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대신 줍줍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투자 종목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오랜만에 매수한 신규 ETF입니다.

현재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보니 반도체와 자동차 비중이 가장 높고, 상대적으로 필수 소비재 섹터가 약하더군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그리고 현재 인플레이션 이슈와 테이퍼링 시기가 임박해오는 시점에 필수소비재 섹터를 매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필수 소비재 ETF 중에 VDC와 XLP 중에 고민을 했는데요.

그중 결론적으로는 XLP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요.

 


 

첫째, 생활에 밀접한 종목 구성

 

 XLP는 S&P500 종목 필수소비재 시총 상위 32개의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인 P&G, 식품 회사인 몬덜리즈와 코카콜라, 펩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생활 초밀접 우량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죠. VDC의 경우에는 그보다 좀 더 많은 96개의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어 좀 더 분산의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저는 S&P500 추종 ETF인 VOO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분산보다 소수 상위 종목에 집중하는 XLP가 더 끌려서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필수소비재 기업은 경기와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꾸준히 소비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중에 돈이 없더라도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은 사야 되니까요. 코로나19 초기에 마트 매대마다 휴지, 식료품 등 생필품을 경쟁적으로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렇기에 필수소비재 기업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격 결정력의 효과를 톡톡히 봅니다(물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을 올리면 되니까요). 경기를 많이 타는 자동차나 반도체와 다르게, 경기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헷지 역할로 매력적이었습니다.

 

 

 

 

둘째, 높은 안정성(운용사 & 거래량 & 시총)

 

 이전에 포스팅했듯이 제가 ETF를 선택할 때 중요시 보는 몇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이전 포스팅 ‘주식투자가 겁나고 귀찮다면 ETF‘ 참조). 운용사의 규모는 크고, 운용 수수료는 낮으며, 거래량과 시총 규모가 높은 ETF를 선호하는데요. XLP는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ETF입니다. 

 일단  세계 3 운용사 하나인 SSGA에서 운용합니다. 쟁쟁한 운용사 배경에 더해, 그 사이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도 견뎌낸 ETF이기도 합니다. 상장년도가 1998년으로 벌써 20년이 넘었거든요. 시총과 거래량 역시 유사 ETF 대비 높은 이며, VDC에도 큰 폭으로 앞서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주당 단가가 VDC보다 낮았다는 점입니다. 1주에 75불 정도로 한 번씩 매수하기 큰 부담이 없습니다. 운용 수수료(*0.12%)는 VDC보다 살짝 높지만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아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주로 편입된 종목이 코카콜라 등 고배당주로 유명한 종목들이 많아 ETF 분배금 또한 높은 편입니다.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 부분이기도 하죠. 배당률이 2.57%(현재 기준) 정도로 쏠쏠한 편이며 분기 배당합니다.

 

 


 

저는 사두고 마음이 편안한 주식을 선호하는 편인데.. 제가 보유하고 있 VOO(*S&P500 추종 ETF) 만큼이나 마음이 편안한 종목입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테크 기업처럼 어마어마한 성장성이 있는 건 아니다 보니 급등할 여지는 잘 없다는 거죠. 포트폴리오 상 높은 비중은 아니더라도 그냥 예적금 같은 느낌으로 모아가려 합니다.

아직 보유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다른 주식들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때가 많은 편인 것도 마음에 들구요.

개인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될수록 필수소비재 섹터의 매력은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Epilogue]

XLP ETF를 샀다

마치 예적금 넣은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다

꼬박꼬박 분기마다 용돈(배당금)까지 준다니~!

 

 

흔희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