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 기술보증 정책자금

 
 

 정책자금(대출), 빌린 돈도 자산이다   

            

 창업을 하면서 필자는 남의 돈이나 금융기관 돈을 빌리는 것을 멀리하였다. 부채도 자산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왠지 빚쟁이가 되면서 사업을 한다는 게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껏 은행 대출은 마이너스 통장 외에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선배 창업자와 창공 공장장의 이야기를 듣고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의 대출 프로그램(퍼스트 펭귄)을 검토하게 되었는데, 이는 나의 고집스러움을 부수는 계기가 되었다. 신보의 방문을 통해 이런 좋은 제도를 뒤늦게 알게 된 것에 대하여 후회가 되기도 했다. 까딱 잘못했으면 창업 기한(5년 이내 업체 지원 가능)이 지나 지원조차도 못 해보고 기회를 사장시키는 우를 범할 뻔했으니 말이다.

 신보의 퍼스트 펭귄은 지원과 최종 선정까지 약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필자는 선정 기업이 되면서 총 10억 원의 자금 2%대 초반의 저리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대다수 창업자들이 꺼리는 연대 보증도 없고, 단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심사를 통해 질권을 보증하여 목돈을 지원(대출)해 주는 제도이다. 퍼스트 펭귄의 경우, 3년에 최대 30억까지 연도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심사까지 까다로운 단계를 거쳐야 함은 물론이다. 3년간의 사업 계획과 자금 활용 계획 그리고 기술 개발 로드맵 등 정부 과제 제안과 엇비슷한 정도의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노동을 투입해야 한다. 항상 공짜는 없다. 

 아울러 신보에서는 퍼스트 펭귄 상위 프로그램인 혁신 아이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19년 프로그램 도입 후 매년 2회(상반기 하반기 나누어) 5개 기업을 선발하여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 도입 후 33개 기업이 선정되어 총 3240억 원의 신용보증 한도를 제공하여 기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올해에도 상반기 모집을 진행 중에 있다. (3월 4일까지 접수)

 

 

 

 

정부 과제와 VC 투자 유치만이 스타트업의 자금 확보 방법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스타트업들을 위해 정말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는 두 기관이 있다. 바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며, 이들이 운영 중인 대출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하다. 신보의 창업 5년 차까지 지원 가능한 퍼스트 펭귄 프로그램과, 그 한 단계 위인 10년 차까지 지원 가능한 혁신 아이콘 프로그램 등의 대출 프로그램은 이전과는 달리 연대 보증이나 담보가 필요 없다. 기술평가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기술, 특허를 질권으로 하여 2%대 저리의 자금을 대출해 준다. 

 또한 창업 3년까지 지원 가능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 대출은 초기 스타트업에는 자금 확보와 활용에 최상의 조건이었다. 최대 3억 정도에 2%대 초반의 금리와 2년 거치 3년 상환이라는 우월한 조건이다. 실로  지구상에 최고의 지원자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업자는 항상 다양한 지원 제도에 촉을 세우고 활용 방안을 체크하고 구상해야 한다. 그냥 감나무 아래 누워서 기다려 떨어지는 감은 없다. 자신의 업력과 창업 기간에 따라 이런 대출 프로그램을 잘 알아보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자금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방법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신보 혁신 아이콘 프로그램 소개

 

 지원 대상은 업력 2년 이상 10년 이하의 기업으로 유망 서비스 분야에 속한 기업이다. 유망 서비스 부문은 문화콘텐츠, 보건/의료, 교육, 소프트웨어, 물류, 관광, R&D 등이며 규모 면에서 지원 기업은 크게 매출 요건 또는 투자 요건 둘 중에 하나만 맞추면 지 원가능하다.  최근 1년간 (18년 9월~ 19년 8월) 매출액이 5억 원 이상, 최근 2개년 기하평균 매출증가율 10%이상인 기업 또는 기관투자자 누적 투자 금액이 20억 원 이상인 기업이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면 먼저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운전자금 3년간 최대 70억 원을 받을 수 있는데 3차년도 예상 매출액의 4분의 3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금융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보증료는 0.5%, 보증비율은 100%다. 또 협약 은행을 통해 대출 시 금리를 0.7% 추가 인하해 준다. 

  혁신 아이콘 프로그램은, 대출과 더불어 추가적인 투자 연계 등 회사가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제도이다. 다양하고 실속 있는 지원 제도여서 경쟁률은 물론이고 선발 기준도 몹시 까다롭다. 일 년에 10개 내외의 기업이 선정될 정도로 밸류와 명성이 높은 제도이기도 하다. 일 년에 두 번(상반기/하반기) 5개 기업씩 선정이 되어 현재 총 10개 기업이 선발하고 있다.

 

 

박재승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