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출처: Apple

 

안녕하세요, 크립트노트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최근에는 크립토를 뒤흔들고 있는 많은 일들이 생기고 있고, 저 역시 다양한 뉴스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5일 애플이 공개한 이 비전 프로만큼 IT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가슴 뛸만한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도 그럴 것이 Apple은 이 비전 프로를 ‘최초의 공간 컴퓨터’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 / 애플 공식 홈페이지

 

 

우선, 애플에서 이야기하는 ‘공간 컴퓨터’란 무엇일까요?

가상현실을 나누는 기준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XR(혼합현실) 등 다양한 종류의 기준이 존재하는데요, 저는 이번 애플 비전 프로가 다른 기존의 기기들(메타 오큘러스 퀘스트 등)과 다른 점은 바로 이들이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집착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스스로를 확실하게 ‘다른 종류의 컴퓨터’라고 포지셔닝을 하면서 컴퓨터를 대하는 방식을 바꿨다는 것이죠.

컴퓨터 이전에는 ‘모니터’ 속에 한정되었었다면, 이제는 주변 모든 공간, 사물 같은 개념으로까지 그 속성이 확장되게 되었습니다. 팀 쿡은 해당 기기를 ‘AR 기기’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실제로,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비전 프로의 개념은 주변 모든 현실을 컴퓨터의 배경처럼 설정하는 것이거든요. Augmented(증강된) 것에 가깝죠.

애플의 제품과 맥북 등을 사용하시는 사람들은 모두 잘 아시겠지만, 애플의 가장 큰 강점으로 뽑히는 것은 바로 그 ‘호환성’입니다. 내 아이폰 13으로 보던 사진을 Macbook에서 보기 위해서 airdrop 기능을 이용하고, 바로 즉각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는 등, IOS와 MacOS로 대표되는 애플 시스템의 호환성은 정말 대단하죠. 이 비전 프로 역시 그런 호환성을 강력하게 담습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용해 본 유튜버들의 평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이전의 모든 가상현실 기기와의 차이점으로 바로 멀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이야기했죠. 저 역시 오큘러스와 같은 여러 기계를 다수 이용해 봤지만, 실질적으로 그 멀미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정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전 프로에 대해서는 대부분 ‘멀미를 극복했다’라는 반응이더라고요. 어마어마한 가격(3499$) 이 부담이긴 하지만, 저도 한번 구매는 좀 그렇고… 한번 어디서 사용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은 항상 혁신의 상징이었습니다.

아이팟을 만들었을 때도,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을 때도, 에어팟을 처음 세상에 내놨을 때도.

이게 콩나물이냐, 먼 PDA냐… 다들 많은 비아냥을 했더랬죠. 하지만 이제 애플의 신제품에 비아냥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애플은 무슨 제품이든, 그들이 그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회사이니깐요.

 

 

아이폰 출시 당시의 반응

 

 

‘공간 컴퓨터’라는 개념이 성공할 수 있냐, 그것에 대해서는 애플이 어떤 SW를 세간에 내놓으냐에 따라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톡이 사람들의 스마트폰 구매를 상당수 촉진시킨 부분이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결국 어떤 플랫폼이나 하드웨어가 주어져도 그것을 정말로 가치 있게 만든 건 그 안에 든 소프트웨어인 것 같습니다. 당장 플레이스테이션이나 XBOX 같은 게임기를 생각해 보면, 안에 게임이 정말 재미없는 것들밖에 없다면, 아무도 그 게임기를 살 이유가 없을 것이니깐요.

 

 

결국 애플은 비전 프로를
살 이유를 만들어 줄 것

 

 

실제로, 최근 애플은 이 비전 OS를 이용하여 개발자들이 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런던, 뮌헨, 상하이, 싱가포르, 도쿄 등에 개발자 랩실을 마련해 개발자들이 비전 프로 하드웨어에서 앱을 테스트하고 애플 엔지니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실습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죠. 해당 개발자들은 X코드, 스위프트 UI, 리얼리티키트, AR키트, 테스트플라이트 등 애플의 기본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어쩌면, 조만간 회사에서 엔지니어를 뽑는 것에 앱 개발자와 웹 개발자를 넘어서 비전 OS 개발자를 뽑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일 비전 OS가 새로운 종류의 OS를 제공하여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새로운 종류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에 올라타 지금의 가치를 이루었듯이, 비전 OS라는 하드웨어에 올라타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지금 이미 눈에 불을 켜고 개발에 집중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의 종말

 

 

정말, 이제는 티비를 보내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문, 티비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를 굉장히 좋아하고, 이들이 어떤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훌룡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아무도 티비를 보지 않는 시대가 5년 ~ 10년 사이에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 위대한 역사 덕분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지금과는 비교가 힘들 정도로 위축될 것이라고 봅니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애플 비전 프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2024년 초에 비전 프로가 출시되고, 만약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컴퓨팅에 있어서 대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봅니다. 물론 지금의 모니터 기반 컴퓨팅에는 당장은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하나의 혁신의 씨앗처럼 작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지만… 가격은 조금 비싼 것 같네요. 사기 위해서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습니다.

 

 

크립토노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