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 풀 꺾이며 또 한 번 처서 매직을 증명하고 있다. 조금은 선선해진 3분기의 마지막 달, 9월을 시작하며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와 이슈들은 무엇이 있었나 살펴보도록 하자.

 

 


 

키워드로 알아보는 마케팅 트렌드&이슈

 

스트림플레이션

‘스트림플레이션’은 온라인상에서 바로 영상이나 음악을 플레이하는 ‘스트리밍(Streaming)’과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최근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 등 글로벌 OTT 기업들이 구독료를 연이어 인상하며 미국 기준 최근 1년간 25% 이상 요금 인상이 된 현상을 빗대어 말한 용어.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신설, 계정 공유 금지에 이어 지난 7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를 없애버리면서 스트림플레이션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임.

 

네이버 ‘클립(Clip)’

* 출처 : 네이버앱 업데이트 안내 페이지

 

‘클립’은 네이버의 새로운 숏폼 서비스명으로, 업데이트된 네이버앱 하단 탭에서 홈, 콘텐츠, 쇼핑과 함께 메인에 배치되어 있음. 네이버는 클립에서 패션, 뷰티, 여행,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AI 추천 시스템에 따라 노출하며 단순히 숏폼 영상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네이버 예약, 쇼핑 등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힘.

 

 

맥시멈 콘텐츠

길이가 짧고 임팩트가 강한 숏폼 콘텐츠와 반대되게 분량이 길고, 편집도 최소화한 콘텐츠 형태로 유튜브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음. 방송인 유재석 님이 지인들과 수다를 떠는 컨셉인 뜬뜬 채널의 ‘핑계고’, 웹툰 작가 이말년 님의 유튜브 채널 중 풀버전이 올라오는 ‘침착맨 플러스’ 등이 맥시멈 콘텐츠의 사례로, 대다수가 (편집을 최소화한) 라이브 방송 형식을 취하고 있음.

 

 


 

게이미피케이션을 넘어 인앱게임 열풍

 

연말이 되면 미션을 진행하듯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를 모으는 분들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이벤트는 성공적인 게이미피케이션 마케팅으로 자주 언급되는 사례 중 하나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 요소를 넣어 사용자가 서비스를 즐기며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출석체크 등의 일정 미션을 통해 보상을 제공하거나 리더보드로 경쟁심을 유발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꽤 흔한 마케팅 전략이다.

그런데 최근 단순히 PBL* 등의 단순 게임 요소를 넘어 아예 게임 자체를 앱 내에서 출시하여 제공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 PBL : 게이미피케이션의 핵심 3요소로 꼽히는 포인트(Point), 배지(Badge), 리더보드(Leaderboard)

게임하면 현물을 드릴게요!

 컬리

* 출처 : 컬리 애플리케이션

‘컬리’는 지난 8월 말 가상의 테라스에서 물을 주고 작물을 키우는 농사 게임, ‘마이컬리팜’을 컬리 앱 내에서 선보였다. 현재 작물은 방울토마토, 오이, 양파, 아보카도 등의 4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고, 이렇게 키운 작물들은 실제 현물로 배송받거나 게임 내 상점에서 판매하여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한데, ‘물주기’ 버튼이 일정 시간마다 다시 오픈되어 유저들의 주기적 접속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 기본적으로는 2개의 화분만 열려 있지만 친구를 초대하면 최대 2개의 추가 화분이 더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친구 초대를 통한 공유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올웨이즈

마이컬리팜이 화제가 되며 같이 언급되는 서비스가 있다. 엠포스의 지난 컨텐츠에서도 소개한 팀 구매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이다. 사실 마이컬리팜 전에 올팜이 먼저 출시되었고 올웨이즈의 인지도 향상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웨이즈 역시 앱 내에서 열심히 물과 비료를 주면서 키우면 실제 작물을 보내주는 농사 게임이다. 올팜과 마이컬리팜은 거의 같은 포맷으로 보이는데,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올팜은 1개 작물을 키우는데 비교적 시간이 걸리는 대신 마이컬리팜에 비해 고구마, 감자, 사과, 커피 등 더 다양한 작물 선택지가 있다. 더불어 올웨이즈에서 특정 제품을 살펴보거나 실제 구매하면 작물을 키울 때 사용할 수 있는 물이나 비료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올팜 역시 공유를 통해 더 많은 물과 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팔도감

 

* 출처 : 팔도감 홈페이지

앞서 소개한 2가지 게임은 보상이 농산물에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농수산물 직거래 플랫폼 ‘팔도감’에서는 축산물도 게임으로 얻을 수 있다. 팔도감의 ‘매일목장’에서는 앱 내에서 한우를 키우는 게임이다. 사용자의 주기적인 접속을 유도하기 위해 3시간마다 리셋되는 여물을 하루 3번 최대 3개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 여물로 소를 키우면 한우 차돌박이를 받을 수 있다.

뭘 좋아하실지 몰라 다양하게 준비해 보았어요.

 알리익스프레스(Ali Express)

중국 최대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는 고고매치(GoGo Match), 머지보스(Merge Boss), 리얼 농장(Real Farm) 등 다양한 인앱 미니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 자체는 우리가 이미 많이 하던, 같은 모양의 아이템 3개 이상 모으기, 같은 물건 합치기 등 단순한 게임들인데, 사용자는 이 게임들을 하며 얻은 코인들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제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게임을 통해 사용자의 접속을 유도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면서 동시에 게임의 보상을 다시 서비스에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게임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얻은 보상이 제품 구매에도 도움이 된다.

 

◇ 틱톡(Tiktok)

‘틱톡’은 지난해 7가지의 인앱게임들을 글로벌 베타버전으로 출시했다. 게임들은 농구, 틀린그림찾기 등의 간단한 미니게임으로 게임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게임인 것이 특징이다. 이후 지난 2월에는 영국에서 개수가 더 추가된 14종의 인앱 미니게임 테스트에 대한 소식도 들려왔다. 새로 추가된 게임들 역시 퍼즐 등의 간단한 게임이라고 한다. 다양한 취향에 맞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틱톡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향상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인앱게임에 브랜드의 가치를 담았어요.

 구찌(Gucci)

 

* 출처 : Gucci Equilibrium
 

마지막으로 조금 특이한 인앱게임 사례를 소개하겠다. ‘구찌’는 지난 2020년, 아케이드 스타일의 비디오 게임, ‘구찌 서프’를 구찌 앱 내에서 선보였다. 구찌 서프는 간단히 설명하면 사용자가 이탈리아 서핑 스타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가 되어 서핑을 하며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는 게임이다. 간단한 컨셉의 게임이지만 이를 통해 구찌가 해양 환경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구찌는 구찌 서프 이전에도 ‘구찌 아케이드’라 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을 공개했는데, 8비트 게임에서 시작하여 모바일 게임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을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를 결합하는 구찌의 브랜드 가치를 담아냈다고 한다.

 


 

여기까지 다양한 인앱게임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정리해 보자면 기업들은 인앱게임 출시를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 신규 고객 확보

2. 기존 고객의 체류 시간 향상 및 지속적인 방문 유도

3.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

4. 브랜드의 가치 전달

 

특히 인앱게임을 통한 마케팅 전략은 디지털화가 잘 되어 있는 한국에서 더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앞서 소개해 드렸던 알리 익스프레스는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의 활성 유저 수와 일평균 체류 시간이 타 국가 대비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서비스 자체보다 인앱게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 서비스에는 전혀 긍정적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게임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이 브랜드 자체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또 게임으로 인해 앱 자체의 성능이 떨어져 실제 서비스를 잘 이용하던 기존 유저마저 놓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인앱게임은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놓치지 않고 유저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 역시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당 글은 엠포스 디지털 마케팅 그룹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