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하는 차트는 축구, 또는 게임을 좋아하시면 익숙하게 보셨을 시각화 유형입니다. 혹시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을 해 보셨다면 말입니다.

게임피파 온라인에서는 각 선수의 능력치를 스피드, 슛, 패스, 드리블, 수비, 피지컬 등 6개로 나눕니다. 이 지표를 동심원 위에 올려 그리면 육각형이 되고, 여러 능력치가 두루 높은 선수들의 능력치는 정육각형에 가깝게 됩니다. 이로 인해 ‘육각형’이라는 말이 우수한 선수를 향한 최고의 찬사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레이더 차트란 무엇일까요?

여기 쓰인 예처럼 레이더 차트는 동심원 위에 점을 찍어 그 도형의 모양으로 느력치 등의 변수 분포를 확인하는 데 쓰이는 차트입니다. 그 모양이 거미줄 같기도 해서 거미줄 차트(Spider chart)라고도 불립니다. 레이더 차트는 만들기도 쉽고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워 예시처럼 여러 항목과 그 분포를 분석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레이더 차트를 만들어 봅시다.

 

위의 표는 포테이토와 페퍼로니 선수의 스피드, 드리블, 수비, 패스, 피지컬, 슛 점수를 나타낸 표입니다. 이를 레이더 차트로 나타내 그 능력 분포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의로 설정해 본 포테이토 선수의 점수는 전 영역 3점, 페포로니 선수는 전 영역 6점입니다.

레이더 차트를 그리는 법은 간단합니다. 위 그림처럼 각 선수별로 동심원을 그리고, 그 위에 도형을 그려 분포를 표현하면 됩니다. 오른쪽처럼 여러 항목을 스몰 멀티플즈 형태로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왼쪽 그림처럼 한 축에 여러 도형을 포개어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때 너무 여러 선수를 동시에 비교한다면 오른쪽 그림처럼 비교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한 축에 그리는 도형의 수는 최대 3개가 넘지 않는 것이 좋고, 뚜렷하게 경계가 구분되는 색상을 활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 비교 항목을 가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레이더 차트는 도형을 그려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삼각형 이상이면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교 문항이 너무 많아지면 데이터 전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삼각형에서 육각형까지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이더 차트, 그러나 문제가 좀 있는데요!

그런데 이 레이더 차트가 학계에서 요즘 논란 속에 있다고 합니다. 수십 년 동안 문제 없이 널리 쓰였지만 최근 데이터 시각화 이론이 정교화되면서 레이더 차트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상황인데요, 일부는 차트를 시각화로 인정하지 말자는 강력한 주장까지도 펴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어째서인지, 관련한 논의 역시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항목을 배열하는 순서에 따라 달라 보이는 건 모든 시각화의 문제이자 특징이기도 하지만, 레이더 차트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아주 크다는 게 주의할 점입니다. 위의 두 차트 그림 A, B는 동일한 데이터를 다루었지만 다른 도형으로 구현되었고, 눈에 띄는 포인트가 상이합니다. 이렇듯 레이더 차트에서는 같은 데이터여도 항목을 배열하는 순서에 따라 전혀 다른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순서를 정할 때 특히 신중해야 합니다.

 

위 두 그림은 레이더 차트 A, B와 동일한 데이터를 x, y 좌표평면에 나타낸 영역 차트와 막대차트입니다. 레이더 차트는 왼쪽의 영역 차트처럼 ‘연속적’인 것으로 잘못되는 경향이 큽니다. 오른쪽 막대 차트처럼 각 항목은 개별적인 것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오늘 글 처음에 언급했던 포테이토, 페퍼로니 선수를 다시 한 번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는 육각형으로 표현했던 차트의 변을 곡선으로 처리하여 원형에 가깝게 그렸을 뿐이지, 같은 데이터를 다룬 동일한 레이더 차트입니다. 이를 다시 막대 차트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포테이토 선수는 6개의 각 지표에서 각 3점을 받은 총점 18점의 선수입니다. 페퍼로니 선수는 각 6점을 받아 36점을 받은 선수로, 막대 시각화로 비교한다면 아래와 같은 모양일 것입니다. 페퍼로니 선수가 포테이토 선수보다 약 2배 우수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이더 차트로 나타낼 경우 이 격차는 마치 4배로 커져 보입니다. 이는 레이더 차트를 그렸을 때 사람들이 각 항목을 자연히 영역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어떤 도형을 그려도 각 항목의 실제 차이의 제곱에 가깝게 시각적 왜곡이 일어나게 됩니다.

 

레이더 차트, 이렇게 써봅시다!

물론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레이더 차트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각화입니다. 레이더 차트 찬성론자들은 위의 지점에 유의해 시각화를 제작하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여러 개선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레이더 차트의 시각적인 강점은 충분히 살리며 영역으로 인한 데이터 왜곡을 최소화하는 원주 바 차트(Radial bar chart), 성운 차트(Stellar chart) 등으 그 예입니다.

 

기본 레이더 차트를 오른쪽의 성운 차트로 시각화하면 시선이 영역이 아닌 라인으로 쏠려 정확한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또 항목 별로 시선이 분산되어 각 항목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렇듯 유용하고, 매력있고, 다소 까다로운 레이더 차트를 오늘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한눈에 들어와 기억하기 좋고 시각적으로 아름답지만, 데이터를 전달하는 데 정확성이 일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참고 자료
– [정보] 수비부터 패스, 공격까지 훌륭하다! 가성비 ‘육각형’미드필더 추천 선수 8인
– The Stellar Chart: An Elegant Alternative to Radar Charts

 

뉴스젤리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