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최소화가 편의성 증대에 가져오는 효과

 
 

안녕하세요. 지난 첫 번째 토스뿌시기 글을 쓰고 시간이 어느새 2주나 흘러버렸네요.

사실 역기획이라고 할 것도 없이, 저도 토스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토스가 어떤 서비스들을 구비하고 있는지 조차 몰라 스터디 겸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추측이나 추정이 가미될 수 있음을 밝혀드리며, 이번에는 조금 더 쉬운(?) 아파트 대출한도 계산기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에서 소개했던 광고 전화 차단하기는 토스 자체 서비스라기 보다는, 외부 서비스를 더 이쁘고 편하게 꾸며 고객들이 보다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죠. 이번에는 토스는 물론이고 타 핀테크 플랫폼에서 쉽게 쓰고 있는 ‘아파트 대출한도 계산기’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아파트 대출 한도 계산기는 [대출] 영역의 서비스인데요. 일반적으로 DSR 계산기라고 하는데, 토스에서는 아파트 대출 한도 계산기라고 바꾸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대출 한도 계산기일까요

DSR(Debt Service Ratio)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의미하는데요. 연간 총소득에서 전체 대출금의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DSR이라는 기준을 통해 상환 능력을 판단해서 규제하고 건전한 대출로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금융 정책 일환입니다. 

 그런데 DSR이라는 개념을 갖고 내가 얼마를 벌면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있는지를 바로 역산하기가 어렵습니다. DSR 40이라고 한다면, 연소득이 1억이라고 할 때 대출의 원리금은 4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는 뜻인데요. 이걸 원금과 이자로 나누어 몇 년 기준으로 대출받는지 소상히 기재하면서까지 대출 가능한 금액을 추정하기란 매우 복잡합니다. 

 

 DSR을 구성하는 요소를 조금만 더 자세히 보자면, 필요한 구성 요소는 딱 2가지 입니다

 – 연소득 

 – 대출원리금

 

그런데, 대출원리금은 원금과 이자로 구성되어있죠. 그럼 연간 대출원리금을 구성하는 요소는 3가지입니다.

 – 대출원금

 – 금리

 – 대출 상환기간

 – 상환방식 (원금균등, 원리금균등, 일시상환)

 

그런데 일반적으로 아파트 구매를 위해 대출 받는 고객들은 금리나 대출 상환 기간, 상환 방식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대체로 내가 얼마를 벌고 있는지만 알고 있으니, 대충 대출원리금기준으로 얼마까지 대출 되는지가 궁금한 것이죠.

 

 

 그래서 토스에서는 나머지 변수값을 모두 고정시켜 버렸습니다. 금리는 4%, 주택담보대출기간은 30년, 그리고 상환방법은 원리금 균등상환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변수는 오로지 연소득 하나만 넣으면 DSR 기준에 따른 대출 가능 원금을 역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DSR계산기라는 어려운 개념보다 아파트 대출한도 계산기라는 쉬운 개념의 서비스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다시 서비스로 돌아와서, 아파트 대출한도 계산기 서비스에 들어오면 가장 첫 화면에서부터 DSR이 무엇인지 자문자답하는 메세지가 링크를 물고 있습니다. 해당 링크의 url을 확인해보니 토스가 준비해 놓은 비장의 무기가 있더군요. 

이 블로그는 토스가 몇 년째 꾸준히 투자해가면서 만든 토스 블로그입니다. 꽤나 퀄리티 높은 필진들과 컨텐츠 에디터들을 통해 토스 서비스와 금융 관심사 컨텐츠들을 블로그에 꾸준히 발행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아파트 대출한도 계산기에 들어온 사람들이 겪을 만한 페인 포인트에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컨텐츠를 따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쌓아 놓은 브랜드 컨텐츠 데이터 중에 알맞게 가져와 쓰는 것만으로 그 편의성과 효용을 아주 빠르게 올릴 수 있습니다. 

 다시 서비스로 돌아와서 연소득 금액을 넣고 본인 인증을 하면 결괏값이 나오는 프로세스입니다.

 

 

 

 

 그리고는 저의 한도 계산을 해주는 동안 중앙에서 다이아몬드가 돌고 있는데요. 간단한 수식 역산일 텐데도 그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이 지루하여 이탈하는 것을 막고자 재미 요소와 확인 요소를 넣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DSR 40% 기준의 연봉 5,000만 원이면 최대 얼마까지 대출 한도가 나오는지 결과물이 나옵니다. 사실 조회에서 본인 인증이 있었는데, 비밀이 마지막 페이지에서 풀립니다. 토스가 단순히 고객이 제공한 정보와 공개 계산 방식만으로 대출 한도 금액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인증을 통해 KCB 원리금 상환 정보까지 받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용 중인 대출 상품의 원리금 정보에 대해서 따로 고객이 입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대출가능한도금액이 나오는 것이죠.

 

 

 

 여기까지가 정보 제공을 위한 토스의 미끼(?)였던 셈이고, 결과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대출 알아보기로 넘어가면, 내게 맞는 주택담보대출 찾기 화면으로 넘어옵니다. 이미 아파트 대출한도 계산기까지 돌렸다는 것은 주담대 상품에 대한 가망 고객임을 명확하게 타게팅할 있다는 이거든요. 이 과정에서 토스는 자연스럽게, 맥락에 따라 자신들의 주 비즈니스인 대출 중개 Fee 비즈니스를 전개합니다. 

 간단한 계산기처럼 보였지만, 그 배경에 변수를 통제하고, 본인 인증을 통해 KCB 원리금 정보를 가져와 더 정합성 높은 예상 한도를 보여주며, 마지막 세일즈 포인트까지 살리는 토스의 영민한 서비스였습니다. 

 

 

글쓰는 워커비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