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가는 한 회사에 몇 명 없기에 어쩔 때는 분석해야 하는 질문이 수십 개씩 주어지고는 한다.

 

 

그리고 각각의 질문은 그 질문의 핵심을 어디까지 파고 들어갈 것인지, 그리고 어떤 가설을 새울 것인지에 따라 몇 개월 동안 분석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을 가진다. 여기에 더해서 분석가 개인이 생각하기에 분석해봐야 하는 업무들도 더한다면 생각할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해야 할 업무들은 넘쳐나게 되어버린다. 이런 경우 데이터 분석가는 질문에 대한 질문, 해석, 해결책을 다 생략하고 말 그대로 주어진 질문에 대한 수치만 뽑아주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가 자신이 그 질문들 중 어떤 질문이 가장 가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눈, 그리고 그 질문이 생각한 만큼의 가치를 지니는지 빠르게 알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분석가는 한 명의 투자가 입장에서 각각의 질문, 즉 프로젝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의사결정 원칙을 새우는 것은 필연적이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가는 투자 대상을 볼 때 그 대상의 가치를 측정하는 자신만의 기준들이 있다. 그 기준들은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쌓인 일종의 원칙이자 과하게 복잡한 현실을 추상화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PER(price earning ratio)같은 것이랄까?

투자가는 이런 기준을 통해 일차적으로 투자 대상들을 걸러낸다. 그리고 그렇게 걸러내고 남은 것들을 하나하나 차근히 조사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이 또한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도 자신만의 조사 단계들과 참조 수치들이 있다. 단지 처음에 투자 대상을 걸러낼 때 사용한 기준보다 더 상세하고 세밀할 뿐.

그렇게 단계적으로 조사해 나아가며 투자 대상이 투자가가 생각하는 기준들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혹은 뭔가 미심쩍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거기서 멈추고 다른 투자 대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투자할 대상은 널리고 널렸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할 뿐.

그렇게 선택된 가치 있는 투자 대상들 중 가장 미래 가치가 커 보이는, 하지만 리스크는 적은 투자 대상을 골라서 거기에 자신의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리스크 분산을 위해 한 곳에 다 넣기보다는 서로 연관되지 않은 개별의 투자 대상들에 자원을 투자한다. 즉, 투자의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는 낮추고 수익률은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데이터 분석가들이 어떤 질문을 조사해 나아가야 하는지 결정할 때 따라야 하는 과정들과 동일하다.

 



데이터 분석가는 주어진 수많은 질문들 중 어떤 것이 회사와 팀의 우선순위와 가장 일치하는지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급하지도 않고 또 흥미 위주의 질문들을 먼저 걸러낸다.

그렇게 1차적으로 걸러낸 질문들을 다시 나열한 후, 해당 질문들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즉, 이 질문에서 질문자가 진정으로 알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유추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 질문들의 근본적 형태가 점차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다시 너무 광범위하거나 팀의 우선순위와 일치하지 않는 질문들을 걸러낸다

남은 질문들을 하나하나 조사해 나아간다. 처음부터 이 질문들을 완벽히 해결해 나아가기보다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브레인스토밍 하듯이 성큼성큼 찾아 나아가 본다. 따라서 데이터를 너무 세밀하게 정제하거나 과도하게 가정들을 테스트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떤 질문들은 지금 당장 답을 할 수 없는 질문들이라는 것을 대략적으로 알게 된다. 이런 질문들을 다시 걸러낸다

마지막으로 남은 질문들은 해결 가능하며 또 가치 있는 질문들이다. 이 질문들 중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것들은 합친다. 그러고 나서 남은 질문 들 중 전혀 연관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똑같이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질문들을 선택하여 조사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이 가치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 가치를 만들어 데이터 분석가로서의 신용을 쌓을 수 있다.

 

 

즉, 투자가처럼 투자할 질문을 선택하고 투자하도록 하자

 

 

 

여름비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