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엔젤투자자 등 VC(벤처캐피탈)의 범주에 속한 이들을 표현하는 단어는 다양하다 못해 복잡하다. 대부분 역할에 따라 명칭을 달리 하는데, 요즘엔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라는 단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맥스서밋 2015에서 컴퍼니빌더에 대해 소개하고, 기존 VC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스타트업의 스타트업, 컴퍼니빌러단 무엇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는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가 사회를 맡고,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컴퍼니빌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편부터)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앞서 나열했던 VC, 엔젤, 엑셀러레이터와 컴퍼니빌더의 명확한 차별점에 대해 “컴퍼니빌더는 미국에서 시작된 단어로 스타트업 지주회사 또는 스타트업 스튜디오로 유연하게 쓰인다. 컴퍼니빌더는 비즈니스의 주체로 좋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서 만들고 다같이 운영한다”며 “회사가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관여를 하는 측면에서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등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에서는 혁신적인 기술 또는 이 사람만 할 수 있는 기술이 시장에서 이기지만 천재라도 모든 발명을 실행할 수 없다”며 “투자자는 돈을 주고 엑셀러레이터는 멘토링을 한다면, 컴퍼니빌더는 초기에 같이 일을 해주고 다음 라운드 펀딩을 받을 때까지 그 기간 동안 돕는 것이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는 스타트업의 자립을 위해 도와주는 위치에서 느끼는 힘든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중희 대표는 “포트폴리오 회사 대표와 관계와 롤을 정해도 사실상 명확하게 구분짓기 어렵고, 지분에 대해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늘 고민한다”며 “컴퍼니빌더와 스타트업의 관계는 지주회사와 손자회사 구조로 구성되기에 이같은 구조를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박지웅 대표는 “컴퍼니빌더는 회사의 주체가 되어 운영된다”며 “컴퍼니빌더로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기에 그 부분에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덧붙이며 컴퍼니빌더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타트업과 가까운 위치에서 있다보면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특수한 상황도 많이 느낄 것 같다. 컴퍼니빌더로서 느끼는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특수성은 다를 것이다.

유범령 모비데이즈 대표

박지웅 대표는 “혼자면 크고, 둘이면 작다”며 “3~4년 회사를 운영하면서 마켓플레이스 기반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것을 하던 본질은 똑같은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하면 된다”며 “장기적 관점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퍼니빌더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스타트업의 어떤 점에 가장 집중할까.

류중희 대표는 “창업자의 자질이 부족하더라도 기술이 압도적이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사람이 한가지 일에 미쳐있다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아서 성공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박지웅 대표는 “첫번째로는 나이를 보는데, 젋은 분이 물리적으로 일할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며 “오늘과 내일이 다른 사람을 선호하는데, 어떤 회사는 사업계획서 없이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컴퍼니빌더도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받아야한다. 그리고 투자한 스타트업으로부터의 엑싯(투자회수)도 중요하다.

류중희 대표는 “엑싯을 진행하면 매출로 잡히는데 문제는 배당”이라며 “세금을 제외하면 크게 남는 부분이 없기에 배당으로 수익이 날 정도로 좋은 엑싯을 하는 것은 컴퍼니빌더의 역량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타트업이 어느 수준으로 올라가면 차등하게 배당을 가져가야 한다”며 “그 회사 벨류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 이슈들이 있다”고 밝혔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박지웅 대표는 “지금까지 두번 정도 엑싯했는데, 배당에 대해 물어본 사람은 없었다”며 “가급적이며 좋은 회사를 만들어서 최대한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가 비상장으로 남아있는 것도 방법이지만, 모회사도 상장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들과 함께 투자한 금액에 대해 회수방법을 설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