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해외 스타트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랩, 샤오미, 우버, 에어비앤비……금방 떠올려도 단박에 나열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스타트업이 떠오르는데요. 이쯤되니 글로벌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을 외국인들에게 물어본다면 어떤 곳을 답할지 궁금해집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 서비스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은 찾기 어려운 실정인데요. 경험 기반 소셜 커머스 ‘0.8L‘(이하 공팔리터) 최창우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전에는 한국인이라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려웠던 것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인이라서 유리한 것들에 집중하고 있어요”

공팔리터 최창우 대표이사

접근 방법을 달리하면, 글로벌 서비스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공팔리터는 ‘한국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관점을 바꾼 방식으로 현재 미국, 중국, 태국을 비롯하여 10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최창우 대표이사: “한국의 장점이라하면 제조업 강국, 한류, 탄탄한 IT인프라가 있죠. 그 장점을 함께 놓고 생각하니, 제조업과 협업하여 시너지를 일으킬 아이디어가 생각났어요. 여기에 글로벌을 더하여 결과적으로 ‘크로스 보더 커머스’를 생각하게 되었죠.

앞으로의 글로벌 커머스는 홍보나 마케팅의 중요성보다는 좋은 상품과 이를 구매자에게 적재적소에 잘 연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한가지 숙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어떻게 좋은상품인걸 알 수 있을까?”

“세수를 하다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몇 년 동안 한가지 폼클렌징만 쓰고 있더라구요. 사실 여기서 말하려니 제품 이름도, 브랜드 이름도 기억이 안 날만큼 습관적으로 쓰고 있는 물건이에요. 사실 우리가 쓰는 물건 중에도 그런 제품들이 많아요. 잘 모르는데 써보니 좋아서 계속 쓰는 것. 한국엔 유명하지도 않고, 브랜드 규모도 작지만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는 제품들이 꽤 많은데요. 그 제품들을 고객들에게 연결만 해주면 그들은 브랜드에 충성 고객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공팔리터가 창업되었습니다. 앞서 공팔리터는 경험 기반 소셜 커머스라고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이 개념이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짧게 설명드리면, 공팔리터를 통하면 SNS에 제품의 경험 리뷰를 남기는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이용방법을 보시면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료 상품과 3,000의 비용이 드는 유료 상품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무료 제품은 트라이 신청 후, 선정자에 한해 사용해 볼 수 있으며 3,000원의 이용료가 있는 제품은 선정 절차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선정이 되거나 이용료를 낸 제품이 집으로 도착하면 9일 이내 제품 경험(체험) 리뷰를 작성하고 SNS에 공유해야 합니다. 제품 수령 후, 리뷰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에는 추후 공팔리터에 마음에 드는 상품이 올라오게 되도 사용해 볼 수 없습니다.

좋은 제품, 호기심이 생기는 제품, 재미있어 보이는 제품을 무료 또는3,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경험해 볼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에 두고 공팔리터는 현재 전세계 10개국에 진출해 있을 뿐만 아니라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러쉬 등 대형 파트너부터 중소기업까지 2,800여개의 파트너를 두었습니다.

제품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에게 사용 기회를 주기에 파트너 입장에서도 더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은 기업 홍보 색이 폴폴나는 광고보다는 친구들의 진솔한 리뷰가 효과가 더 큰 법이니까요.

최창우 대표이사: “요즘 마케팅하면 SNS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는데요. 예전에는 SNS 통해 마케팅만 했다 하면, 몇 만 도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크게 줄어들었죠. 팔로워 수가 많을 수록 도달이 떨어지도록 알고리즘이 변경되었어요. 그렇다 보니 이제, SNS사용자들의 경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개인을 관리하기는 어렵죠. 공팔리터가 그 대안이 되려고 합니다. 요즘은 인플루언서보다 SNS의 인친이나 페친을 통해서 홍보, 마케팅하는 것이 몇배 더 효과적이고, 실제로 이를 통한 많은 성공 사례가 생겼습니다.”

공팔리터를 통해 공유된 계절어보 리뷰사진들

“최근, CJ 제일제당의 반찬 브랜드 계절어보가 소량, 즉석 푸드를 선호하는 20~30대 1, 2인 가구에 맞추어 경험공유 캠페인을 진행했고 공팔리터의 주사용층 20~30대에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공팔리터를 통해 100명이 SNS상에서 해당 브랜드 리뷰를 생성했고 리뷰 공유는 2,077건, 캠페인 조회한 사람은 5,700명 이상을 넘었습니다.”

“제품인지도 상승과 함께 SNS상에서도 2차 바이럴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활발한 리뷰&공유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고, 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솔직한 체험 리뷰를 제공하는 것이 공팔리터의 일입니다.”

자발적인 공유, 팔로워, 라이크를 통해서 확실한 바이럴 효과를 얻을 수 있겠네요. ‘공’유하고, ‘팔’로우하고 ‘Li‘ke한다라는 공팔리터의 처럼요. 운명은 이름을 따라간다더니 네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처음엔 공팔리터엔 아무런 뜻도 없었다고 하네요.

최창우 대표이사: “창업 초기에 팀원들과 피자를 먹고 있었는데요. 회사 이름 생각하다가 29cm처럼 단위로 가보자라는 애기가 나왔어요. 콜라를 따르다 ‘리터는 어때? 그래 리터로 가자!’로 되었고, 중국인 직원이 ‘중국은 8을 좋아하니 8을 넣자.’ 근데 8L는 이상하니, 0.8L로 정해졌습니다. 외부에서 자꾸 회사명이 무슨 뜻이냐 물어보시는데 저희도 몰라 되려 공팔리터 유저분들에게 고객분들에게 공팔리터(0.8L)는 무슨 뜻인지 물었습니다.”

 

공팔리터 인스타그램 댓글

이름 뒤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몰랐네요. 그리고 벌써 공팔리터를 따라하는 서비스가 생겼는데요. 한국, 미국, 중국에서 유사 서비스가 생겨났고 심지어 러시아에서는0.9L라고 이름도 유사하게 서비스가 카피되었습니다. 하지만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최창우 대표이사: “스탠퍼드 대학의 마케팅 교수인 이타마르 시몬슨은 이제 소비자들은 마케터들이 제시하는 “상대가치”가 아닌 “절대가치”에 의존해 상품을 선택한다고 했어요. SNS의 발달로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얻고 공유할 수 있게 됨으로 소비자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중심의 커머스가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소비자를 위하거나 위주의 서비스가 아닌 소비자중심의 서비스를 추구하는 것이 공팔리터의 핵심가치이므로 이 부분은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팔리터 생태계에서 소비자들이 ‘오직 즐거운 경험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공팔리터 사무실

공팔리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하지 않지만 하루에 천 명 이상의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있는데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서비스를 하고 있기에 여러 인사이트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유료 결제가 많은 곳은 일본, 마케팅 반응이 높은 곳은 동남아, 리뷰 퀄리티가 좋은 곳은 미국이라고 하네요. 이를 통해 도출된 인사이트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줄 지 기대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쓰는 제품에는 흥미가 가지 않는 세대지 않나요? 트랜디한 제품, 내 취향에 딱 꼭 맞는 제품, 독특한 신제품을 체험해보고 싶은 분들은 공팔리터에서 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