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생태계에도 스케일업이 필요하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통해 민간자금 투자의 증가, 그리고 유능한 인재들이 스타트업 세계로 많이 유입되며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내수시장이 작은 우리나라가 23개의 유니콘기업을 보유하면서 세계 10위권에 올랐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일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유니콘이 탄생되고 미래 고부가가치 유니콘 기업 생태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근본적으로 유니콘 생태계의 스케일업이 필요한 것이다.

 

 

 

 

첫번째 도전과제는 바로, 유니콘 기업의 다양성 확보와 규제개선이다. 전세계 유니콘 기업들을 업종별로 분석해보면, 핀테크가 72개로 가장 많고, 이어 인터넷·소프트웨어(67개), 전자상거래(65개), 인공지능(47개), 건강(37개) 등이다. 그런데 국내의 경우 전자상거래 및 소매업 관련 분야에 편중돼있다. 기업가치도 총 11개사 중, 크래프톤과 쿠팡을 제외한 9개사는 산업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인공지능 산업을 비롯해, 드론, 클라우드센터 등 하드웨어 분야와 소프트웨어, 코로나 이후 성장세인 헬스케어, 에듀테크 분야에 진출한 기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즉, 유니콘 기업의 숫자에 비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트렌드를 이끌 독보적인 기술중심 스타트업은 부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야의 새로운 유니콘 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실 우리 정부가 포괄적인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을 천명했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다. 실제로 작년에 세계 100대 스타트업을 국내 규제로 분석해보니 50~60%만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아예 규제 때문에 사업을 못 하던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됐다고 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각광 받을 디지털 헬스케어 (원격 의료), 모빌리티, 핀테크 분야에서는 보다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시장을 열어야 혁신적인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기업가치가 3000억달러(361조)로 평가되며, 전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유니콘기업 1위에 꼽힌 중국의 바이트 댄스. 동영상편집앱 틱톡으로 유명한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인공지능이다. 바이트댄스의 대표 상품인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탸오’는, 뉴스 에디터나 기자 없이 오직 AI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월평균 이용자 수만 2억명에 달한다.

이처럼 전세계를 뒤흔드는 인공지능 유니콘 기업의 탄생에는 중국 정부의 기술기업 지원과 네거티브 규제의 힘이 컸다. 물론, 정부의 규제 혁신이 이뤄진다고 유니콘기업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기업들 스스로의 노력도 더욱 중요하다. 단순 서비스 모방형 비즈니스모델로 승부하기 보다는, 기술창업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도전적인 창업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기업 스스로도 기존 틀을 깨고 볼 수 있어야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가 있다.

실제 2020년 상반기에 미국에서는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는 물론, 우주 개발, 첨단농업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했다. 특히, 민간 우주 개발 시장에 3D프린팅을 이용한 초저가형 로켓을 내놓은 기업 ‘로켓랩’은 일론머스크의 우주발사체 기업 스페이스X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농업에 디지털 혁신을 불어넣은 기업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통해 경작지 규모와 작물 수량 등 방대한 정보를 기록함으로써 농업의 미래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관성적으로 기존 기술과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다가오는 미래의 파고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스타 기업도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국내 시장 규모의 제한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시장에 적극 도전하는 스타트업들도 더 많아져야 한다. 최근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을 겨냥한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AI시대 글로벌 기술 트랜드에 부합할 기술 중심 B2B 스타트업에 더 많은 도전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 희망적인 신호도 많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 유니콘’ 기업은 총 435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51개사에 불과했던 숫자가 무려 8배나 넘게 증가하였다. 해당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다 규모다. 320개사 중 3분의 1 정도는 바이오‧의료 업종 기업(97개)으로 확인됐다.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분야에 예비유니콘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또, 4차 산업 분야의 기업들(2017년 이후)은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G) 분야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742억원, 이어 스마트헬스케어 657억원, 블록체인 520억원 순으로 높았다. 특히 비대면 분야 관련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이끌 4차 산업분야, 비대면 분야의 예비 유니콘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다면, 우리 유니콘 생태계의 미래는 정말 밝지 않을까. 토종 기술기업으로선 유일하게 글로벌 M&A에 성공한 수아랩처럼, 예비유니콘 기술기업들이 글로벌 성공 사례를 써갈 수 있길 기대한다.

 

 

박재승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