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설렘’ ‘기대’ 같은 긍정적 이미지보단 ‘긴장’ ‘떨림’ ‘압박’ 등 부정적 이미지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면접 전 서류나 과제 단계에서 매우 높은 성적을 받아 면접관들도 별다른 질문 없이 편하게 면접을 치르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엄격하고 답답한 면접장 분위기를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면접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한 명 한 명의 인재가 훨씬 중요한 스타트업은 행여라도 지원자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상할까 노심초사하며 면접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공을 들입니다. 과거 같이 무분별한 압박 면접만 했다간 그 기업은 각종 면접 후기 사이트에서 평점 테러를 당합니다.

프로페셔널들이 비즈니스 내공을 교류하는 리멤버 커뮤니티 <인사이트>엔 최근 달라진 면접 환경에서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노하우가 담긴 글이 올라왔습니다.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업체 뷰노의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계신 박재형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보기 >  [Start-up HR (4)] 좋은 면접 → 적합한 사람

 

 

압박면접의 시대는 갔습니다

 

과거 면접의 정석은 왜 ‘압박 면접’이었을까요? 아마 핀치에 몰려서도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서였을 겁니다. 소위 지원자의 ‘깡’을 보려 했던 거죠. 위계 질서가 강했던 과거엔 신입사원이 선배들의 거친 피드백을 얼마나 잘 수용하느냐가 직무 성장을 위해 중요했습니다. 때문에 압박 면접에서도 면접관들을 기분 나쁘지 않게 하면서 잘 대처하는 사람이 좋은 인재로 여겨졌죠.

그러나 이제 지나치게 압박적인 근무 환경 자체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비교적 부드러운 평범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게 더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박재형님에 따르면 최근 여러 HR 연구조사에서 지원자의 역량이 엄격한 분위기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더 잘 드러난다는 게 증명됐다고 합니다. 유별난 긴장을 요구하는 직무가 아니라면 굳이 면접에서 지원자를 필요 이상으로 압박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죠. 

때문에 면접자를 시험에 빠뜨리는 듯한 태도보단 지원자의 답변을 통해 역량을 모두 헤아려보겠다는 듯한 면접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박재형님은 긴장한 지원자들에게 테이블에 놓인 물을 권하거나, 가벼운 스몰톡으로 긴장을 풀고 시작할 것을 권했습니다. 부드럽게 풀어줄수록 평상시 일터에서 발휘될 지원자의 강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면접에 앞서 지원자를공부하세요

 

편한 분위기만 조성하는 게 다는 아니죠. 면접은 사적인 환담을 나누는 자리가 아닙니다. 면접의 핵심 목적은 지원자의 역량 파악입니다. 서류나 과제로는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세밀한 직무 역량과 태도를 알아보기 위함인 거죠.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기업에선 성의 없고 질 떨어지는 몇 가지 질문으로 지원자를 테스트합니다. 면접장에 와서야 지원자의 이력서를 뒤적이는 이들도 많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지원자가 면접관을 감동시키고 설득시켜줄 거란 기대 때문이죠. 그것도 아니라면 이미 서류 단계에서 지원자를 내정했기 때문에 면접을 요식행위로 여기는 것이겠죠.

합격자를 내정한 게 아니라면, 성과와 스펙 이면까지 파악해 더욱 적합한 인재를 뽑고자 한다면, 면접에 앞서 철저히 지원자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지원자를 이해하고 깊이 연구하지 않으면 서류의 함정에 갇히게 됩니다. 지원자가 내세운 화려한 이력과 각종 수치에만 함몰되는 거죠.

지원자를 철저히 연구하세요. 지원자가 내세우는 성과가 이전에 몸 담은 조직의 성공에 자연스레 묻어간 건 아닌지, 지원자가 실패를 겪었다면 그 원인과 사후 대처는 어떠했을지, 자신의 기여뿐 아니라 타인의 기여까지 헤아릴 줄 아는지 등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세요. 이후 면접은 그 밑그림을 대화를 통해 덧그리고 채색해가는 과정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면접을 봐야 회사가 성장합니다

 

인재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고용 브랜드가 중요해졌습니다. 고용 브랜드란 직원이나 입사 희망자가 회사를 생각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입니다. 이 고용 브랜드가 좋아져야 전반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회사에 더 몰려들고 유능한 직원들이 회사에 더 많이 남게 됩니다. 인재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그게 회사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즘입니다. 좋은 인재를 데려오는 건 면접단계에서부터 결정되니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면접을 요식행위처럼 여기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상당수 관리자들이 면접을 귀찮게 생각하거나 낮은 우선순위로 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면접에서 좋은 인재를 만나고 싶다면, 면접 자체를 지원자보다 소중히 여기세요. 지원자보다 더 많이 준비해보세요. 면접 자체가 그 회사의 브랜드가 되어 더 우수한 인재를 모아다 줄 겁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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