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직방. 최근 국내 스타트업 두 곳에 미국 투자사로부터의 거금이 유입됐습니다.

하나는 미국 벤처캐피탈(VC) 포메이션8이 옐로모바일에 대해 약 556억원(472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또 하나는 직방이 미국 사모펀드 골드만삭스로부터 380억원 투자를 받은 것인데요.

미국 거대 투자사들이 태평양을 건너 작은 한반도 스타트업에 거금을 투척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호기심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옐로모바일의 CB에 대해 투자인지, 대출인지에 대한 평이 갈리고 있죠.

모비인사이드에서는 실마리를 찾고자 지난 10월 5일, 6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맥스서밋 2015‘를 다시금 찾아보기에 이릅니다. 포메이션8과 골드만삭스의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올라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이죠.

(왼쪽부터) 모비데이즈 유범령 대표, 골드만삭스 이재현 상무, 포메이션8 이진만 이사, 트랜스링크캐피탈 허진호 지사장

다시 보는 맥스서밋, 골드만삭스와 포메이션8은 한국 스타트업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되짚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직방에 투자하기 전부터 한국 O2O(Online to Offline)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4년 11월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에 400억원을 투자했죠.

이들은 어떠한 관점을 갖고 투자를 할까요.

이재현 골드만삭스 상무는 맥스서밋의 패널로 올라 “미국의 10대 도시와 한국의 10대 도시 인구가 비슷하다”며 “이런 부분이 투자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테스트베드(Test bed)로 한국 시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경영진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경영진은 향후 시장 방향성과 규모에 대해 명확한 답을 갖고 있어야 하죠. 그리고 투자가 있으니 엑싯은 당연한 것입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자체 펀드를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엑싯을 바라보는 시간이 최대 10년으로 긴 편입니다. 대부분 IPO(기업공개)를 통해 엑싯을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다음으로 포메이션8입니다. 2014년 옐로모바일에 약 1139억원(1억달러)을 투자해 주목을 받았죠. 그리고 최근에는 556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이진만 포메이션8 이사는 맥스서밋에서 “될 수 있으면 단기간에 엑싯하는 건 지양하는 편”이라며 “둘이 함께 엑싯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회사를 키운 뒤 적절한 시기에 M&A(인수 합병)를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초기 투자의 경우라면 경영진과 팀원들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그에 대한 성과가 어땠는지가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됩니다. 좀 더 높은 스테이지에 있는 회사라면 확장성이 얼마나 되는지 보죠. 사업이 얼마나 확장될 수 있는지, 해당 시장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등을 말입니다. 특히, IT나 모바일 영역에서는 해당 회사에 보유한 기술이 얼마나 강력한지 평가합니다. 카피켓(Copycat)이 쏟아지는 인터넷/모바일 업계에선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골드만삭스와 포메이션8이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경영진’과 ‘조직’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시장을 빠르게 공략해 점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본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단기적으로 엑싯하기 위해 투자를 하진 않았습니다. 지속가능한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해왔고, 해당 스타트업이 IPO나 M&A를 통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즈음에 성과를 가져가겠다는 ‘장기적 시야’를 갖고 있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한국. 맥스서밋 2016에서 만나게 될 한국 스타트업들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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