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데이즈 자회사 ‘브릭보드’가 유럽 최대 정보기술 컨퍼런스인 ‘Web summit(웹서밋)’에 초대돼 아일랜드 더블린에 다녀왔습니다.

웹서밋은 지난 2010년부터 아일랜드에서 매년 열리는 글로벌 IT 콘퍼런스입니다. 올해 웹서밋은 ‘Where The Tech World Meets’를 슬로건으로 콘텐츠, 음악, 마케팅, 디자인, 코드, 머니머신 등 21개 카테고리의 세션이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웹서밋에는 21개 카테고리와 관련된 20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했습니다.

웹서밋은 참여하는 형태에 따라서 제너럴(General), 알파(Alpha), 베타(Beta), 스타트업(Startup), 파트너(Partner), 브랜드(Brand), 인베스터(Investor), 스피커(Speaker) 등으로 나눠지는데요. 알파, 베타, 스타트업은 웹서밋으로부터 선정된 스타트업입니다. 투자 단계에 따라서 구분되죠.

브릭보드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알파 프로그램에 선정됐습니다. 브릭보드는 웹의 콘텐츠를 손쉽게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로 크롬 익스텐션입니다.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분류할 수 있죠.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브릭보드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에 이번 웹서밋은 해외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브릭보드 서비스 화면
브릭보드 서비스 화면

알파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3일간 진행되는 행사 중 하루만 부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행사에 참여했죠.

웹서밋에 방문한 참관객들과 브릭보드 기능에 대한 질문과 협업 관련 아이디어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참관객의 주목을 끄는 것 자체가 관건이었습니다. 다음에는 한복이라도 입고 가야겠습니다.(ㅠ_ㅠ) 투자자는 빨간색 목걸이를 하고 다녔는데요. 빨간색 목걸이를 한 사람이 지나가면 부스에 있던 사람들이 눈에 불을 키고 달려 들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겠죠?

웹서밋의 자랑은 약 1000명의 연사들이 참여하는 세션입니다. 올해는 페이스북, 코카콜라, 에버노트, 슬렉,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회사의 임원진 및 실무진이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소셜과 관련된 재미있는 강연이 많았습니다. 그 중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 핀터레스트는 ‘Discovery’

핀터레스트의 GM(General Manager)인 팀 켄달(Tim Kendall)은 ‘수익화되는 소셜(Monetizing Social)’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팀은 “사람들이 핀터레스트를 소셜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상관없이 핀터레스트는 본인이 원하는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며 핀터레스트는 소셜이 아닌 발견에 집중하는 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핀터레스트는 사람들과 소통 및 친구의 소식을 보여주는 다른 소셜미디어와 애초부터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광고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적다”며 최근 핀터레스트가 시작한 광고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광고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자신이 몰랐던 욕망을 알아차리는 것인데요. 핀터레스트의 ‘발견’이라는 키워드와 일치하여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핀터레스트의 General Manager인 Tim Kendall이 이야기하고 있다.
  • 에버노트, 5년 내 종이가 사라질 것

에버노트의 공동창업자인 필 리빈(Phil Libin)은 조금 특이한 말을 했는데요. “종이로 된 양식은 5년 내에 사라질 것이며, 앱과 소셜 분야는 이미 성장할 대로 성장하여 자동화와 로봇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에버노트가 가려는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또한 그는 “나는 로봇”이라며 “로봇은 지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아침에 일어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최고경영자(CEO)로서 쉬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페이스북, 텍스트에서 비주얼로 진화한 배경

페이스북에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지역 VP(Vice President)인 니콜라 멘델슨(Nicola Mendelsohn)은 페이스북이 텍스트에서 비주얼 중심으로 진화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습니다. 페이스북이 계속 변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페이스북 직원들은 사내 커뮤케이션 툴로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페이스북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하고, 페이스북 그룹으로 사내 팀 대화를 하면서 이용자의 입장에서 더하거나 바꾸고 싶은 기능과 디자인을 계속 고민한다고 밝혔습니다.

  • 슬렉과 트렐로가 말하는 협업

슬랙과 트렐로는 ‘행동으로 하는 협업(Collaboration in Action)’이라는 세션에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두 서비스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가까이 지내며 협업을 항상 논한다고 합니다. 슬렉을 통해 트렐로에 업데이트되는 내용을 팀원들과 자동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왼편부터) 슬렉의 April Underwood, 트렐로의 Michael Pryor

슬렉과 트렐로는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슬렉에서 플랫폼 리더(Head of Platform)인 에이프릴 언더우드(April Underwood)는 “슬렉에는 세일즈 팀이 없고, 유저의 경험을 최대화 시키기 위한 팀만 있다”며 기존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추후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트렐로의 CEO인 마이클 프라이어(Michael Pryor)는 사람들이 현재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관찰을 하고 사람들이 사랑하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트렐로는 특별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없이 자연 유입과 입소문만으로 1000만 이용자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콘퍼런스는 우리나라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제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아직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알파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도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를 프로토 타입으로 만들거나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려는 의지만 있어도 그 사람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수익모델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추후 웹서밋에 참여할 스타트업에게 작은 팁을 드린다면, 행사에서 얻고 싶은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행사 규모에 압도되기 때문에 목표가 없으면 길을 잃게 될 것입니다. 웹서밋에서 해외투자자를 만나고 싶다면, 스타트(Start)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투자자는 그 숫자가 매우 적어서 행사장에서 마주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에게는 웹서밋에서 투자자와 직접 만남을 연결해줍니다.

처음 참여한 웹서밋이었지만, 해외 스타트업들과 이야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면 웹서밋 등 해외 컨퍼런스에 적극 참여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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