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스타트업 대표 4인이 모여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맥스서밋 2015에 마련됐다. 기업 평가 서비스 ‘잡플래닛’의 황희승 대표, 구독 방식 뷰티 이커머스 ‘미미박스’의 하형석 대표, 집단지성 번역 서비스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서비스하는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4명의 스타트업 대표는 ‘더 넥스트 유니콘(The Next Unicorn)’이라는 주제로 회사의 기업 문화와 경영 방식, 마케팅 및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사회로는 알토스벤쳐스의 박희은 수석이 참여해 진행을 맡았다.

이들은 무대에서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직원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타트업인 만큼 맴버들의 전환이 빠르고 시작 맴버들과 뒤늦게 합류한 맴버들간의 이해관계, 직원들의 남녀비율 등 풀어야할 고민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맴버들간의 비전이나 목표를 하나로 가져가기 위해 인턴 사원부터 C레벨 채용까지 모두 직접 면접을 봤다”고 말했다.
 
플리토는 서비스의 특성상 외국인 직원이 많고 입사 시점에 따라 회사에 대한 애정의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처음에 합류한 사람들은 회사에 대한 애정이 깊었지만, 나중에 합류한 인원들은 애정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 때문에 직원들간에 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미미박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새로 들어오는 맴버들이 처음 시작할 때 고생했던 맴버들의 열정과 시간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다. 다행이 처음부터 함께 했던 1호 직원이 내부 투표를 통해 핵심 인재로 꼽히고 있어 서로 존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에 여성 직원이 80% 이상이어서 커뮤니케이션에 좀 더 신경써야하는 부분이나 해외 지사에 대한 관리 문제, 급격히 늘어나는 인원에 맞춰 경영 체계를 빠르게 바꾸는 것 등이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젊은 대표들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화두도 던져졌다. 젊은 창업가들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에는 열려있는 편이었으나,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고집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다소 독재자 같은 모습을 감수하더라도 자신들의 경영 방식을 고수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독재하는 편이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같은 방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일부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플리토 역시 직원에게 책임과 권한을 많이 부여했다. 이에 대해 박희은 수석은 “만약 맡은 일에 실패했을 경우 어떻게 되느냐”고 농담어린 질문을 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실패의 원인조차 알지 못한다면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 사람일 수 있으므로 빨리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단호한 답변을 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회사가 바빠 주 7일 근무를 하던 시기에 직원들이 자신의 얼굴을 체 게바라로 합성해 컴퓨터의 바탕화면으로 활용했다”며 재치있는 말을 했다. 그는 “독재자냐 아니냐를 떠나 내가 원하는 건 고집을 부리는 편이다. 대신 여성 직원들이 많아 생각은 고집스럽더라도 말은 예쁘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플리토의 경우 회사의 문화 자체에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 깊이 베어 있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대기업에서 4년간 일하며 회식 문화가 가장 싫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회식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대신 점심을 다같이 먹으며 필요한 얘기를 누눈다. 그 때문에 회식을 한다고 해도 할 얘기가 없다”고 남다른 회사 문화를 소개했다. 또 “회의를 할 때는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내는 형태의 회의보다는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고 다른 사람이 덧붙이는 1인 주도식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라 경영 방식에도 차이를 줘야 하는 것 같다”며 “처음엔 뭘 할지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했지만, 결국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