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이 세 글자는 나를 설레게 하기도 하고, 가끔은 두뇌를 긴장시키기도 하며, 3끼 밥벌이를 도와주고 있는 친구다. 업이 친구처럼 즐기면서 배울 수 있다는 점. 거창하진 않더라도 멋진 일이다. 근데 이 친구가 요즘은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이면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 바로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요즘 마케팅 업계에서는 퍼포먼스 마케팅이 대세다. 브랜드 마케팅은 브랜드의 ‘인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퍼포먼스 마케팅은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는데 집중한다. 적은 예산으로 원하는 소비자만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퍼포먼스 마케팅이다.

나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지만, 실제 업무를 할 땐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도 꼭 필요했다. 내가 만든 콘텐츠, 영상이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 냈는지 알지 못한 채 그저 내 감각만 믿고 콘텐츠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 하반기에는 GA, 그로스 해킹,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집행 등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공부를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듣고 오프라인 모임도 참석했다. 하지만 분명 한계가 있었다.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기본기가 없이 그로스 해킹 강의를 듣거나, 광고를 집행해보지도 않았는데 네이버 키워드 효율화 실무 강의를 듣는 건 큰 의미가 없었다.

헤이조이스는 짧게는 3개월부터 길게는 1년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선택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배울 수 있다. 헤이조이스의 첫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프로젝트를 선택할지 굉장히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퍼포먼스 마케팅 101 프로젝트를 본 순간 나를 위한 프로젝트라는 걸 직감했다.

 

 

헤이조이스 퍼포먼스 마케팅 101 프로젝트

 

이베이 코리아에서 퍼포먼스 마케터이신 종은님과 함께 하는 3개월간의 퍼포먼스 마케팅 실습. 2주에 한 번씩 모여 총 6번의 만남 중 3회의 만남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 마케터의 일

처음 멤버들을 만난 날.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최근의 마케팅 흐름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은 고객의 액션이 세분화되고, 액션이 행해질 때만 광고 비용이 결제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는 마케팅이 인기다. 예전에는 마케팅이 브랜드 마케팅에 치우쳐 저 있었다면, 요즘은 고객을 획득하고 사이트에 재방문을 시키고 매출을 일으키는 하나의 사이클로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종은님께서 퍼포먼스 마케팅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셨다. 사이몬 시넥의 Why에 대한 이야기. 고객 행동 유도에 대한 Ted 강의를 통해 말씀해주셨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단순하게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서 넘어, 내가 일하고 있는 서비스의 why를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는 사람이 좋은 퍼포먼스 마케터라고 말씀해주셨다. 브랜딩과 퍼포먼스를 구분하는 것보다 모든 팀이 한 팀이 되어 why와 how를 함께 고민하고 브랜딩하고 분석해야 한다. 

 

 

 

 

 

# 퍼널별 마케팅 목표 

 

 

마케터의 일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렸던 1회 차가 끝나고 2회 차 모임에서는 마케팅 퍼널에 대한 분석과 함께 퍼포먼스 마케팅 용어에 대한 공부를 했다. 각각의 퍼널별 채널에서는 고객의 이탈을 줄이기 위해 유입을 최대한 넓히게 하고 각을 넓히는 퍼포먼스 마케팅이 중요하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모든 유저들이 단계별로 내려오지 않는다. 또한 단계별로 내려갈수록 전환 당 비용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브랜드 마케팅도 행동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함께 고객을 유도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CTR, CPC, CPA, ROAS부터 LTV(고객이 이탈할 때까지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총 가치의 총량), UAC(User Acquisition Cost), DMP(Date management platform), RTB(Real time buying) 등의 용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 마케터의 미래?

 

기본적으로 브랜딩이 잘 갖춰져 있어야 퍼포먼스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광고를 집행해도 콘텐츠가 매력적이지 않거나 인지도가 없다면,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으로 적은 유저를 데려오는 셈이다. 브랜딩과 퍼포먼스를 분할하지 않고 잘 융합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신러닝이 데이터 분석을 대체한다는 화두로 떠올라 마케터의 역할에 대한 위기감도 느꼈지만.. 결국 마케터도 감으로 하는 마케팅을 하지 않고 기술의 발전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슬픔과 목표의식을 함께 느끼며 2회 차 모임도 마무리가 되었다. 

 

 

#검색엔진최적화 SEO

 

3회 차 모임에서는 검색엔진최적화 (SEO)와 검색 광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네이버 키워드 세팅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갈수록 유튜브로 검색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이미 소비자들도 네이버 블로그보다 구글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의 폐쇄성, 웹과 블로그 콘텐츠를 구분 짓고 광고 중심의 검색 결과 같은 이유를 들 수 있다. 

 

 

 

효과적인 SEO를 위해 우리 홈페이지와 콘텐츠의 유입 검색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해당 키워드의 기간별 검색량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검색 엔진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태그를 잘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SE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SEO에 대한 오해도 많다. 콘텐츠가 없어도 일단 SEO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 초기 검색량을 통해 유저를 확보할지라도 브랜딩이 잡혀있지 않은 브랜드는 그만큼 소비자의 이탈율도 높아진다. 또한 초기 SEO는 세팅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SEO 대행업체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건비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3번의 프로젝트 만남 동안 정확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정의 내릴 수 있었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더욱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점. 브랜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퍼포먼스 마케터도 고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브랜드의 why에 대해 깊숙하게 고민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퍼포먼스 마케팅 프로젝트 3회의 만남 동안 나는 나의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는 효율적인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남은 4,5,6회 차 동안은 고민을 실행으로 풀어가는 실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김이서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