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웅 대표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2013년 우연히 ‘집밥‘이라는 소셜다이닝 스타트업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막연하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회사를 다니며 벤처포트에서 운영하는 일반인 창업스쿨을 통해 창업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2014년 1월 1일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시작했죠. 지난 시간동안 스타트업 생태계는 너무 많이 변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훨씬 프로페셔널해졌다고 할까요? 그 배경에는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와 민간기관들의 힘이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중에서도 스타트업의 가장 친한 친구를 자처하는 창업보육센터 3대장의 공을 무시할 수 없겠죠.

#D.Camp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 할 때, 지인의 소개로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개발자를 만났고 그분이 창업에 도움이 될 곳으로 추천해주었던 곳이 D.Camp(디캠프)였습니다.
디캠프 전경 (이미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전경 (이미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선정릉을 마주 보고 있는 곳에 위치한 디캠프의 뷰는 아릅답습니다. 3대장 중에 가장 맏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죠. 디캠프는 2층의 카페부터 6층의 다목적홀까지 다양한 공간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D.Day(디데이)죠. 제가 2013년에 처음 찾은 디데이는 웹페이지 하나로 발표하는 스타트업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이미 엑셀러레이팅을 받고 투자도 받은 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디캠프의 디데이는 아마추어리즘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솔직히 그런 팀들은 그 자리가 아니어도 VC를 만날 기회가 더 많을 텐데, 굳이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리고 위즈돔과 함께 하는 D.Talks(디톡스)가 있습니다. 원래 디멘토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다가 얼마 전부터 디톡스로 이름을 바꿨고 창업에 도움이 되는 세미나를 제공합니다.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서 디캠프 뉴스레터를 등록해놓으면 좋습니다.

이미지: 디캠프 홈페이지
이미지: 디캠프 홈페이지
디캠프는 정말 필수입니다. 

요즘은 D.Party(디파티)라고 해서 각 분야의 스타트업들간의 네트워크도 돕고 있고 D.Angel이라고 해서 디데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의 엔젤투자를 돕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D.Lunch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요즘은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피스 아워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스타트업들을 1시간가량 만나서 핀포인트 레슨 형태의 멘토링을 해주는데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4층에 코워킹 스페이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팀빌딩을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이 머무르기 아주 좋습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다음 3대장은 역시 선릉에 위치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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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내부 전경

디캠프가 은행권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IT 회사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센터장은 과거 라이코스의 CEO를 역임했던 임정욱님이 맡고 계시지만, 의장의 역할은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가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위치가 테헤란로에 있어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에 ‘테헤란로’를 붙이는 것이 특징이며, 현재 진행하는 대표 프로그램은 커피클럽, 북클럽, 그리고 런치클럽이 있습니다.

테헤란로 커피클럽의 경우 죽돌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 찾고 있는데요. 8시라는 이른 아침, 격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테헤란로 커피클럽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제공되는 커피가 너무 맛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른 아침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뿜는 다른 분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북클럽은 보통 좋은 책을 쓰신 저자분을 모시고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듣거나, 좋은 책을 읽고 내용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런치클럽은 점심을 가벼운 샌드위치를 먹고 스타트업 관련된 분들의 인사이트 넘치는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행사 (이미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행사 (이미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도 자주 찾게 되실거에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도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습니다. 의외로 잘 모르시는 거 같은데 자리가 테이블 형태가 아니고 공간 자체가 크지 않아서 그런 거 같습니다.

#마루180

마지막 3대장은 아산재단에서 운영하는 마루180입니다.

이미지: 마루180
이미지: 마루180
마루180은 현대아산나눔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대는 여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마루180은 그 허브를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의 두 곳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마루180은 입주를 지원하는데 집중하는 느낌입니다. 1층의 마이크임팩트는 유료지만, 파워풀한 코워킹스페이스입니다. 월 멤버십으로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월~금 오전 8시~오후 11시 / 토~일 오전 9시~오후 9시 입니다. 한 달 회원권은 15만 원으로 사업자등록이 필요할 땐 월 5만원을 추가하면 버추얼오피스기능을 제공합니다.

마루180은 건물 전체가 투자사와 스타트업들이 입주해있는 건물이라서 매월 타운홀 미팅을 하는 등 네트워크를 적극 장려하고 있고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를 진행하는 등 스타트업을 돕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입주사들을 적극 활용해 ‘멘토링 랩’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데, 멘토 중 VC가 많아서 VC와 만남에 목이 마른 스타트업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이미지: 마루180 홈페이지
이미지: 마루180 홈페이지

그리고 지하의 다목적홀을 스타트업과 관련된 행사라면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마루180에 입주하면 정말 좋겠죠?

이렇게 스타트업들을 돕는 창업보육기관 3대장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밖에도 많은 곳들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뽑은 3대장이니, 여러분만의 3대장을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