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교육비도 무료인데 기숙사 비까지 100% 지원할 것 같지는 않아요.

삼성 SSAFY, 42Seoul 같은 코딩 부트캠프도 오프라인 기반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100% 온라인 과정으로 설계되진 않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좀 특이했는데요. 자신만의 특이한 취미나 경험에 대해서 30초의 영상으로 어필해야 합니다.

아카데미의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잘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보여 달라는 거죠.

“showing us one thing you’re really good at that you could teach anyone in the Academy”

 

이게 무슨 의미인지 좀 더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IT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저의 미국인 친구한테 물어보니 미국은 개인의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대학교 지원서에도 그렇고 꼭 특이한 취미/경험을 어필하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막말로, 영상에서 저글링 같은 묘기를 보여줘도 된다네요. 오히려 테크적인 부분이 아닐수록 좋아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테크에 가까워질수록 ‘유니크함’에서는 멀어질 테니까요.

 

 

나만의 유니크한 취미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Unsplash

 

 

지원서에 디자인 / 코딩 / 마케팅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적어야 하는 질문도 꽤 있었는데요. 이 3가지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본인만의 유니크한 역량이 있다면 애플 아카데미 선발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애플은 당장의 기술적인 역량만 있는 지원자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갈 있는 태도와 경험을 가진 지원자를 찾고 있습니다.

We are looking for passionate and creative individuals with a variety of backgrounds, big ideas, and motivation to participate. You don’t need to have a background in coding, design, or entrepreneurship to be a student in the Academy.

Academy students are problem-solvers who are not afraid of tackling the world’s toughest challenges, are ready to learn, and want to make an impact.

 

만약 나만의 유니크한 역량이 딱히 없고 디자인 / 코딩 / 마케팅 경험 또한 부족하지만, 아카데미에 꼭 지원해보고 싶다면 애플 아카데미가 모집을 시작하기 전에 기초적인 공부라도 해서 열정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디자인이나 마케팅을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애플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Swift 공부를 하는 게 최선의 선택일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문법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서, 미흡하더라도 자신만의 을 만들어보면 더욱 좋겠네요.

만약 개발 공부를 시작하실 거라면 애플의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를 먼저 경험해보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코딩에 대한 기초적인 감각을 게임처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앱입니다. 한국 애플 아카데미 지원서에도 플레이그라운드를 활용한 퀴즈가 나올 확률이 매우 높구요.   

 

 


 

 

다행히, 아직 한국의 애플 아카데미 첫 기수 모집은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언제 오픈할지도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준비해볼 수 있겠네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대한 추가 소식이 나오면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가로 읽어보면 좋은 아티클

 

 

해당 글은 유재호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