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6%라는 뜨거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종영한 드라마, <대행사>를 아시나요?

<대행사>는 광고대행사의 오피스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로, 이보영 배우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가 주말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JTBC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대행사>의 모습들과 실제 광고대행사의 모습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하셨을 독자 분들을 위해 모비인사이드가 직접 발로 뛰며 종합광고대행사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드라마 <대행사>와 실제 광고대행사의 모습을 비교하며 알아보기 위해서는 드라마의 모습들과, 실제 광고대행사의 모습을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샅샅이 흝어가며 살피다’라는 순우리말인 “톺아보다”라는 말에서 착안하여 시작하게 된 이번 인터뷰의 제목은 바로 [대행사 톺아보기] 입니다.

 

[대행사 톺아보기] 세 번째 에피소드로, 종합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의 성지연 부문장님을 만나 대홍기획의 다양한 이야기를 톺아보았습니다.

 

 

대홍기획 데이터 인사이트 부문 성지연 부문장

 

 


 

 

Q. 간단한 자기 소개와 회사 소개 및 하시는 업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홍기획에서 데이터 인사이트 부문의 부문장을 맡고 있는 24년차 광고인, 성지연이라고 합니다. 

 

 

Q. 데이터 인사이트 부서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부서인가요? 

 

회사마다 동일하게 있는 조직이 아니어서 다소 생소하실 수 있는데, 광고회사에는 AP (Account Planning) 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AE와 함께 소비자, 그리고 시장을 분석해서 캠페인 플래닝을 짜는 플래너라고 보시면 되는데, 대홍기획에도 이런 캠페인 플래닝 본부가 있습니다. 데이터 인사이트 부문은 캠페인 플래닝 본부 내에서 좀더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을 수립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제품이나 브랜드가 새롭고 다르게 보이도록 광고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행동 데이터나 구매 데이터 등 여러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브랜드와 제품에 그 인사이트를 녹여내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한 이 외에도 소셜 빅데이터, 소비 데이터, 인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하고 발행해 마케팅 역량 수준을 높이고, 클라이언트와 소비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Q. 광고업계는 순발력과 인사이트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그 외에도 대홍기획에서 혹은 일반적으로 광고대행사에서 중요하게 보시는 역량이나 인재상이 있을까요?

 

클라이언트의 상황과 브랜드나 제품의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관계성이나 협업 부서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도 순발력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또한 광고라는 분야가 언제나 새로움과 차별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아직 발견되지 못한 인사이트를 끄집어 내는 일은 숙명처럼 갖고 있어야 할 DNA 같은 일입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인사이트가 좋아도 그걸 설득하지 못하면 결국 캠페인의 결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인사이트를 설득하고 설명할 수 있는 논리력과 분석력, 그리고 설득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제가 주된 업무로 하는 캠페인 플래닝 업무는 더욱 더 소비자 분석과 시장 현황을 어떻게 통찰력 있게 분석하는지가 핵심 관건이라 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논리와 설득이 좋아도 재미있고 탁월하지 않은 광고는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 어려워서, 의외로 익숙한 클리셰를 따르지 않는 엉뚱한 사고나 문제 의식 등을 갖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죠. 

마지막으로는 마케팅 환경이 복잡해지고, 경쟁도 심하고, 변수들이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소비자와 시장의 거시적인 환경과 흐름을 보는 안목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캠페인의 효과와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이나 브랜드 자체만 보기 보다는 그것을 둘러싼 여러 다면의 환경을 홀리스틱하게 볼 줄 아는 안목과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홍기획 데이터 인사이트 부문 성지연 부문장

 

 

Q. 대홍기획의 장점이나 조직 문화, 직원 복지 등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홍기획의 장점과 복지는 다양하고 많습니다. 우선 사내 분위기적인 부분에서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광고회사는 각각의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내는 것이 중요한 개인 역량이지만, 결국 이런 것들이 집단 지성으로 모였을 때 캠페인의 성공을 만든다거나 클라이언트 영입이 가능합니다. 대홍기획은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협업력, 호흡력 부분에서 좋은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창의력, 전문성, 진심 이런 부분들이 묻어나오고 클라이언트에게 보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분들도 대홍의 업무 방식과 파트너쉽에 대해 만족하고 계세요. 

복지 같은 부분에서는 조직원의 라이프 밸런스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서, 자부심을 고양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점심 시간이 2시간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식사와 티 타임, 개인 휴식을 즐길 수 있어요.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은 해피 프라이데이라는 전사 휴무일이 있습니다. 한 달 내내 바쁘고 정신없이 일을 하지만 그때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짧은 여행이나 각자의 시간을 잘 가질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칭 같은 부분에서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 형성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인사이트를 위해서 전사가 호칭을 통일해서 사용합니다. 쌤 (CEM)이라는 호칭인데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조금 더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되어서 직원 분들도 만족하고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그 외에는 남성 직원분들의 육아 휴직이나, 대출 지원 등의 복지 제도가 있습니다. 

 

 

Q. 이제 취업준비생 분들이 주로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여쭤보고자 합니다. 평균 연봉과 교육 기간, 면접 시 많이 나오는 질문 등이 될 것 같은데요. 답변 가능하신 범위에서 편하게 부탁드립니다. 

 

연봉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국내 BIG 3 대행사임을 감안해서 당연히 위상이 있다 정도로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아요. 면접은 사실 광고 혹은 마케팅에 대한 열정와 열의, 경험들을 잘 살펴보는 편입니다. 광고라는 것이 그 진심과 열의가 없으면 지속하기 어려운 일이라서 일에 대한 사랑과 애정, 몰입과 집중의 태도가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그래서 실제 경쟁 PT를 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마케팅 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파악하기 위한 내부 프로세스가 있어서, 신입 면접 시에도 경쟁 PT 등을 통해 이런 역량들을 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서로 토론하고, 본인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설득시키는 과정 속에서 그 사람의 인사이트나 안목 등 앞서 말씀드린 역량들이 드러나죠. 

경쟁 PT는 브랜드나 제품의 사례를 주고, 마케팅 상황 또한 제시한 뒤에 어떻게 마케팅 솔루션이나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서화하고 발표하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경력직 분들의 경우에는 사실 경력 자체가 스펙이자 역량을 보여주기 때문에, 직접 진행했던 업무나 그 과정에서의 인사이트를 경력을 통해서 볼 수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경력직 분들의 경우에는 물론 상황과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구체적인 제품이나 브랜드보다는 본인 스스로를 Selling하고 어필하는 위주로 PT가 진행됩니다.

 

 

Q. 광고업계는 공모전이나 대회,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마케터 교육 프로그램 등의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그중 어떤 스펙을 쌓는 것이 지원자의 성장과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공모전의 횟수, 수상 실적 내용 등 소위 스펙으로만 인재를 선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광고 회사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시험 준비나 면접준비를 해서 올 수 있는 업종이라기 보다는, 전문직이고 직업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취향을 갖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 관심을 갖고 열의를 갖고 있어야 해서 결국엔 대학시절 광고 관련 활동이나 경험 등이 취업에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 앞단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협업 부서 및 클라이언트와의 조율 과정, 관계 형성이 중요하기에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해서 그런 부분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도 추천해요.

 

 

Q. 광고업계, 특히 광고대행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광고일은 하면 할수록 저에게도 참으로 어려운 직업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명확한 답이 있거나 예측 가능한 것들이 없이, 수많은 시장 변수와 소비자 행동을 간파하여 가장 가능성 높은 마케팅 솔루션을 찾아가는 일이라서 그 과정이 지난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솔루션이 결국 시장에서 결과를 내면, 가령 제품이 잘 팔린다거나, 소비자 인식이 바뀐다거나, 새로운 브랜드가 빌드업 된다는 등의 결과를 보게 되면 그것만큼이나 희열을 주는 일들도 없는 것 같아요.

대행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광고는 분명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멋지고 아름다움 이면에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간과 열정이 있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겉에서 보는 멋만 보고 선택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광고를 해야 하는 본인 스스로의 이유와 목표를 좀더 선명하게 세우고 임했을 때 훨씬 더 개성있고 색깔있는 광고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