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짜유통연구소 박성의 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나름이 아니라 꽤 핫 해 보입니다. 작년에 매각설이 나왔을 때는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나 그리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그 가격에? 라는 말들도 많았었는데 말이죠. 그리하야 오늘의 제목!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 작년엔 비싸고 지금은 싸다.

작년(2020년) 6월에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있었을 때 쓴 글을 먼저 참고하세요.

https://3rlaps.com/ecommerce/view/84

올해는 그 당시 인수 후보군에 없었던 카카오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위 글에는 없지만 나름 위에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출처. 매일경제. [단독] “네이버쇼핑 딱 기다려”…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

 

작년엔 비싸고 올해는 싸 보이는 이유? 쿠팡 상장 때문이죠. 쿠팡이 그 정도 가치를? 어디 보자 이베이코리아가? +_+오호????

 

이베이코리아가 뭔데?

진짜 혹시나 모르는 분이 있을 수도 있어서!!! 미국에 전자상거래 업체 ebay 라는 곳이 있습니다. 요 이베이가 인터넷 경매 전문 사이트인 옥션(2001년)과 G마켓(2009년)에 인수하고 2011년 이베이 코리아를 똭 런칭. 이베이 한국 지사 란 얘기죠. 거기에 옥션과 지마켓, 그리고 G9가 있습니다. 이 3개 쇼핑사이트를 합쳐서 이베이코리아)라 합니다.

응 그렇군. 근데 그거 사고 말고 하는게 그리 큰일인가!!!! 네이버 vs 쿠팡으로 국내 이커머스 판 정리되는 거 아니었음? 쿠팡이 상장하고 네이버가 커머스로 아주 집중하고 있는데 그 20년 된 이야기를 하면 어쩔? 네 그 양강 구도로 가고 있어서 의미가 있다 이 말씀.

2020년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161조! 대략적으로

네이버가 27조, 쿠팡이 22조 정도, 근데 지+옥+구=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이 20조 정도 사이즈!

원래는 이베이코리아가 거래액 1등 먹다가 네이버와 쿠팡에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큰 차이 나지 않는 3위!

 

출처. 더벨 매각 앞둔 이베이코리아, 몸값 재평가 받을까

 

즉 이베이코리아를 사면 일단 한국에서는 최소 3위 확보. 인수한 곳이 커머스 거래액이 0 이어도 3위 찍고 감. 근데 거래액이 조금 있는데다? 그럼 2위, 덩치가 쫌 된다 하면 한방에 1위 간다 이 말씀. 그래서 이베이코리아 떡밥이 흥한 것.

그리고!!! 모두가 적자인 것 같지만 그 험한 국내 이커머스판에서 이베이코리아는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는 사실. 계산상으로 일단 사고 나면 돈이 더 들어갈 일은 없다는 것. 요게 흥한 이유! 일단 인당 효율이 어마어마하다는 것.

 

출처. 더벨 매각 앞둔 이베이코리아, 몸값 재평가 받을까

 

물론 최근 고객 선택의 핵심인 물류망을 잘 갖추지 못한 부분은 오픈마켓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약점이긴 하지만 그건 사는 곳에서 어떻게 든 해결하겠지?

 

그래서 누가 살라고 하는데?

일단 관심이야 다 있는 거고, 다만 5조라고 하니까 ㅎㄷㄷ 한 거고!!! 국내에서 커머스 쫌 한다면 다 사면 좋은 매물이긴 함. 현재 기준으로. 당장 오프라인 전통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그리고 홈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펀드 MBK, 그리고 카카오. 머 다들 살 만한 이유도 있고, 자금 여력도 있는 곳들.

그 중에 누가 살 것 같은가? 사실 알 수 있는 방법은 외부에선 없지. 누가 제일 필요하고, 샀을 때 효과가 클까 정도를 따져보자면! 저의 의견은 카카오에 한 표.

각 사별로 다 아는 얘기 한번 더 해보면

롯데

롯데는 작년 기준으로는 이베이코리아에 그렇게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 왜냐? 롯데쇼핑의 역량을 때려 부은 롯데온이 딱 런칭하는 시점 정도에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나왔기 때문에 굳이 나름 올인! 한 플랫폼을 두고 또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 비용적으로나 운영상으로나.

추측. 사실 그전부터 인수 타진을 했을 수 있지만 비용 문제든 자체적으로 롯데온으로 승부 보려고 했든 카드가 맞지 않았겠지?

그런데 지금은? 롯데온이 생각보다 숫자가 좋지 않음. 2020년 이커머스 업계 평균 신장율이 19% 이고 쿠팡, 네이버, SSG가 40%정도 신장을 했는데 롯데온은 7%로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음. 그 결과로 이커머스 사업부 대표가 그만두고. 이 난리통에 이베이코리아가 딱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왔으니…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롯데온이 잘 안되니 한번 지를까!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지금? 롯데온 방향을 제대로 잡고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101번 맞다고 생각함.

혹시라도 오픈마켓 운영이 어떻게 하는 건가 궁금해서라면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사보겠다고 한다면 정말 곤란함. 이베이코리아 사면… 그간 부은 돈도 돈이지만 스스로 내려놓는 모양새가 됨. 그럴꺼면 그전에 무조건 샀어야!

 

SSG

작년에 아주 제대로 성장해서 몇몇 보고서에는 이커머스 3강 구도!! 네이버 – 쿠팡 – SSG 로 잡아 주기도 함. 강력한 오프라인 매장과 신선식품에다가 오픈마켓 거래액까지 엎으면 한번 승부 볼만한 상황이 되긴 하겠지. 롯데 보다야 인수했을 때 시너지 측면이나 기존 운영 측면에서는 나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5조를 들여서 꺾인 곳을 인수하기에는? 자체적으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계획을 짜고 준비도 착착 하고 있는데 한 계단씩 밟아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운영과 오픈마켓 운영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못할 영역도 아니고 작년의 성장세와 신선식품,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잘 살리는 쪽이 좋지 않을까!

 

쿠팡

쿠팡이 이베이코리아를 경쟁사가 사서 비슷한 덩치로 만들기 보다는 아예 사버려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거야 말로 글쎄요 중에 글쎄요라고 생각함. 이미 오픈마켓으로 거래액에 재미 보고 있는데 굳이 같은 플랫폼을 숫자 키우기 위해서 5조를 들여서 산다? 악착같이 상장 시도해서 얻어올 자금의 최대치를 한방에 털어서?

쿠팡이 지금 오픈마켓을 등에 업을 경쟁사가 무서워서? 경쟁사 이슈 보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즉 숫자를 만들어서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갈라고 한다면 오히려 나은 이야기 일 수 있음. 쿠팡 22조에 이베이코리아 20조 합치면 42조!!! 전체에 26%나 되버리니까. 다른 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해서 네이버, 쿠팡과 비슷한 거래액 만들라고 하는 건데 선두 그룹인 쿠팡이 사버리면 말 그대로 넘사벽! 거래액을 똭 만들 수 있긴 하지만.

그 돈이면 홈플러스 사는게 쿠팡의 향후 운영에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마존 따라잡기 측면에서도 맞고. 홈플러스가 매출이 엄청 줄었지만 그래도 매출액이 7조! 거래액 아니고 매출액이 7조. 쿠팡의 20년 매출액 13조를 합치면 매출액 20조가 됨. 참고로 이베이코리아 거래액은 20조 지만 매출액은 1.5조 정도. 홈플러스 인수하면 이마트와 매출액으로 한번 붙어 볼수 있고, 거래액으로는 네이버를 넘어선 1위 자리에 똭!

TMI. 이마트(관련계열 다 포함) 2020년 매출액이 22조. 이마트+트레이더스+노브랜드= 14.2조.

 

MBK

MBK 파트너스(MBK Partners)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 있다. 운용자금은 2017년 9월 현재 약150억달러(17조원)에 이른다. (위키백과)

 

홈페이지 캡처. 지금은 자금도 회사도 더 늘어났다.

 

사모펀드인 만큼 이베이코리아 자체에 대한 매력도 높은 점유율과 나름 안정적인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살 확률이 있음. 또 SSG나 다른 곳과 손잡고 같이 인수할 수도 있고!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홈플러스와 엮어서 제대로 하나 그림 만드는 형태도 가능. 이베이코리아와 홈플러스를 합치면 양사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해결됨. 온오프라인을 잘 엮어서 사이즈도 접근성과 상품도 물류 측면에서도 괜찮은 모양새를 낼 수 있음.

단순 계산으로도 이베이코리아+홈플러스면 거래액으로 거의 1위에 준하는 사이즈가 됨. 그렇게 잘 운영하다가 좋은 가격에 통으로 넘길 수도 있고~ 언제든 뜯어서 팔아도 되고. 역시 인수전에서는 돈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사모펀드가 괜찮은 매물 사겠다는데!!! 쿠팡이 상장 후 예상대는 가치에 비하면 이베이코리아가 싸 보이니까!

 

카카오

작년 매각설 나왔을 때는 없었는데 올해 공식 매각 발표하고 나서 카카오가 두둥 등장. 카카오커머스가 있긴 하지만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직접 경쟁보다는 우회전략을 펴는 형태로 나름 거래액도 3조 가까이 뽑고, 이익도 완전 짭짤하게 뽑는 정도였는데!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네이버 VS 카카오 구도인데 반해 커머스는 네이버에 완전 밀린 상태로 가나 싶더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등장.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한방에 네이버와 1:1 가능한 수준이 됨. 그렇게 되면 중국의 커머스 구도와 비슷한 모양새! 포탈과 메신저의 대결. 거기에 전문 커머스 기업까지 해서. 진자 쿠팡 – 네이버 – 카카오의 1등 싸움이 될 듯.

카카오가 인수했을 때 제일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한 부분은 일단 업태 측면에서 다른 곳들은 기존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발생할 텐데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를 카니발 없이 온전히 그대로 챙겨올 수 있다는 점. 게다가 메신저를 통한 여러가지 시도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매출도 늘어났고 점차 이커머스 성장세가 가파른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 다른데 다 네이버와 승부가 되는데 커머스만 너무 차이가 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결국 열심히 트래픽을 모아와서 광고 혹은 상품 판매를 통해서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커머스 간격이 더 벌어지고 나면 무엇을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으니까. 마침 적절함을 넘어선 좋은 매물이 있고 내부에 돈도 있고! 인력상으로도 이베이코리아는 인력도 그렇게 많지 않고 좋다 이 말씀.

라이브 커머스 세팅해 놨고 판매자와 구매자 한번에 쫙 부어서 메신저로 열심히 팔아주면! 거기다가 상대적으로 온라인 결제에서 네이버페이에 밀리는 카카오페이를 지마켓, 옥션, G9에 장착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아주 좋은 포인트! 트래픽 – 매출 그 사이에 결제를 또 먹을 수 있다는 것 아이겠습니까. 당연히 그 사이에 있는 고객 데이터를 가지고 카뱅에도 쓰고. 이건 머 쓸데가 너무 많아. 그 방대하고 넓고 심오한 고객 데이터를 어디다 다 쓸까 고민만 해도 넘치고 넘칠 듯.

 

그렇지만 결국 머 서로 조건 맞는 데서 사겠죠. 그럼에도 의견은 딱 내줘야 나중에 맞으면 으쓱하고 틀리면 아이코 제가 부족해서 몰랐습니다 하는 거지.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https://3rlaps.com/ecommerce/view/84

혹 시작할 때 안 읽은 분들은 지금이라도 읽어 보세요. 20년 6월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진짜유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