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PM의 주요한 일 중 하나가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PM들이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다른 직군의 구성원들도 흔히 볼 수 있다. ‘PM이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PM이 다른 직군에게 해줄 수 있는 동기부여는 ‘이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의 프로젝트 배경의 목적과 배경 설명을 통한 동기부여이다. 단순히 ‘우리 이 프로젝트해야 하니까 이 기능 만들어주세요’가 아니라, 각 구성원마다 구성원들이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차원에서의 동기부여이다.

 

조직 상황이 어수선해서, 개인적으로 힘들어서 등 다양한 경우에 일이 하기 싫은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서도 PM이 동기부여를 해줘야지’라고 하면, 뭐라 해줄 말이 없다. 뭘 해줘야 동기부여가 될지도 모르겠고. 그 상황에서 PM이 할 수 있는 말은 한계가 있다. 특히 직급이 낮은 PM일수록 더 그렇다. 어떤 금전적 보상을 약속할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개인 커리어에 있어서 베네핏을 약속할 수도 없다.

 

 

PM이 아무리 프로젝트의 리드 역할을 하는 경우라도, 프로젝트 외적으로 조직 상황 및 개인 상황에 의한 사기 저하가 있을 때, PM이 해줄 수 있는 동기 부여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면 PM은 프로젝트를 매니징 하는 직무이지 조직 상황이나 개인 멘탈을 매니징 하는 직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조직 상황에 대한 매니징은 상위 리더들이 진행하는 것이지, PM이 관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또한 개인 멘탈은 스스로 잡는 것이지, PM이 관리를 하는 부분이 아니다. PM이 물론 구성원 개인 멘탈을 케어하는 데 노력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PM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나 역시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근데 이건 일이 진행되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또 개인의 성향 및 서로 간의 친밀함에서 바탕이 된 호의인 것이지, 의무가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이렇게 PM이 열심히 구성원들의 멘탈을 케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한계가 있다. 외적인 동기부여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내적인 동기 부여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외적인 동기부여를 해줘도 이 동기 부여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외적인 동기부여의 가장 큰 책임은 가장 상위 리더십 레벨에 있는 것이지 PM에 있지 않다.

 

PM도 디자이너, 개발자 등 다른 직군들과 같이 똑같이 일하는 직무일 뿐이다. 다만 다른 직군들과 다른 일을 수행할 뿐이고, 다른 직군들보다 앞 순서에서 일을 할 뿐이다. 자동차 공장으로 치면 맨 처음 부분의 조립을 맡는 것뿐이고, 다른 직군은 이후의 조립을 맡는 것뿐이다.

 

흔히들 PM 하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만능이어야 하고 모든 걸 다 알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다 하고 아는 것도 많으면 물론 좋지.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이것저것 다 알고 다 할 수 있으면 PM 대신 자기 사업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이렇게 생각 안 해주면 고마운 것이고.

 

결국 이 글의 요지는 ‘PM한테 동기부여를 바라지 마세요’가 아니라 ‘PM이 해줄 수 있는 동기부여와 그렇지 않은 동기부여가 있다. PM이 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동기부여까지 PM에게 바라면 서로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동기부여는 PM이 꼭 다른 직군에 해줘야만 하는 게 아니다. 다른 직군들도 PM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동기부여는 직군을 떠나서 상호 구성원 간 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 직급을 떠나서 상위 직급이 하위 직급에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만큼, 반대로 하위 직급 역시도 상위 직급에 얼마든지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이 아무리 좋은 보상과 좋은 문화로 외적인 동기부여를 해준다고 해도, 내적인 동기부여가 없으면 외부에서 받은 동기부여는 오래가지 못한다. 조직에서 주는 외적인 동기부여에만 의존하면, 현재의 보상과 복지에 익숙해지는 순간 불만이 생기고, 더 큰 보상을 원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복지와 보상이 줄어들면 불만은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다.

 

반면 내적인, 스스로에 의한 동기부여가 명확하다면 보상과 복지로 대표되는 외적인 동기부여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 물론 이들도 복지와 보상이 줄어들면 아쉬워하고 싫어하지만, 외적인 동기부여에 의존하는 사람들보다는 훨씬 중심을 잘 잡는다. 물론 복지와 보상이라는 외적인 동기부여는 줄어들지 않는 게 제일 좋지만, 항상 복지와 보상이 늘 수는 없으니, 이런 조직에서 주는 보상과 복지에만 동기부여를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고기도 누가 구워주는 게 더 좋듯이, 누군가가 날 위해서 뭔가를 해주면 좋으니까. 다만 누군가에게 당연하게 동기부여를 바라기 전에, 스스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지, 또 스스로의 내적인 동기부여는 무엇인지 반드시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

 


ASH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