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척 분야인 우주에 대한 관심

 

미지의 공간이자, 인간의 마지막 개척지인 우주. 그곳을 차지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재벌들이 별들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우주 공간을 투자의 대상으로 바라보도록 관심을 끌기까지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일등 공신이 아닐까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기업인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전기차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수많은 자본이 테슬라로 유입되었죠? 테슬라의 신규 주주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어떤 사업을 벌이는지에 대해서도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금세 깨닫게 됩니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는, 다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벤저스 중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은 바로 우주입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열광하던 팬들은 이제 전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 품으려고 하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사업에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우주 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폭발시킨 또 하나의 장본인이 있으니 그녀는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입니다. 캐시 우드는 한국에서도 돈나무 누님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명성을 떨치고 있죠?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 인베스트를 간략히 소개해드릴게요. 미국 상장지수펀드의 신흥 강자로 불리는 아크 인베스트는 테슬라의 폭등을 정확하게 예견하고 적기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여 천문학적인 수익을 보면서 유명해진, 미국 자산운용사입니다. 아크 인베스트의 투자 방식은 미래의 우리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꾸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혁신 산업에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아크의 ETF 상품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파괴적 혁신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ARKK
  • 바이오/유전 공학에 투자하는 ARKG
  • 차세대 인터넷 사업에 투자하는 ARKW 
  • 로봇에 집중 투자하는 ARKQ
  • 핀테크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ARKF

 

그런데 이 ARK 인베스트가 이제는 우주의 영역으로 그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서 5월 사이에 아크 인베스트가 우주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ARKX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우주 관련 주식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그녀의 발언은 무겁기로 유명한 한국항공우주의 엉덩이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는데요. 이로 인해 사람들이 아크 X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개별 주식을 사들이는 등 엄청난 자본이 우주 산업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아이폰의 초기 단계, 전기차나 비트코인의 초기 단계를 조우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별들의 전쟁

 

테슬라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블루 오리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스페이스

 

제가 이번 콘텐츠를 소개해 드리면서 별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어떤 기업들이 우주를 두고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입니다.

 

 

스페이스 X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우주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스타링크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 소형위성 1만 2000개, 장기적으로 약 40,000여 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1 GBPS급 속도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가능한 이유는 스페이스 X의 로켓 추진체 회수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로켓 추진체를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스페이스 X에 특이점이 온 것을 많은 분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보통 로켓 추진체의 경우 연료를 모두 소진한 추진체를 분리하여 버리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지불되는 추진체는 안타깝게도 일회용이었고 그게 당연한 현실인 양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로켓 추진체를 회수하여 재사용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스페이스 X는 이런 공상 과학 같은 발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로켓 회수라는 과제를 세계 최초로 성공합니다. 로켓 추진체 제조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위성 운송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로켓 회수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이후 스페이스 X는 2017년부터 약 1달에 1-2회 정도 로켓을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로켓을 1회 발사할 때마다 약 60기 정도의 통신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약 100kg~400kg 정도의 무게를 가진 소형 위성들을 1만 2000개 쏘아 올려 지구 전체를 소형 위성으로 덮음으로써 통신망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계획이 바로 스타링크 프로젝트입니다.

 

 

두 번째는 아마존의 블루 오리진입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의 전 CEO 제프 베이조스에 의해 창립된 민간 우주 기업입니다. 

현재 블루 오리진에서 진행하는 가장 굵직한 사업은 재사용 가능한 유인 우주선인 ‘블루 오리진’ 우주 캡슐의 개발, 2024년까지 진행 예정인 달 탐사선 ‘블루문’ 계획, 그리고 미국의 국가적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가 있습니다.

현재 블루 오리진의 우주 탐사 역량은 실질적으로 준궤도 즉 지구 대기층과 우주 공간의 경계선 정도에 우주선을 올려 지구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저궤도 위성을 1,082개가량 올리고, 우리나라의 정지궤도 위성 등 다양한 위성을 궤도 위에 올린 스페이스 X와는 기술력의 차이가 있지만 아마존의 자본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록히드 마틴 등과 함께 진행하는 아르테미스 플랜에서 유의미한 기술력을 축적한다면, 떠오르는 신흥 사업인 우주 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셋째, MS의 애저 스페이스가 있습니다.

 

스타링크를 통해 수집된 자율주행 데이터들은 어디로 향할까요? 바로 데이터 센터로 향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 MS 애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어떤 위치에서도 서비스를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우주 통신망을 활용하는 애저 스페이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MS는 스페이스 X와의 협업을 통해 초고속, 저지연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애저 모듈러 데이터 센터로 받게 됩니다. 

데이터 센터를 어디든 이동 가능하도록 컨테이너 식으로 만든 MS 애저의 모듈러 데이터 센터는 원거리, 혹은 통신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이동식 지휘 본부나 인도주의적 원조 상황, 그리고 군사 임무나 광물 탐사 등 기존 통신망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이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사각지대를 최대한 없애고자 하는 것이 MS의 계획입니다.

 

왜 우주인가

 

 

왜 우주일까요?

어떤 곳에도 통신 사각지대가 없도록 만들고 어느 곳에서나 테이터의 사용이 자유롭고 자율 주행이 가능한 초연결의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입니다.

도심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면 각종 건물들 사이로 주행을 해야 하죠? 아무리 5G 통신망이라고 해도 현재 기술로는 장애물 때문에 그 속도를 제대로 낼 수가 없습니다. 수많은 건물과 구조물 등 장애물에 취약한 단파장인 5G 전파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지구상에는 너무나 많다는 것이 이유인데요. 하지만 상공에서 직접 쏜다면 어떨까요? 스타링크를 활용하여 28기가 대역폭의 전파가 우주 공간에서 지상으로 공급된다면 장애물의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테슬라가 스타링크를 통해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사각지대 없는 통신망의 구축을 통해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도 자율 주행이 가능한 통신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스타링크 위성 통신을 활용한 광역 통신망 서비스는 지구 어느 지역에서도 실시간으로 데이터 전송을 받을 수 있는 진정한 초연결, 초저지연의 세상을 열어갈 것입니다. 도심 사이를 시원하게 질주하는 테슬라 자율 주행 전기차를 한번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지구 궤도를 넘어 저 화성이나 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곳으로 사람을 이주시키는 행성 간 이사 프로젝트가 인류가 우주를 정복하려는 그 두 번째 이유입니다. 블루 오리진의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 그리고 스페이스 X의 화성 식민지 건설 등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별들의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예측할 수 있는 이 ‘오래된 미래’에서 어떤 투자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통신과 데이터 센터, 그리고 클라우드와 자율 주행, 우주산업을 한 카테고리로 묶고 싶습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이끌었던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테슬라가 주도한 전기차, 자율 주행 솔루션으로 흘러간 투자의 트렌드는 이제 우주 항공 산업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젠 우주 부동산에 투자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죠. 제프 베이조스의 달 탐사와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가 완성된다면 그 땅에 투자를 해야 할 것이고, 혹은 식민지가 건설되기 전에 화성 건설 및 달 기지 건설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 나올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강성모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