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팀, 총무팀, 인사팀, 영업팀, 마케팅팀이 없습니다

 

 

 

개발/디자인 실무 이외의 인력이 없습니다

25명 정도의 회사는 큰 규모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운영 업무가 적지 않습니다. 매 분기 2천 만 원 이상의 부가세를 납부하고 작년 법인세는 4천 만 원을 납부했습니다. 월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지난달 기준 1억 5천 수준으로 연매출 20억 페이스를 바라보고 있고 25명의 임직원이 담당하는 프로젝트와 숙련도, 급여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관리가 자동화되지 않으면 운영 업무가 굉장히 많아집니다. 

저희는 25명 모두가 개발 및 디자인 실무자이고 회계, 세무, 총무, 행정, 인사, 영업, 마케팅, 고객 응대 직원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개발/디자인 외의 업무를 대표이사인 제가 모두 처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CTO로서 기술 및 설계 이슈가 있는 프로젝트를 백업하는 역할도 맡고 신입/인턴십 교육 및 멘토링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분들이 모두 각각의 프로젝트 진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썸니아는 25명의 임직원 중 파트타임 디자이너 한 분을 제외한 나머지가 개발자입니다. 8명의 정규직 개발자, 14명의 주 3일~5일 풀타임 근무를 하는 프리랜서 개발자, 3명은 외부에서 필요할 때 파트타임 근무를 하는 퍼블리셔 개발자와 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리랜서 협력 중인 개발자분들도 3개월 ~ 6개월 근무 후 협의에 의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정규직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운영 업무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제가 처리하고 있는 업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운영 업무뿐만 아니라 개발 업무와 경영 업무도 함께 적었습니다. 매일 하는 업무도 있고 매월 하는 업무, 분기마다 하는 업무, 연마다 하는 업무, 스팟성 업무 등 빈도는 업무마다 다양하고 저 혼자 하지 않고 임직원과 함께 하는 업무도 몇 가지 있습니다. 

 

 

세무/회계 업무

– 매월 정규직과 프리랜서의 급여 계산 및 지급

– 부가세/법인세 신고 및 납부

– 원천세 및 4대 보험 등록/신고/납부

– 세금계산서 발행

– 월간 매출, 인건비, 비용, 임대료, 이익 계산 

 

인사 업무

– 주기적인 임금 인상

– 개발자 채용 공고/면접/채용 

– NDA/근로계약서 작성

– 신입/인턴 직원의 입사 기본 교육

– 추천 채용 보상 정책 마련

 

고객 응대 업무

– 개발 문의 응대 및 착수 전 미팅

– 기술 이슈 파악, 수주 가능 여부 파악

– 프로젝트 착수 전까지 모든 전화/카톡/메일 응대 담당

– 고객사 대상 가이드 작성 및 전달

 

행정 업무

– 계약서/견적서/완료보고서 작성 

– 서류 등기/퀵 발송

– 고객사 비용 청구

– 고용지원금 및 연구소/벤처인증 행정 작업

– 임직원 내일채움공제

– 개별 대학 인턴십/ICT 관련 행정 작업

– 사무실 이전 시 등기변경, 사업자 정정 등의 처리

– 각종 계약서/견적서 양식의 주소 변경 처리

 

총무 업무

– 이사할 때마다 사무실 물색 

– 임대차 계약 및 임대료 납부

– 청소 및 분리수거 관리 

– 사무실 집기 및 간식 구매

– 생일자 파악 및 생일 케이크 주문/축하

 

마케팅/영업 업무

– 홍보를 위한 블로그 및 매체 기고

– 개발/스타트업 관련 인터뷰 또는 세미나 발표 참여

– 고객 추천 보상 정책 구상 및 시행

– 카드 뉴스 제작 및 페이스북/구글 광고 집행 

– 홍보를 위한 창업자/개발자 성향 테스트 등 토이 프로젝트 개발

– 회사 소개서 작성 및 업데이트

– 홈페이지 컨텐츠 및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기술/관리 업무

– 자주 구축하는 기능들의 모듈화 및 프로젝트 생성 자동화

– 블록체인/딥러닝/화상미팅/IoT 등의 고급 기술 

– 기술 이슈가 있는 프로젝트 백업

– 프로젝트 관리 대시보드, 개발자 리소스 관리 대시보드 고도화

– 내부 개발자 게시판 및 문서 도구 고도화

– 기술 문서 작성 및 관리

 

경영 업무

– 연간 목표 및 회사의 방향성 설정

– 조직 구성 논의 및 실행

– 기사, 유튜브 등으로 스타트업 업계 동향 파악

– 독서, 스타트업 대표님들 미팅 등으로 경영/실무 지식 습득

 

 

 

왜 직접 처리하고 있나요?

대표이사 겸 CTO로서 경영 업무와 기술/관리 업무는 당연한 것인데, 세무/행정/총무/인사 등은 담당 직원을 채용해 위임하는 것도 고민해 보았고, 개발자분들에게 일부 일을 분담하는 것도 고려해보았습니다. 전자의 방식은 제가 반복 업무를 직접 수행하면서 챙기지 않으면 반복 업무 자동화나 단순화에 불리하며 행정 업무 중 상당수가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기도 해서 보류했습니다. 

후자의 방식은 개발자분들이 안 그래도 쌓여 있는 프로젝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포기했습니다. 더불어 제가 번거롭다고 느끼는 업무를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성격상 불편해합니다. 번거로운 업무를 누군가에게 맡겨버리지 않고 제가 꾸역꾸역 하게 되면 이 일을 없애버리던지 자동화하던지 해야겠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세무/행정/총무/인사를 운영 업무라고 통칭해보겠습니다. 

 

 

행정 업무를 직접 관찰하고 간소화/자동화하기 위해

임직원이 늘어나고 매출 규모가 커지면 운영 업무가 늘어나는 게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운영 업무가 반복되면서 경험이 쌓이고 일부 자동화되어 운영 업무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일을 자동화하거나 없애버리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면 의사결정 권한과 자동화 기능을 바로 개발할 수 있는 대표이사/CTO가 한 동안 직접 수행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해당 업무에 적응하고 직접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작업할 때는 처음의 몇 분의 일의 시간만 투입해도 되고, 어떤 일은 자동화하거나 업무를 없애고 간소화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가령 견적서/계약서/신청 서류 작성 같은 업무들은 처음에 양식을 새롭게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들지만 동일하거나 유사한 서류 작성을 두 번째 할 때는 이전 양식을 재활용하니 시간이 크게 줄고, 견적서나 계약서 등은 이제 몇 가지 정보 입력 후 클릭 만으로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고객사들은 아예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능을 직접 체크해서 견적서를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고, 정부지원 개발비 집행용 계약서 양식과 자체자금 집행용 계약서 양식은 프로젝트 명과 사업자명, 프로젝트 기간 등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생성되도록 하였습니다. 견적서 작성은 고객사의 요구사항만 온전히 파악이 되면 1분 이내에 생성해서 내려받을 수 있고 계약서/NDA도 문의에 남긴 회사명, 프로젝트명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생성되어 1분이 안 걸립니다. 

정부지원사업 시 제출해야 하는 과업지시서, 완료보고서 등의 서류도 몇 분 이내에 만들어집니다. 계약서는 전자서명이 가능한 경우 모두싸인으로 하고 실물 계약이 필요한 경우 후다닥퀵으로 온라인 퀵 접수를 합니다. 행정 업무는 개발자가 자동화하기 쉽고 반복될수록 빨리 처리할 수 있습니다.

 

 

 

세무/회계는 업무량이 많아 자연스럽게 자동화

2017년 인썸니아 법인 설립 초기에 1인 기업일 때는 업무내역 및 청구 내역을 노트앱에 정리해서 고객사에게 카톡 등으로 전달하고 매일 정산을 받았습니다. 협업하는 개발자가 2~3명으로 늘었을 때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각자의 작업시간과 작업 내역을 기록하게 하여 매일 취합해서 고객사에게 청구하고 주 단위로 개발자분들에게 개발비를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초부터 4명~6명이 협업하게 되자 고객사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작업 내역을 취합하는 과정에 매주 2~3시간 정도를 투자해야 했고, 이 과정을 없애기 위해 인썸니아 홈페이지에 개발자/고객사 대시보드 기능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개발자분들이 매일 작업 내역과 작업 시간, 담당 프로젝트를 작성하게 되고, 고객사는 매일 청구 금액과 작업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발 크레딧 충전 요청도 기존에 프로젝트가 많지 않을 때는 직접 요청했었는데,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일일이 입금 요청을 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개발비 청구 내역 및 소진된 금액, 잔여 개발 크레딧에 대한 안내 메일이 매주 고객사에게 발송되므로 고객사는 크레딧이 소진되어가는 시점에 알아서 충전해주시고, 저는 크레딧 충전 처리 및 세금계산서 발행만 해드리면 되어 청구 관련 업무량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추후에는 입금 자동 파악 및 세금계산서 자동 발행도 구현할 계획입니다. 소액 결제의 경우 카드 결제 방식도 추가할 거고요.

급여는 개발자들의 시급과 근무 시간을 곱하여 세금까지 고려해서 자동으로 계산되고 급여 지급일에는 액셀 파일만 다운로드하여 인터넷 뱅킹에 급여 이체 액셀로 업로드하면 한 번에 급여 지급 처리가 됩니다. 담당 세무법인에는 원천세/4대 보험 신고를 위한 세전 금여액과 주민번호를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자동으로 생성된 액셀을 전달하면 됩니다. 

 

 

면접과 근로계약은 원격으로, 급여는 자동 인상, 교육과 소통은 문서화/원격 피드백

최근 인턴십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했고 정규직/프리랜서 근로계약서는 이전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근로계약서가 자동으로 출력되도록 하여 종이에 서명을 받았으나 이제는 이마저도 간소화해 자버를 이용해 전자 서명하고 있습니다. 급여 인상은 따로 임금 협상과정 없이 근속기간에 따라 자동으로 인상되게 시스템화하였고 인상 시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어느 시점에 급여 수준이 어느 정도로 도달할지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자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신입 교육 과정은 회사에서의 일반적인 업무 가이드와 프로젝트 진행 관련 숙지사항, 고객사와 소통하는 방식, 개발 기초 가이드, 개발 응용 문서, 트레이닝을 위한 과제와 참고자료 등을 마련해두어서 점차 교육에 적은 노력이 들어가면서도 더 짧은 기간에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도록 최적화하고 있고 원격으로도 기술 백업 및 피드백, 코드 리뷰를 할 수 있도록 슬랙과 디스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객응대/영업은 카카오톡 -> 전화 -> 화상 미팅, 마케팅은 글쓰기와 인터뷰

개발 문의 응대는 무조건 ‘홈페이지 문의하기’라는 단일 채널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별도로 오는 지인 소개나 사무실 전화/메일 문의도 모두 홈페이지 문의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문의에 남긴 연락처와 회사 정보, 프로젝트 정보를 바탕으로 견적서, 계약서, 과업지시서, 고객사 계정, 프로젝트 정보 등의 자동으로 생성되고 트래킹 되도록 하였으며 문의 남기는 과정에서 인썸니아의 개발 방식과 기본적인 안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구두로 설명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수주 가능 여부를 파악하고 대략적인 견적 안내, 고객사의 규모와 프로젝트 종류가 인썸니아의 개발 방식과 맞는지를 중점적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문의 고객 중 많은 비중이 개발에 대한 상세한 응대가 아니라 대략적인 견적이 필요한 것이므로, 견적서를 직접 다운로드하도록 안내하거나 간단한 카카오톡 응대만으로 견적 산출을 도와드리고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경우 화상 미팅이나 전화 통화를 진행합니다. 카카오톡 -> 전화/화상 미팅 사이에 고객사도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략적인 견적 후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할 수 있고, 화면 기획서를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절차나 방식, 이후의 앱스토어 출시나 실서버 세팅 등의 과정들은 모두 가이드 문서로 제작해두었기 때문에 필요한 시점에 고객사에게 링크만 전달하면 됩니다. 프로젝트 착수를 결정하신 경우 계약 과정도 전자서명이나 퀵/등기로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므로 오프라인 미팅이나 계약서 날인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는 등의 절차를 없앨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마케팅은 일단 모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마쳐서 고객사에게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이지만 이에 더해 저희 회사의 개발 방식이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 스타트업과 관련한 제 생각들을 글이나 영상, 인터뷰, 발표 등으로 공유하는 것도 프로젝트 수주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신규 채용 및 임직원들의 동기 부여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점차 자체 유튜브 컨텐츠도 올리고 임직원들과 같이 출연해서 개발과 스타트업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광고비를 집행하는 온라인 광고 등은 한 달에 10만원 전후로 시험삼아서 테스트해보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착수 가능 일정은 홈페이지 메인에 공개, 프로젝트 진행은 비대면

개발 착수를 결정할 경우 언제 시작이 가능한지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현재 인썸니아의 개발 인력 규모로 1주일에 1개 프로젝트를 착수하는 것이 최선이므로 착수 확정을 해주신 고객사(선금 입금)를 1주일에 1개씩 배정하고 있습니다. 착수를 결정하기 전인 프로젝트의 착수 가능 일정은 다른 프로젝트 착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인썸니아 홈페이지 메인 상단에 착수 예정 일정과 신규 착수 가능 일정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프로젝트 초반부터 사용 가능한 결과물을 테스트 서버에 배포하여 공유하기 때문에 고객사와 원격으로 소통하는 것이 용이합니다. 개발 단톡방 만으로도 대부분의 요청사항, 공유사항, 문의사항이 전달 가능하고 통화와 화상 미팅을 병행하면 소통에 문제가 없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착수 전 응대 과정과 계약 과정도 비대면이고 착수 후 개발 과정도 비대면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사 얼굴을 보지 못하고 프로젝트를 출시한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은 담당 개발자분들이 챙겨주고 있기 때문에 저는 주기적으로 개발 내역 확인 등으로 상황 파악을 하면 됩니다. 

 

 

월별 매출 및 인건비, 비용, 이익 파악

세무 상으로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 매출로 잡히고 급여를 지급한 날에 인건비가 발생한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개발비가 청구된 시점에 매출과 인건비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간 단위로 청구하고 시간 단위로 인건비를 지급하게 되면서 실질 매출/비용의 파악이 용이해졌고 매출 및 이익의 성장을 관리하기 수월해졌습니다. 

 

 

비대면은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과정

여러가지 운영 업무가 자동화/간소화되면서 인원이 30명, 40명이 되어도 현재의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게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개발자 교육과 프로젝트 수주 및 진행도 비대면, 자동화되고 그 기간도 점차 짧아지게 되면, 거기에 자주 구현되는 기능과 고난도의 기술 등을 모듈화하고 솔루션화하면 개발자 채용 및 교육과 프로젝트 수주 및 진행을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점차 플랫폼 비즈니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인썸니아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