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창업의 적기‘라고 하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코로나 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던 가게도 문을 닫는 상황에서 과연 지금 창업이라는 선택을 해도 될까?

많은 의문부호가 생기겠지만, 여기 예상을 뒤엎는 통계가 있다. 실제 코로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스타트업 창업이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신규 창업 기업 수는 136만여 개로 전년 동 기간 대비 21만여 개나 증가했다고 한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꽃 피워 실행에 옮기는 창업가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뻔한 공식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명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게 아닐까. 

 

 

 

 

   물론 저성장 시대에 코로나 위기까지 겹친 지금, 창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계형 창업이 아닌  스타트업 창업은 다르다.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은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굴해냈다. 생각을 조금만 뒤집어보면, 오히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는 최고의 적기인 셈이다. 알다시피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람들의 생활과 소비 패턴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오프라인 대면 중심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경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고객의 필요가 출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전례 없이 변화된 시장 상황은,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채우고자 창조적 파괴를 시도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몸집이 큰 대기업이나 생계형 자영업 창업의 경우 기존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은 물론, 조직화된 기업 문화로 인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한계가 있어 불경기와 소비 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은 작은 몸집으로 기민하게 움직이며 빠른 실행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스타트업 창업 자체가 변화의 기류를 파악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코로나 시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집콕 생활을 돕기 위한 홈쿡, 홈에듀, 홈워크 분야의 신 서비스, 코로나 블루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홈펀, 홈헬스, 홈클린, 홈하비까지. 실로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강점을 드러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브랜디’라는 패션쇼핑 앱의 경우 비대면 쇼핑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올해 21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비결은 바로 신선 식품이 아닌 의류에도 하루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아마존과 같은 풀필먼트를 과감히 적용해 공급자와 소비자의 신뢰가 바탕이 된 유통 구조를 혁신한 것이었다. 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한 맞춤 의류 추천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 쇼핑의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 덕분이었다.

  재능과 기술을 가진 프리랜서들, 즉 숨은 고수를 매칭해주는 재능 공유 플랫폼 ‘숨고‘의 경우도 코로나 19 이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홈콕 시대에 새로운 취미 생활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기존 과외 레슨 등에서 벗어나 무려 600여 가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세분화해 제공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에 있어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을 입증해낸 셈이다.      

  코로나 위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의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핵심은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트렌드이며 언택트 시대를 돌파할 신기술, 신서비스들이 다양한 분야에 융합될 것이다. 원격 의료를 가능하게 할 채팅 상담 등 다양한 비대면 헬스케어 서비스, 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AI, VR, AR,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접목한 에듀테크 시장도 앞으로 더 크게 확산할 것이다. 배송 시장에서도 로봇, 드론 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 받을 것이며 편리한 온라인 쇼핑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통 테크 분야도 더 다양하게 세분화될 전망이다.

결국 이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아이디어를 캐치하고, 창업으로 빠르게 연결한다면 팬더믹 상황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최적의 타이밍이 아닐까.

 

 

지금이 바로 스타트업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기회다!’

– 팀 드레이퍼 DFJ 회장         

 

 

박재승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