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6%라는 뜨거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한 드라마, <대행사>를 아시나요?

<대행사>는 광고대행사의 오피스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로, 이보영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주말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JTBC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대행사>의 모습들과 실제 광고대행사의 모습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하셨을 독자 분들을 위해 모비인사이드가 직접 발로 뛰며 종합광고대행사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드라마 <대행사>와 실제 광고대행사의 모습을 비교하며 알아보기 위해서는 드라마의 모습들과, 실제 광고대행사의 모습을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샅샅이 흝어가며 살피다’라는 순우리말인 “톺아보다”라는 말에서 착안하여 시작하게 된 이번 인터뷰의 제목은 바로 [대행사 톺아보기] 입니다.

 

 

[대행사 톺아보기]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종합광고대행사 ‘DDB KOREA’입니다. 광고 AE 김지현 차장님을 만나 DDB KOREA의 다양한 이야기를 톺아보았습니다.

 

 

DDB KOREA 김지현 차장

 

 


 

 

Q. 자기소개와 DDB KOREA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DDB KOREA에 다닌 지 3년 정도 된 7년차 광고 AE 김지현이라고 합니다. DDB KOREA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옴니콤에 소속된 한국 지사로서, 1990년에 설립된 회사이고 현재는 약 100명 정도의 직원분들이 다니고 있는 종합광고대행사입니다. 주요 광고주로는 신한은행, 파파존스, KT 스카이라이프, LG전자, 넥슨 등 대형 광고주분들이 계시고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잘 순항중인 (웃음) 대행사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Q. DDB KOREA만의 차별점과, 그에 기반하여 DDB KOREA에서 찾는 인재상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했을 때 3년간 경험한 DDB KOREA의 특장점은 자유로운 조직문화, 그리고 사람이 좋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파파존스, 퍼실 등 글로벌 클라이언트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며, 게임 분야로도 잘 나가고 있는 종합광고대행사로 유망하다는 것이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자유로운 분위기에 사람들이 좋은 곳이기 때문에, 젊은 감성을 지니고 회사에 들어와서 잘 적응할 수 있는 분들이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가까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아무래도 글로벌 대행사이니 영어를 잘 했을 때 업무적으로 플러스되는 부분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직무별로 그리고 부서별로 원하는 인재상이나 성향이 다르므로 인재상 같은 부분은 각 본부마다 상이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Q. 마케팅이나 광고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광고·마케팅 팀은 어떻게 구성되고, 차장님께서 맡으신 AE 직무에서는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종합광고대행사에서 크게 역할을 구분하자면, 기획자인 AE가 있고 매체 쪽에는 매체를 플래닝하고 구성하는 플래너, 그리고 매체에 직접적으로 컨택해서 매체를 사오는 바이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작 부문에서는 기획 파트에서 의뢰한 광고를 만드는 카피라이터가 있고, 그것을 시각화하는 아트 디렉터 등이 있어요. 많이 들어본 CD 같은 직급은 제작 부문에서 가장 헤드 역할을 하고 제작 본부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말합니다.

AE 업무는 광고주를 영입하여 돈을 벌기 위해서 비딩, 즉 경쟁 PT에 제안서의 기획/전략을 맡는 역할로 참가합니다. 광고를 수주한 뒤에는 광고주의 니즈에 맞춰 제작팀에는 제작 의뢰를 드리고, 매체팀에는 매체를 어떤 식으로 구성해달라고 가이드와 의뢰를 드리는 중간자 역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광고주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고 광고주로부터 돈을 벌어오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광고 제안부터 제작 그리고 집행까지 전 영역에 걸쳐서 광고주를 관리하며 회사에 돈을 벌어오는 사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Q. AE라는 직무는 클라이언트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기도 하고 중간 단계에서 갑과 을로 따지면 ‘을’의 대표적인 포지션으로 보이는 직무라 대행사를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두렵고, 겁이 나는 직군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E에 대한 이런 인식에서 오해가 있다면 어떤 것일지, 그리고 AE로서 일하시면서 뿌듯하고 보람찼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E는 누군가는 굉장히 안 좋게 이야기할 수 있고, 남들이 보았을 때도 고생을 많이 하는 직종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제가 경험한 AE는 말씀해주셨던 뿌듯한 경험도 많아요. 광고주와의 합이 정말 잘 맞게 되면, 광고주가 저를 인정해주고 에이전시의 대표로 봐주시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관계가 돈독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사원급일 때, 정확히는 메인 AE가 아닌 서브 AE였을 때 광고주분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면서 ‘일 잘하시고, 마음에 드는데 그냥 메인으로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어떠냐’라는 인정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그 외에는 설득하기 힘든 상황,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벌어오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저의 설득으로 광고주분께서 마음을 바꾸는 순간 등이 뿌듯했던 것 같아요. AE는 중간에서 조율하고 매니징하는 업무가 가장 메인 업무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구나 하고 느낄 때 가장 보람이 있어요.

예를 들어 ‘제작물이 잘 만들어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 물론 제작에서 업무를 잘 진행해주신 부분도 있지만 중간에서 조율을 잘 해서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곤 합니다.

 

 

Q. AE가 되는 데에 있어서 어떤 성향이나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차장님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어떤 부분이 영향을 크게 미쳤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성격적으로 AE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AE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인데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도 있죠. (웃음) AE는 광고주에게 직접적으로 요청을 하기도 하고, 광고주의 요구를 들고 오기도 하면서 내/외부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작업들이 많고, 가끔은 광고주의 가장 정면에서 혼이 나는 사람이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그걸로 주눅이 들거나 하면 일을 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워낙 여기 저기에 요청하고, 받아내야 하고 이런 업무가 많아서 성격이 밝으면 좋고, 주눅들지 않는 마음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활발하지 않더라도 설득력이 있는 분들도 잘 해내시는 분야거든요. 저는 제 성격이 AE 업무에 잘 적응하는 데 8할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분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DDB KOREA 김지현 차장

 

 

Q. 광고대행사에서 일 하다 보면 광고·마케팅 업계 취업 준비 시 어떤 공모전에서 입상을 해야 하는지 혹은 경영, 신문방송 등 특정 학과를 꼭 졸업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을 많이 받곤 합니다. 어떤 경험들이 광고·마케팅 분야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되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을 많이 했고 대학교 학과도 신문방송학과를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니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경험은 광고인 분들을 만났던 대외활동이었어요. 학교 밖에서 타 대학 친구들과 함께 실무를 하시는 광고인 분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오프라인 광고쟁이’ 라는 타이틀의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활동을 통해서 현업에 계시는 광고인 분들과의 인맥을 쌓을 수 있었고, 공모전 못지 않게 제안서를 쓰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AE 혹은 카피라이터나 디자이너로서 향후에 실무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업무들을 A부터 Z까지 경험해보고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외활동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광고회사에 들어가려면 어떤 경험을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딱히 정해두고 싶지는 않지만, 다양한 경험은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그 중에서도 특히 대외활동이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제가 정말 이 분야의 업무를 잘 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었어요.

 

 

Q. 광고·마케팅 업계에 계신 분들은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데 그런 트렌드를 어떻게 쫓아가고 파악해야 하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곤 합니다. 혹시 차장님께서는 평소에 트렌드를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가요?

 

저는 우선 왈도(WLDO)님의 유튜브 채널을 보고 있구요. (웃음) 그 외에도 출근해서 가장 먼저, 혹은 출근길에 뉴스거리를 찾아보거나 SNS에서 콘텐츠가 어떻게 올라오는지, 트렌드 큐레이팅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방법들을 활용하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트렌드를 접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현재 유행하는 드라마나 이슈들에 대해 왜 유명한지 파악하기 위해 찾아보곤 합니다.

 

 

Q. 최근 진행하셨던 마케팅 캠페인 중에서 스스로 만족하셨거나 성공한 캠페인이 있으신가요?

 

주택도시보증공사라는 공공기관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아주 최근은 아니고 진행한 지 2년 정도 되었어요. 아예 브랜딩 단계부터 제안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아무래도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집과 관련된 곳이잖아요. 집을 짓고, 도시를 조성하고, 그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 그런 기관들이 우리나라에 많아요. 비슷한 역할의 기관들이 많다 보니 이 기관만의 명확한 가치를 어떤 것으로 뽑아내느냐에서부터 제안서를 작성했는데, 광고주분께서 정말 마음에 든다는 얘기를 하셨다고 해요. 실제 제작물의 퀄리티 같은 부분이 아니라, 이런 고민까지 해주는 곳이 없었고 이렇게 깊게 생각하고 우리의 가치를 찾아내는 제안서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시면서, 제작물이 아니더라도 기획 단계의 구성이 마음에 들어 DDB와 함께 하기로 한 결정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Q. 오늘 DDB KOREA에 대한 소개와 차장님 소개, 그리고 직무 및 취업 관련된 질문들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소감은 어떠셨나요?

 

저도 이렇게 제 업에 대해서 되새겨보며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내가 이렇게 살았구나 라는 것을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며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광고를 업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거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하고 싶은 분야를 일단 꼭 경험해보라는 거예요. 시작도 하기 전에 ‘카더라’ 식의 이야기를 듣고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꼭 도전해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