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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방송 홈쇼핑이 나올까요? 미래창조과학부가 조만간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자와 홈쇼핑상품 공급사업자간 비즈니스 매칭 세션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뚜렷하지 못한 MCN과, 성장답보상태에 빠져 온갖 갑질은 다 하고 다니는 홈쇼핑 업계의 시너지를 위한겁니다. 음, 어떨까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습니다.

MCN과 커머스, ‘대박’
개인적으로 이제 시작단계인 1인 미디어, 그리고 MCN에 빨리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라고 조이는 것은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업계의 비전과 주변의 인프라에 걸렸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안일함은 버려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까대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찾긴 찾아야 해요. 음, 외국의 경우 우리보다 1인 미디어의 역사가 빠르지만 뭐 상황은 그저 그런것 같기도 하고…글쎄요. 뭐가 있을까요? 일단 ‘거품이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모으거나, 아니면 엑시트 전문으로 나서거나, 해외로 진출하는 거?

성장동력적 측면에서는 홈쇼핑과의 결합, 감히 대박을 예견합니다.

이유는 많습니다. 1인 미디어가 왜 인기를 끌까요? 다양한 이슈에서 맞춤형 방송이 가능하고 친숙합니다. 모바일로 넘어오는 시청패턴도 적절하고요. 자, 이런 상황에서 1인 미디어가 커머스 플랫폼과 만난다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실제적인 증거부터 가죠. 먹방의 대가 김형욱, 양수빈이 실시간 대결을 펼치는 상황에서 현대홈쇼핑이 식품을 판매, 90분 동안 매출 1000만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저력은 입증됩니다.

네, 맞아요. 젊은층이 홈쇼핑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1인 미디어는 분명 파괴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적절하게 가미하면 충분히 커머스 플랫폼과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TV에서 연예인이 가방을 매고 나오면 인기를 끄는 것과 비슷해요. 아니 이제는 똑같아요. 1인 미디어는 이제 스타입니다.

여기에 양방향의 가능성은 모바일 인프라로 버프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누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제공합니다. 나아가 커머스 플랫폼에 입력된 구매자의 정보는 고스란히 실시간 패턴 분석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이 하는 방식과 비슷해요.

사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지점인데요. 1인 미디어와 팬의 피드백은 모두 정보로 보입니다. 이런 정보가 실제적인 매출을 일으키는 데이터로 쌓인다면, 그걸로 뭘 못하겠어요? 돈이 되는 정보입니다. 제가 양수빈 먹방방송을 보며 그가 먹는 음식 중에 만두를 자주 시킨다면? 방송이 종료되고 1인 미디어와 홈쇼핑 연합군은 저한테 줄기차게 만두광고를 때릴겁니다. 할인쿠폰도 주고 양수빈 만두 레시피도 쥐어주고 뭐 그러면…저는 노예가 되겠죠.

세상에 친숙한 새로운 시대의 스타가 팬을 늘리고 폭발시키고, 정보를 모으면서 큐레이션도 실시간으로 돌리는 무한루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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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기는 하지만..변화는 있을 것
문제는 지속성입니다. 사람들이 1인 미디어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친숙함, 그리고 양방향입니다. 이는 진정성과 연결되요. TV의 스타는 저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지만 1인 미디어의 스타는 다릅니다.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있어요. 물론 재미도 있고요.

이런 신뢰 관계가 1인 미디어의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믿었던 친구가 갑자기 ‘자, 자, 친구들, 사실 내가 말이야 맛있는 만두를 추천하려고 하는데. 이게 롯데에서 만든 아주 맛있는 만두야. 내가 특별히 9000원짜리를 5000원에 넘길게’라고 말한다면?

파워블로그가 파탄난 역사가 오버랩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신뢰관계에 금이 간다면? 1인 미디어의 동력도 꺾이게 됩니다. 많은 팬을 보유한 상태지만 이를 실제적인 비즈니스로 돌리지 못한 MCN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워블로거와 달리 화려하고 다양한 무대적 장치를 가진 1인 미디어가 확실한 스토리텔링(그냥 팔면 곤란하죠. 대결이라던가 뭐 그런 이야기가 있어야 함)을 바탕으로 커머스 플랫폼과 만난다면 그래도 성공을 예상합니다. 우리는 전지현이 별에서 온 그대에서 코트를 입고 나오면 ‘저거 협찬이네, 협찬’이라면서 사잖아요?

PPL의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신뢰관계와 상술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커버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정말 중요!)만 존재하면 그냥 성공할겁니다. 파워블로그와 다른 점은 화려하고 접점이 많은 부분. PPL과 비슷한 점은 줄타기의 승리.

그러나 일정정도 변화할겁니다. MCN은 제2기를 맞이하며 커머스 플랫폼과의 만남. 즉 상술의 만남을 일상적으로 체화하며 ‘원래 그런 채널’로 변할겁니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MCN은 변신의 순간을 맞이할겁니다. 다만 이러한 변신의 순간에서 TV만큼의 핵심적인 플랫폼 사업자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실패할겁니다. 그럼 망하는 거죠.

일단 분위기는 좋아보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MCN과 커머스의 만남은 성공.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1인 미디어는 변화를 강제받을 것이며 이 순간에서 핵심으로 치닫지 못하면 실패.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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