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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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애플은 키노트에서 맥북 프로를 발표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 있던 부분은 애플 TV의 새로운 TV App이었습니다. 애플 TV의 미디어 포지셔닝은 자기들이 팔고 있는 결제형 동영상 서비스인 iTunes를 비롯 TV Everywhere(Pay TV 가입자들을 위한 App을 통한 라이브/VOD 채널 서비스, CBSN, Watch ESPN, HBO Go, FOX Now 등 스포츠 중심)와 OTT(넷플릭스, HBO, 훌루 등)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기입니다. 최근 장점으로 강조하는 것은 시리를 이용한 음성 컨트롤입니다. 그리고 작년 9월 새로운 애플 TV를 발표할 때 팀 쿡은 “TV는 앱이다”라고 선언을 했었죠.

1) 앱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소비 인정 “TV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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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선언을 철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그런 것 같고요.

많은 동영상 앱들의 아이콘이 시작 화면에 즐비한 것은 고객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너도 나도 오리지널이다 독점이다 하면서 넷플릭스만 들어가면 다 볼 수 있는 시대는 끝났거든요.

USA네트워크의 인기 드라마인 ‘미스터 로봇’을 보기 위해서는 아마존을 실행해야 하고, 최근 니간 때문에 슬픈 AMC의 인기 드라마 ‘워킹 데드’를 보기 위해서는 넷플릭스에 들어가야 하고요.

Mr. Robot을 보기 위해서는 아마존 프라임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애플 TV에는 아마존 비디오가 없다는 슬픈 전설이...
Mr. Robot을 보기 위해서는 아마존 프라임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애플 TV에는 아마존 비디오가 없다는 슬픈 전설이…

최근 최고의 화제작 웨스트 월드? HBO Now나 Go를 실행하셔야 합니다. 고객들이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짐에 따라 앱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데, 그것을 소비하는 방법은 앱을 통해 실행해서 찾으라니 좀 그렇지요?

애플보다는 이녀석들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좀 그렇죠?
애플보다는 이녀석들이 먼저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좀 그렇죠?

그래서 경쟁사인 로쿠는 마이 피드라는 것을 통해서 100여 개의 동영상 서비스를 콘텐츠 중심으로 다시 분류해서 콘텐츠 중심의 영상 소비를 할 수 있는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마존 ‘파이어 TV’도 Your Video를 만들면서 같은 일을 했고요.

트랜드임은 분명합니다. 콘텐츠 중심의 소비, 일단 아마존 비디오 콘텐츠로 깔아놨지만.
트랜드임은 분명합니다. 콘텐츠 중심의 소비, 일단 아마존 비디오 콘텐츠로 깔아놨지만.

애플이 발표한 TV App의 “Watch Now, Library”도
결국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러분, 이것이 Watch Now입니다. 넷플릭스보다 화면을 크게 쓰는 히어로 이미지 (영화 장면을 포스터 처럼 쓰는 방법)
여러분, 이것이 Watch Now입니다. 넷플릭스보다 화면을 크게 쓰는 히어로 이미지 (영화 장면을 포스터 처럼 쓰는 방법)

그중에서 자신 있게 소개했던 기능이 ‘Watch Now’입니다.

한 번이라도 보았던 콘텐츠를 계속 소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인데요. 일단 한 번이라도 시청한 콘텐츠는 Watch Now에 추가가 됩니다. 넷플릭스의 Continuous Watching과 흡사하지만, 시즌이 통으로 업데이트되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에피소드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HBO Now, Showtime 등은 에피소드가 추가될 때마다 다음 에피소드가 추가된다는 알림을 해주기 때문에 의미있다고 볼 수 있겠죠.

Homeland를 보고 계셨다고요? 다음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by Showtime
Homeland를 보고 계셨다고요? 다음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by Showtime

이 앱은 12월에 출시됩니다. 아쉽게도 넷플릭스는 Watch Now에 추가되지 않았습니다.

2) 사실 가장 강력한 기능 “Single Sign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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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스트레스 받는 일. 자, 리모컨으로 아이디 패스워드를 입력해 보세요. 흔히들 이야기하는 “게임을 시작해 보지..”

구글에서도 이미 하고 있는 것이지만 (도대체 새로운 것은 뭐가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만..), Apple 계정으로 로그인 되어 있는 App들은 애플 TV에서 추가로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아이폰으로 로그인된 Hulu는 애플 TV에서 다시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설치만 하면, 자동으로 TV App Library에 콘텐츠가 추가 됩니다. 사실 TV 업체들의 가장 큰 페인 포인트입니다. 리모컨으로 로그인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죠? 모바일 쪽에 영향력이 큰 애플이니깐 가능한 일이지요. 국내 스마트 TV 업체들은 매우 부러웠을 것 같네요.

3) 시리는 더 강력해진다. “Live Tun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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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경기 보여달라고 하면, 다양한 라이브 앱 중에서 풋볼 경기를 하는 앱을 찾아 바로 틀어줍니다. 이게 혁신이지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애플 TV로도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TV Everywhere 앱이나, 디쉬의 Sling TV 등도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시리에게 앱 중심으로 명령을 내렸거나, 콘텐츠 검색 그리고 플레이백(Playback – 음성으로 플레이를 조작)하는 기능이 주였다면, “풋볼 경기 틀어줘(어떤 앱으로 틀지 이야기 안 해도 됩니다.)”라던지 “뉴스 보여줘”라고 하면, 일단 제가 보던 방송에 가장 적합한 라이브 앱을 구동시켜서 바로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사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모든 실시간 메타를 인지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결론은 결국 큰 맥락은 이제 앱 중심의 비디오 소비가 아닌,
콘텐츠 중심이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앱 중심이 아닌 고객 취향에 맞는 마이크로 장르, 테마로 분류를 했습니다.
앱 중심이 아닌 고객 취향에 맞는 마이크로 장르, 테마로 분류를 했습니다.

사실 다양한 비디오 앱들을 가지고, 넷플릭스 스타일의 UX를 만들어다. 한국에서 자주 쓰는 포탈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플이 생각하는 진화된 방향으로 말입니다. 왜냐면, 그들은 시리를 가지고 있고 음성이라는 새로운 UX도 그릴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그렇게 하지 못하죠. 그래서 음성 인터페이스에 힘을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트위터가 Apple TV에서 점점 더 라이브 스트리밍 앱으로 포지셔닝 하는 것을 알려주는 기능을 발표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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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애플 TV의 트위터 앱은 NFL과 대선 뉴스를 볼 수 있는 로그인 없이 볼 수 있는 동영상 앱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프로덕트 매니저 라이언 트로이는 이제 라이브 시청 중에도 영상에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추가 된다고 합니다. 대화 기능이 추가 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NFL, 버즈피드 (지난 번에 알려 드렸죠) 그리고 브름버그와 같은 업체에서 라이브 영상 제공시 이 기능을 추가 한다고 합니다. 트위터가 NFL과 대선 덕분에 라이트 유저들의 사용 시간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더 자세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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