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upang.U, 나는 너를 로켓배송하겠다(?) 혹은… 끊임없이 변화하겠다

2015년 ‘쿠팡(Coupang)’이란 키워드는 이커머스, 물류업계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하루에 한 가지의 딜(Deal)을 통해 반값 쿠폰을 팔던 스타트업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모바일 쇼핑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최근에는 로켓배송의 핵심인 쿠팡맨과 물류센터의 직원 숫자를 2017년까지 4만 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를 해 적지 않은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반면,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어깨에 올라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유니콘이기에 이들의 도전을 막기보다는 적극 지지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었죠.

저는 조금 다르게 사안을 정리했는데요. 거액의 투자금을 어떻게 활용활 것인가에 집중한 글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쿠팡 내부에서는 어떠한 혁신을 만들고 있는지를 간과한 채로 이렇다 저렇다하는 평가만 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세쿼이아캐피탈, 블랙록로부터 받은 44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줄곧 ‘혁신’에 사용해왔습니다. 직접 매입한 제품을 당일에 배송하는 ‘로켓배송’ 시스템과 쿠팡맨이 그 주인공이죠.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제품을 직접 매입하는지에 대한 의문의 눈초리가 많았습니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 직접 매입으로 추정되는 상품매출액은 12%를 차지했을 뿐입니다. 마케팅 용도로 로켓배송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지적이 많았죠. 저도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쿠팡에도 남은 과제가 있습니다. 육아, 아동, 생활용품 중심으로 로켓 배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12%, 전체 제품 숫자 대비로는 한자리수(%) 비중에 머물러 있습니다. 더 많은 제품을 로켓 배송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에 쌓여있는 제품을 수요에 맞춰 배송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합니다. 즉, 직접 매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아마존닷컴이나 징동닷컴 같이 물류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재고 문제가 발생하니까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 솔로데이 같은 재고 떨이 행사가 진행되는 거겠죠. – [유재석의 비틀어보기] 쿠팡 1조1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담긴 의미(마이크로소프트웨어) 

하지만.

쿠팡은 거대한 조직임에도 그 어떤 스타트업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던 로켓배송 매출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직접 매입 품목 숫자도 마찬가지죠. 오프라인 마트처럼 더 많은 물품을 직접 매입해 로켓배송에 적용한 뒤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을 장악할 기세입니다.

조직이 상당히 커졌지만, 내부 인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MD 역시 본인이 직접 제품을 소싱해 등록하는 것보다 오픈마켓과 같이 외부에서 등록한 물품에 대해 평가를 해 상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 좀 더 편하겠죠. 쿠팡맨이 물류센터, 화물집합소 등 여러 차례에 걸쳐 배송을 하는 것보다는 물건을 받고 고객에게 바로 배송해주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겁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 대한 테스트 역시 활발합니다. 올해 3월 생필품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다른 영역으로도 확장할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아마존닷컴식의 화려한 외관을 표방하는 것과는 달리, 쿠팡은 내부의 DNA 자체를 아마존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쿠팡이 미국 아마존 임직원을 차례로 영입하고 있다. 취재 결과 브래들리 보넷(Bradley Bonnett) 리테일 부서 총괄, 마니 순다람(Mani Sundaram) 제품 오너(PO), 알렉산더(Alexander F.) 제품 매니저(PM) 등 미국 아마존닷컴 출신이 2014년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쿠팡에 합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쿠팡 조직 전체를 아마존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아마존 출신 인재를 핵심 직군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을 영입한 목적은 자사의 제품 판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조직 문화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라는 것. – 쿠팡, 美 아마존 인재 잇달아 영입?(마이크로소프트웨어) 

쿠팡이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받은 데에는 단순히 마케팅적 요소만 숨겨져 있던 것은 아닙니다. 한반도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시장에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다 보여주기 위해 내외부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투자금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이커머스부터 물류의 영역까지 점령하고, 5000명(쿠팡맨 3500명+@)에 달하는 내부의 인력도 다지는 것. 3자의 입장에서는 쿠팡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는 있으나, 조금 더 살펴보면 아무나 할 수 있는 도전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fbcomments url=”https://s3.ap-northeast-2.amazonaws.com/mobiinsidecontent/index.php/2015/11/09/coupang-rocket/”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