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지식, 특수 지식

 

 

1.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식이 필요하다. 지식은 흔히 사람을 보는 프레임워크 중 하나인 KSA(Knowledge, Skill, Attitude)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일을 잘하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다. 지식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여러 분류로 나눌 수 있다.

 

2.

그중 하나로, 지식은 공통 지식 특수 지식으로 나눌 수 있다. 공통 지식은 산업, 직무 상관없이 모두가 익혀야 하는 지식이고, 특수 지식은 산업, 직무에 따라서 달라지는 지식이다.

 

3.

산업 측면에서 공통 지식을 한마디로 말하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역시 광범위한 개념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는 그리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한마디로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고객은 누구인지’, ‘주요 이해관계자는 누구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4.

모든 회사는 이익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회사가 이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사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회사에 누가 돈을 지불하는지, 이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람 혹은 조직은 누구인지 이해해야 한다. 조직 내 구성원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회사가 이익을 만들기는 어려워진다.

 

 

 

 

5.

산업 측면에서의 특수 지식은 ‘산업에 대한 이해’이다. SaaS 산업과 Game 산업의 비즈니스 전략은 전혀 다르다. 똑같은 커머스라고 하더라도, 무신사와 컬리의 비즈니스 전략은 전혀 다르다. SaaS 산업의 성공 공식을 Game 산업에 대입해도 성공하기 힘들고, 무신사의 성공 전략을 컬리에 대입해도 똑같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6.

산업마다 비즈니스 전략과 성공 공식, 고객 행동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산업마다 요구되는 지식이 있다. 이것이 특수 지식이다. 어떤 구성원이 어떤 조직에 들어가서 일을 할 때, 공통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 산업에 대한 특수 지식이 없다면 성과를 낼 가능성이 낮아진다. 자연히 조직이 이익을 낼 가능성 역시 작아진다.

 

7.

반대로, 구성원이 공통 지식은 없고 특정 산업에 대한 특수 지식만 있다면, 그 구성원은 특정 분야의 마니아 일 뿐이다. 성과를 내는 구성원이 아니다. 구성원이 성과를 내려면 산업에 대한 공통 지식과, 특수 지식을 모두 갖춰야 한다.

 

8.

산업 측면과 마찬가지로 직무 측면에서도 공통 지식과 특수 지식이 있다. 직무 측면의 공통 지식은 조직 구성원이라면 모두 갖춰야 하는 지식이다. MECE로 대표되는 논리적 사고 능력,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 말하기,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하기, 업무 계획 능력, 고객 중심 사고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일의 기본기라고도 말하는 것들이다. 공통 지식은 직무 상관없이 구성원이라면 모두 갖춰야 하는 지식이다.

 

9.

직무 측면의 특수 지식은 각 직무마다 요구되는 특수한 스킬이나 지식에 해당한다. 개발 직무에게는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코딩 지식이 해당되고, 디자이너 직무에게는 디자인 지식이나 디자인 툴 스킬이 해당된다.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백엔드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지식이 다르다. 또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지식도 다르다.

 

 

 

 

10.

직무 측면에서 봤을 때 공통 지식만 있고, 특수 지식이 없다면 높은 수준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성과를 낼 수 없다. 연차와 상관없이 주니어 레벨 정도의 문제만 풀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특수 지식은 뛰어나지만 공통 지식이 없는 경우, 좋게 본다면 특수한 전문가이지만 나쁘게 본다면 너드 밖에 되지 못한다.

 

11.

어떤 산업, 어떤 직무에서 일하든지 연차가 쌓이면 산업별 공통 지식, 특수 지식과 직무별 공통 지식, 특수 지식이 쌓인다. 커리어 초반에는 산업과 직무 측면의 공통 지식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커리어를 쌓아 나가면서 다른 산업으로 옮길 수도 있고, 다른 직무로 이직을 하게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건, 공통 지식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공통 지식을 먼저 쌓는 게 중요하다.

 

12.

그리고 이직이나 직무 변경, 부서 이동 등을 통해서 전혀 다른 산업 혹은 다른 직무를 맡았을 때, 해당 산업 혹은 직무에 필요한 특수 지식을 빠르게 익혀야 한다. 과거에 속했던 분야와 직무에서 쌓은 지식만으로는 새로운 분야 혹은 직무에서 성과를 내고 성공할 수 없다. 새로운 분야, 직무에 해당하는 특수 지식을 익혀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

 

13.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산업 측면에서의 공통 지식과 특수 지식, 직무 측면에서의 공통 지식과 특수 지식을 모두 익혀야, 일을 잘하고 개인적 성과를 내고 조직의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성과를 내고 이익을 만들기 위해 뭐 이렇게 알아야 할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지 단순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해서 성과를 내는 건 쉽게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고 싶다면 다양한 측면의 지식을 쌓아야 한다.

 

 

ASH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