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한 여자의 얘기를 하고자 한다.
이름을 밝히려고 하니, 자기가 무슨 연예인이냐며 남사스럽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녀’라는 참 단촐한 일반명사로, 앞으로 부르겠다.    

아 혹시 오해할까봐 그러는데. 절대 내 얘기라서 이름을 못 밝히는게 아니라.
진.짜. 아는 사람 얘기다.

아 절대 창업하면서 이리저리 개고생한 기억을 그대로 풀고자 하니.
부끄러워서 돌려 얘기하는게 아니라.    

절.대. 진.짜. 내 얘기가 아니고.     
그냥 아는 사람 얘기다..



그녀는 참 음…뭐랄까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모호한데.     

실제 스피노자가 말하지 않았을 거라는, 루머라는 소리가 있는데도.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는 그의 말을 인생의 진리로 삼는.

실제 까보면 결국 조이서가 다 해먹는.
아주 창업 판타지의 집약체로 보이는 드라마를 보고.
“와… 이태원클라쓰… 나 창업 막 시작할 때랑 비슷하지 않냐.
ost 비트도 그냥 내 심장 후두리는 박동소리 같네.” 라고 말하는.

가끔아주자기가 현대판 잔다르크인 것 마냥 행동할 때 빼고는 꽤 괜찮은 아이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야. 나 창업할거야.”


어. 알겠는데 일단 앉고 그 한 손에 잡고 있는 소주병은 놓고 말해주라. 너의 비장함에 주위사람들 다 쳐다보잖니.

“아니. 일단 사업 계획부터 들어봐.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이거였거든? 근데…”

그럴싸하네. 그래 너 옛날부터 창업한다고 노래노래 불렀으니까 당연하지.
아니 근데 너 돈 없잖아.
하루종일 고시원에서 회계공부를 해서 그런가. 나한테 제일 궁금한건 결국 돈이었다.

“아 나도 그게 걱정이긴 했는데 아이디어 정도만 있는. 초기에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그게 누군데.

“너”

친구야. 내가 요플레 뚜껑을 안 핥고 버린다고 그게 내가 갑부란 의미는 아니란다.    

“아 ㅋㅋ 장난이고. 내가 리스트 뽑아봤어. 볼래?”


“여기서 기업 초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노란색 형광펜으로 표시한 사람들이야.
음…근데 너 혹시 주변에 창업한 사람 있냐.”    

당신은 지금 고시생 앞에 있습니다만.     

“그래 이게 사실 제일 문제라고. 돈은 투자 안 받고 대출 땡긴다고 쳐. 근데 난 창업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좀 관련 교육을 받고 싶어. 내가 하려는 그 분야 관련 창업자들도 좀 만나서 네트워킹도 하고 싶고. 그래서 지금 이 동그라미 친 사람들한테 투자받는 게 목표야. 액셀러레이터들. 얘네 말이야.”


링크: 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획자 [엑셀러레이터] 등록제도


야 근데 걔네가 니 좋다고 뽑아주냐. 아닐거 아냐.

“어 그래서 이중에서 골라야지. 나도, 저분들도 이득을 보는 구조여야 ‘같이’ 원활하게 일 할 수 있을거니까. 저기서 고르는 기준도 세워봤어.”



“그니까. 설명을 좀 하자면. 액셀러레이터들도 각각 관심있는 분야가 달라. 내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합격하려면 결국 먼저 걔네 관심분야랑 내 사업분야랑 맞아야할거 아냐.”

“그래서 걔네 관심분야 파악하려고 내가 이용할 방법은”

1.각 액셀러레이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과거 어떤 회사들에게 투자했는지 그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보기


주소: https://thevc.kr/


2. the vc 스타트업 정보 사이트에서 각 액셀러레이터별 선호분야 체크하기




3.그 액셀러레이터 대표가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 언론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서핑하기

예시자료) 주요 가치관 알 수 있는 게시물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개발자 없는 스타트업들이 급한 마음에 ‘외주용역’으로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많이 본다. 정말 말리고 싶다.
<62>개발자 없는 IT기업의 창업 https://www.etnews.com/20140603000170
나는 사업모델보다 창업 팀들의 태도와 사고방식, 그리고 근간이 되는 생각과 믿음을 더 관심 있게 살핀다.
<5> 기업가 정신의 네가지 특징 (1) https://www.etnews.com/201401160324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얼마나 집중했으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시도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8>성공의 비결, 찰나인가 과정인가? https://www.etnews.com/201401230326
실제 투자받은 회사: 세탁특공대 자료 https://ppss.kr/archives/196038

매쉬업엔젤스 이택경 대표매쉬업엔젤스의 투자 의사결정 사례들 https://brunch.co.kr/@skykyung/7
스타트업 투자자가 팀을 평가하는 6가지 기준 https://outstanding.kr/team20191204/


“이 세가지 방법으로 그 액셀러레이터가 어디에 관심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나한테 관심있을 것 같은 액셀러레이터를 추리고나면”




“그 중에서도 내가 더 관심가는 액셀러레이터에게 지원하려고해.”

“저 액셀러레이터 평가 기준들 중에서도
‘나한테’ 1,4가 가장 중요하다고 봐.

나는 후속투자를 위해서, 어찌보면 나 이 액셀러레이터한테 투자받았었어요, 인증의 의미로도 쓰고 싶기 때문에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 액셀러레이터에게 가고 싶고,

프로그램 자체도 2년 이상 운영을 해와서 조금은 체계적으로 잡힌 곳으로 가고 싶어. 그래야 내 초기 목적인 제대로된 멘토링을 받고 싶다는 니즈도 충족되니까.”

 


아. 난 창업할 생각이 1도 없는 사람이라. 그렇게 열정적으로 초기투자자들을 어떤 기준으로 자신이 선정했는지 열변을 토하는, 그녀의 가슴뛰는 심장에는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결론이 궁금하긴 했다. 

어. 그래서 그렇게 추린게 결국 누군데.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Appendix. 그녀의 의사결정트리 정리>

Q. 투자받을건데 투자자에는 어떤사람들이 있지?
↓[리스트 작성]
Q. 투자자 중에서 초기투자에만 집중하는 투자자들은?
↓[필터링: 선호단계-초기]
=ex. 엔젤투자자, 엑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Q.초기투자자 중에서 내 주목적에 맞는 투자자는?
↓[필터링:나의 주목적-멘토링/교육 시행여부]
=ex. 엑셀러레이터
Q.주목적에 맞는 투자자 중에서 나한테 관심있을 것 같은 투자자들은?
↓[필터링: 액셀러레이터의 선호분야-내 사업분야 일치여부]
=ex. 액셀러레이터 중 ict 분야
Q.관심있는 투자자들 중에서도 내가 특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필터링: 명성, 프로그램 구성]
=ex. 액셀러레이터 중 ict 분야 중 어느정도 유명하고 프로그램 역사가 긴 곳

 

이수현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