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포켓몬 고’ 열풍으로 많은 포켓몬 트레이너(?)들이 속초마을로 떠났습니다. 때아닌 포켓몬 열풍에 속초,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역경제, 기대주 상승 등 많은 소식이 보도됐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큰 수혜자는 ‘페이스북’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스북이 왜?

이번 포켓몬 고 이슈가 발생함과 동시에 많은 미디어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속초마을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일부 미디어가 라이브 방송을 테스트한 것과 비교해 중앙일보, 이투데이, 허핑턴포스트 등 여러 미디어가 페이스북을 활용했죠. 페이스북 라이브의 효용성을 입증한 셈입니다. 피키캐스트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약 40만명 이상이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피카츄 잡을 때까지 속초 못 벗어날 두 명의 여행

…은 결국 못잡았다고 함. 회사 오지마 에잇!!!!!!!

피키캐스트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7월 14일 목요일

 

#페이스북, 동영상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다

불과 몇년 전에만 해도 ‘동영상=유튜브’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동영상을 공유할 때도 유튜브 링크를 활용했죠. 하지만, 이제는 페이스북 내에서 영상을 올리고 공유하고,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로 시작한 페이스북은 어느새 동영상 시장의 강자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멘델슨’ 페이스북 부사장은 향후 5년 안에 뉴스피드에서 텍스트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죠.

“페이스북에 게재되는 글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사진과 동영상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페이스북의 일일 동영상 조회수는 1년 전 10억 뷰에서 올해 80억 뷰로 8배 증가했다”며 “이 추세대로면 5년 내 모든 글이 동영상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니콜라 멘델손 페이스북 부사장 “동영상 1년 새 8배…5년 내 페이스북서 글자 사라질 것” (중앙일보)

모바일 시대, 동영상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중요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모바일 트래픽 중 60~70%는 동영상이 차지하고 있죠. 이에 따라 페이스북도 적극적으로 동영상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특성상 많은 이용자가 오랜시간 서비스에 머물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미디어의 가치가 높아지고 광고수익도 증가하겠죠.

특히 페이스북의 적극적인 투자와 우연한 시대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단기간에 모바일 동영상 시장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오토플레이와 아이스버킷챌린지

2013년 9월부터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서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오토플레이’ 기능을 테스트했습니다. 이전까지 이용자들은 뉴스피드에 게시된 썸네일 이미지를 보고 재생버튼을 눌러 동영상을 시청했습니다. 동영상 하나를 시청하는데, 제한이 많았던 셈이죠. 반면, 오토플레이는 뉴스피드를 스크롤 할 때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면서 이용자의 주목도와 영상의 노출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오토플레이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이 됐는데요. 그 해 여름, 페이스북이 동영상 시장의 강자로 도약하는 사건이 발생했죠.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루게릭병 환자를 후원하는 명목아래 시작된 이 캠페인은 전세계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직접 게시했습니다. 유튜브 링크가 아니었죠.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7~8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챌린지 동영상 수는 1700만개에 달했고, 4억4000만명 이상이 100억회 이상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페이스북 측은 집계했다. – 페이스북, 유튜브 잡기 나섰다(The PR)

아이스버킷 챌린지 결과 (이미지: 2015년 M report 9월호)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미지: 2015년 M report 9월호)
#인수합병, 파트너십으로 영상 기술력 확보

한 차례 대박(?)을 터트린 페이스북은 본격적으로 동영상에 투자했습니다. 2015년 1월, 보다 빠른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기 위해 ‘퀵파이어 네트웍스’를 인수했고, 이후 4월 F8 개발자 회의에서는 비디오 게시에 특화된 ‘브라이트코브’를 비디오 퍼블리싱 파트너로 발표하기도 했죠. 즉, 유튜브 등 외부 플랫폼이 아닌 페이스북 내에서도 동영상 콘텐츠가 원할하게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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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shutterstock
#페이스북 라이브와 츄바카 맘

페이스북은 기존에 촬영된 영상을 넘어 라이브 영상에 주목했습니다. 2015년 8월, 유명 인사들이 대중과 소통하도록 만든 ‘멘션’ 앱을 통해 라이브 기능을 선보였죠. 이후 일부 파트너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서비스를 테스트했고, 올해 상반기에 아이폰 이용자부터 라이브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안되네요;)

페이스북은 소셜 미디어의 확산성과 실시간 소식을 전달하는 라이브 기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초반 인지도와 효용성 측면에서 흐지부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디어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가정주부인 ‘Candace Payne’가 찍은 영상(일명 ‘츄바카 맘’)이 1억 뷰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북은 라이브의 존재감과 가능성을 보여줬죠.

It’s the simple joys in life….

Candace Payne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5월 19일 목요일

 

올해 3월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동영상 경험을 향상 시키기위해 셀프동영상 앱인 ‘MSQRD’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수 후에 MSQRD에 라이브 기능을 추가해 ‘츄바카 맘’처럼 자신의 모습을 방송할 수 있게 만들었죠. 작게나마 이용자에게 라이브 기능을 경험하게 만든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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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QRD를 이용해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경험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방송을 하는 일반인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츄바카 맘인 ‘Candance Payne’도 꾸준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죠. (영상 별 10만~100만 조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이용자들은 Xplit 등을 이용해 자막과 댓글을 활용하는 방송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프리카TV의 영역도 넘보고 있는 셈이죠.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그리고 시기적절했던 킬러 콘텐츠의 등장 등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페이스북은 모바일 동영상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금도 동영상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리지 못했지만, 360도 영상도 있죠. 향후 어떤 콘테츠가 페이스북를 또 한번 진화시킬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