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오래간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저는 네이버에서 HYPERCLOVA X(이하 CLOVA X)를 출시했다는 소식에 설레서 오래간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예고가 되었고, 기대도 많이 되었었던 CLOVA X였길래, 출시와 동시에 사용을 해보았는데요, 오늘은 CLOVA X에 대해 한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CLOVA X는 네이버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는 ChatGPT나, 메타에서 개발한 라마와 같은 언어모델입니다. Google의 Bard와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죠. 나온다, 나온다 말이 무상하다가 8월 24일에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습니다.

 
 
 
하이퍼클로바X 발표 / 네이버 클라우드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벌써 생기는 게 있습니다. 

네이버가 우리나라에선 최고의 IT 기업이라고 하나, 구글이나 메타와 같은 거대 IT 기업 사이에서 어떻게 AI 관련해서 경쟁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는 것일까요?

 

 

HYPERCLOVA X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이미 쟁쟁한 언어모델이 다양하게 있는데, 어떤 비교우위를 CLOVA X는 갖고 있을까요?

네이버는 그에 대해 CLOVA X가 ‘한국인을 위한, 한국 문화를 아는 토종 AI’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네이버가 최초에 이처럼 거대한 검색 포털이 된 것에는 ‘많은 유저들이 직접 만든 데이터(네이버 카페, 지식IN, 블로그 등)’가 있는 것처럼, 이번에도 한국의 데이터를 활용해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하는 것이죠. 

 

 

 
 
지식IN의 정보는 네이버의 초기 성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갖고 있는 ‘한국스러운 정보’, 즉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나 사회적 맥락 등을 고려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죠. ChatGPT나 구글 바드에게 질문을 해보면 가끔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이상한 정보를 제공할 때가 많은데, CLOVA X는 그렇지 않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그런 역량은, 바로 클로바X의 한국어 데이터에 있습니다. 네이버의 발표에 따르면, CLOVA X는 ChatGPT 3.5보다 한국어 자료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고 하죠.

 

두 번째로, CLOVA X는 B2C 뿐만 아니라, B2B에도 집중한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크리티컬 한 이슈인데요, 기존의 AI 서비스들이 ‘돈을 못 벌어서’ 많이 힘들어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만약 CLOVA X의 B2B 능력이 쓸만한 수준이라면 단숨에 기술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 꽤 크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기업용 Saas인 ‘프로젝트 커넥트 X’를 언급했는데요, 이는 자료 탐색, 문서 작성이나 코딩 등을 도와주는 업무용 툴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쏘카, 스마일게이트, SK C&C 등과 협약을 맺어 CLOVA X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하고 바로바로 예약이 가능하게끔 한다는 점도 특별합니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점은 정말 특별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점심식사를 추천해 주는 클로바 X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11월에 고도화할 것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되네요.

 

 


 

 

요동치는 주식

Clova X의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요동쳤습니다. 네이버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가능성에 투자를 하면서 6.26%나 올랐다가, 바로 다음 날(25일) -7.86%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하락하고 말았죠. Clova X 역시 트래픽 과부하로 서버가 불안정해지는 등, 많은 문제가 있기는 했습니다.

 

 

무엇이 아쉬운가?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Clova X의 발표는 많은 것을 시사하기는 합니다. 네이버에서 이러한 대형 AI 모델이 나왔다는 것에 꽤나 큰 감동이 있기는 한데요, 사실 저는 ‘우리나라’에 집중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의 AI 시장은 세계적인 경쟁의 시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 주변에도 사실 AI와 관련해서 대학원을 진학하고, 세계적인 빅테크에서 교육을 듣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 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의 AI는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이 등장해서 시장을 전부 점유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영체제로 Windows와 안드로이드, IOS를 쓰고 있는 것처럼요.

 

 

“Windows와 같은 초대형 플랫폼이 AI에서도 등장하지 않을까?”

MEDIA IT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모든 일들을 다 그 플랫폼 위에서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Windows 이상으로 플랫폼의 종속성이 심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맥락에서,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나라 IT 비즈니스에서 집중해야 할 것은 두 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냐?”이고, 아니면 두 번째로는 “플랫폼 위에서 활약할 슈퍼 앱을 만들 것이냐?”인 거죠.

 

실제로, Windows가 탄생하고, 지금의 모든 위대한 IT 기업은 그 플랫폼 위에서 탄생을 했습니다. 물론, 인터넷 위에서 탄생한 것이긴 하지만, 윈도우즈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위대한 사이트들에 접속을 하기 때문이죠. 아마존이든, 알리바바든, 심지어 네이버도 말이죠. 지금은 결국 안드로이드, 윈도우즈, IOS와 같이 하나로 묶어주는 플랫폼(OS)이 있고, 모든 기술적 진보는 그 위에서 이루어지죠. 

 

 

세상의 운영체제들.

이런 플랫폼 경쟁에 맞춰서, 네이버가 다른 거대한 빅테크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그래서, 네이버는 한국에 집중한 것 같아요. 한국 시장을 먹고, 나아가 아시아로 점진적으로 발전을 시키려고 하는 거죠. 이 방향성이 맞는가? 플랫폼은 어차피 하나로 묶일 것 같은데 AI 기반 슈퍼앱 개발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의문이 듭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똑똑하신 분들이 고민 끝에 나온 결과라는 것을 잘 알지만요.

 

삼성의 AI도 SDS에서 다음 달에 출격을 앞두고 있고, 많은 변화가 AI와 이쪽 세상엔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언가 우리나라는 트렌드에서 한 발자국씩은 조금 늦는다고 생각은 하지만요. 앞으로 네이버가 어디에 집중을 해서 AI에서, 한국이 아니라 전 세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크게 활약할 수 있을지, 고민을 조금 더 해보면서 우리는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크립토노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