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의 등장으로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생성AI 도구를 활용해서 창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창작 활동은 과연 디자이너와 이를 소비하는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넥서스 저널에 소개된 한 연구 결과를 통해 이에 대한 경향을 파악하고, 디자이너에게 왜 더 높은 수준의 창의성이 요구되고 있는지 알아보자.

 

 
 

해당 연구진은 인터넷 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예술 작품 공유 플랫폼 중 하나에서 얻은 대규모 데이터셋을 분석했다. 이 데이터셋에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AI 도구를 사용하여 작업한 5,800여 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총 53,000여 명의 아티스트가 만든 430만여 점의 작품이 분석 대상이 되었다.

 

 


 

 

AI로 생산성과 질적 우수성이 높아진 작가들

 

 

연구팀은 작품의 참신함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데 포커스를 두었다. 데이터는 의미 있는 결과들을 보였다. 특히, 생성 AI를 도입한 예술가들은 첫 달에 작품 생산량이 50% 증가하는 것에 이어 그 다음 달에는 작품의 수가 정량적으로 두 배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AI를 도입한 작가들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는 지표이다. 

또한, 작품에 대한 질적인 우수성을 평가하기 위해서 동료 예술가들 사이에서의 선호도를 파악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다른 사람들이 등록한 즐겨찾기 횟수를 분석한 결과, AI 도입 이후 평균적으로 6개월 후에는 50%의 즐겨찾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생성 AI가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고품질의 작품 제작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대부분 평이해진 결과물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참신성’에 대한 자료라고 생각이 된다. 연구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참신성’에 대해서는 미묘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비주얼 참신성과 콘텐츠 참신성 추이

 

 

데이터를 살펴 보면 최고의 작품 참신성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평균 작품 참신성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것은 일부 사람들이 참신한 작품을 AI를 통해서 만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작품들 사이의 동질성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의미이다.

 

 


 

 

AI 시대의 도전: 진정한 창의성

 

 

 

 

보스턴 대학의 정보 시스템 전공의 에릭 저우 박사 과정은 “생성 AI가 아이디어의 시각적 구현을 자동화함으로써 생산성을 증가 시키고, 작품의 시각적 충실도를 향상 시키는 등 다양한 즉각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AI 지원 아티스트가 제작한 작품들의 콘텐츠와 스타일이 점점 더 유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생성 AI의 장기적인 사용이 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결과로, 앞으로의 연구와 토론에 중요한 기준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생성 AI 시대의 디자이너는 이제 작품의 제작은 AI에게 맡기고 보다 인간에게 필요한 디자인 결과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여 기존에 보지 못했던 아이디어와 시각적 결과를 생성해 내는 능력을 요구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실제 생성AI로 만들어진 결과물들 사이에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디자이너 본연의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서는 AI 시대에도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창의인 아이디어와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내야 하겠다.

 


해당 콘텐츠는 유훈식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