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고는 저서 <2021 트렌드 노트(정유라, 박현영 외 5명 / 북스톤)> 1부 2장 ‘집으로 들어온 의무, 휴식, 놀이’를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를 잠식한 코로나19로 현재와, 앞으로 예상되는 생활 양식은 코로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완연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게 된 올해의 트렌드는 작년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게 예상됩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요 트렌드로 꼽히던 혼자만의 시공간, 즉 ‘집’의 의미와 역할도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2021 트렌드 노트(정유라 외 / 북스톤)>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집의 역할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가 바꾼 시공간 개념의 중심에 ‘집’이 자리하면서 소셜 빅데이터가 가리키는 집의 기능은 ‘의무, 휴식, 놀이’ 세 가지로 발전했습니다.
 
개인에게 어떤 의미의 집이 중요하게 부각되든, 2021년에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질 거란 것은 쉽게 예상되는 미래인데요.
 
2021 트렌드 노트에서 분석한 각각의 집의 의미를 충족하는 데 도움을 줄 모바일 앱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집콕족’의 시선에서 살펴봅니다.
 
 
 

(1) 의무의 집

 
‘의무의 집’은 집안일, 학습, 업무 등 의무를 행해야 하는 공간으로서의 집을 말합니다. 집안일은 전통적인 집에서의 의무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학습,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담이 더욱 가중됐죠.
 
이러한 의무의 집에서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은 ‘직장맘’일 텐데요, 직장맘의 과중한 의무를 덜어줄 수 있는 모바일 앱들의 성장세가 올해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탁특공대>

 
세탁물 O2O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최근 일은 아닙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의 키워드가 중요해지면서 이들 서비스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 세탁특공대 웹사이트
 
 
세탁특공대는 2015년 5월 국내 스타트업 ‘워시스왓’이 런칭한 모바일 세탁 서비스입니다. 문 앞에 세탁물을 두고 모바일 앱으로 당일 밤 12시까지 세탁 서비스를 주문하면, 48시간 이내에 세탁 완료 후 다시 세탁물을 배달해주죠.
 
시간이 부족한 3040 직장인들을 위한 세탁 대행 서비스에서, ‘누구와도 마주칠 필요 없는 비대면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2020년 언택트 행렬에 몸을 실었습니다.
 
직영 스마트팩토리, 워시팩토리를 운영하면서 전문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LF 패션 출신 수선사를 영입해 전문 수선실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죠.
 
모바일 앱 기반이지만 앱을 다운 받지 않아도 카카오톡 주문이나 전화 주문, 갤럭시 문자 주문 등 다양한 채널에서 간편 주문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 120억 원, 누적 셔츠 세탁량 100만 장 이상의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니 의무의 집에서 빠질 수 없는 앱이 되겠죠.
 
 

<런드리고>

 
 
 
출처 : 런드리고 웹사이트
 
 
 
 
의식주 컴퍼니의 ‘런드리고‘도 세탁특공대와 비슷한 세탁 O2O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역시 ‘비대면 세탁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의식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스마트 빨래 수거함 ‘런드렛’을 고객에게 무상 임대해 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서비스 UX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문 앞에 런드렛이 놓여있는 장면을 종종 보셨을 겁니다. 앱 스마트 키로 런드렛을 여닫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점도 모바일 기반의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되는 요소죠.
 
또한 ‘한밤에 맡겨 1밤이면 받는’ 한밤배송으로 당일에 수거 요청하면 익일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하루 배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유 이용 외에도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장기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죠.
 
 
 
 

(2) 휴식의 집

 
‘휴식의 집’은 말 그대로 혼자만의 자유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쉼의 시공간입니다. 코로나 이전 출근과 퇴근으로 의무와 휴식이 분리되는 삶을 살다가, 재택근무가 일과 쉼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충분한 휴식은 더욱 중요해졌는데요.
 
휴식을 위해 편안한 가구, 쾌적한 침구, 아늑한 조명, 향기 등에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대한 욕구가 급증했습니다. 더불어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인 플랜테리어를 넘어, 반려 식물과 공존하는 삶에서 위안을 얻게 된 소비자도 늘어났죠.
 
 

<오늘의집>

 
 
출처 : 오늘의집 웹사이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테리어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가파른데요, 그중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오늘의집‘의 성장이 무섭습니다. 최근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세계적인 투자사 본드 캐피털(BOND Capital)과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7000만 달러(한화 약 7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죠.
 
2014년 7월 설립된 오늘의집은 코로나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한 듯, 2020년 11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400만 건을 돌파하고 월 거래액은 커머스 분야와 시공 거래액을 합쳐 1000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집닥>

 

출처 : 집닥 웹사이트
 
 
 
집닥은 인테리어 비교·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축 중개 플랫폼입니다. 오늘의집과 인테리어 중개 O2O 서비스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죠. 고객 대신 공사 현장을 모니터링해주는 ‘집닥맨’, ‘1:1 전담 견적 매니저’, A/S 3년 등의 안심 패키지를 운영해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했습니다.
 
특히 동종 업계 최초로 앱에서 인테리어 시공 상황과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현장 확인‘ 서비스가 고객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고객에게 투명하고 퀄리티 높은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대면해 확인하지 않아도 모바일에서 공사 진행 상황을 알 수 있어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꾸까>

 

출처 : 꾸까 웹사이트
 
 
 
꾸까는 꽃 정기 구독 서비스입니다. 이제는 꽃까지 비대면으로 구독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어떤 꽃을 받을지 고르고 S부터 XL까지 꽃다발 사이즈를 선택하면, 2주나 4주에 한 번씩 꽃다발 배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2주 구독 기준 월 3만 5000원 수준으로 오래 머물러야 하는 집에 전환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지난해부터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꾸까의 구독 회원은 약 25만 명에 달하며, 한 달에 발송되는 정기 구독 꽃다발 수는 평균 3만여 개라고 합니다. 2020년 5월 한 달에만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하죠. 매일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휴식도 취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공간에 전환을 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꽃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놀이의 집

 
코로나로 집 밖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유희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집 안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놀이를 찾고 있습니다. 이는 원래 없던 것의 등장이라기보다는, 이미 있는 것의 고도화와 확대인데요.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엄청난 성장을 이뤄낸 OTT 서비스가 있죠. 특히 넷플릭스와 왓챠의 성장은 대단했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넷플릭스는 2020년 <인간수업>, <킹덤> 등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한국에서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정보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 OTT 이용률은 50%에 육박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넷플릭스를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왓챠는 최근 카카오벤처스를 비롯한 10개사로부터 총 3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한 바 있습니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후 독점 콘텐츠 강화와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올 한 해 더욱 큰 도약을 예고했죠.
 
 
 

<디즈니+(플러스)>

 

 
 
그러나 올해 국내 OTT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항마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올해 국내 진출이 예정된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입니다. 2019년 11월 출시된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넷플릭스 구독자 수의 절반까지 따라잡았습니다. 한국 상륙을 앞두고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마블, 디즈니 영화는 모두 빠진 상태입니다.
 
4만 명의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동통신 사용 행태 조사에서 전체 유료 OTT 이용자의 19%가 ‘디즈니플러스가 1만 원 내외의 요금제를 출시한다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이용자의 31%가 디즈니플러스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하니, OTT 공룡 넷플릭스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겠죠. 
 
특히 픽사, 마블, 루커스필름, 폭스를 흡수하며 IP 제국으로 거듭난 디즈니가 얼마나 많은 국내 OTT 이용자를 확보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1년에 의무, 휴식과 분리된 ‘놀이의 집’의 의미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 있는 디즈니의 행보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