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120일의 유예기간이 종료됨으로써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정식으로 발효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화웨이의 기린칩 생산을 도맡아 하던 대만의 TSMC를 비롯하여 퀄컴,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에 화웨이는 국산 반도체로 대체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하이엔드 반도체의 경우 기술적 병목현상이 존재함과 동시에 미국의 기술과 설비에 관한 제재를 우회할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렵고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자본이 있다고 하루아침에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사양의 반도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됨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화웨이로써는 속수무책에 진퇴양난에 처한 상황인 셈입니다.

중국 증권시보 기자가 화웨이 산업체인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현재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돌파할‘플랜B’는 없는 상황으로 향후 미국의 제재가 상대적으로 미치지 않는 모빌리티, OLED 및 스마트폰 주변기기 방면으로 화력을 집중하여 이 난관을 돌파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유통업체에 따르면 실제로 이미 화웨이 스마트폰 물량에 대한 통제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화웨이 스마트폰 발주 시 스마트워치, 팔찌, 음향기기, 이어폰 등 주변기기를 동시에 발주하지 않는 경우 상위 유통 채널에서 하위 유통 채널로 스마트폰 공급이 제한되기 시작하였고 비 공식 채널로 스마트폰을 발주하는 경우 공식채널에 비해 100~300위안 더 비싼 가격에 공급되는 등의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 업체로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불필요한 제품에 대해 추가 발주를 해 물량을 확보하거나 비 공식 채널로 더 비싼 가격에 물량을 확보하거나의 양자택일의 상황에 몰린 셈입니다.

다른 방향으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프로그램 및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제재 발효 하루 전 개최된 2020년 화웨이 개발자 회의에서 내년부터는 화웨이가 생산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OS인 홍멍(鸿蒙)이 지원되고 소프트웨어, 시스템,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사물인터넷 방면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복안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경쟁사 애플은 미국의 대 중국 제재 발효 하루 뒤인 16일 오전 1시 추계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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