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게임산업동향

 

 

1.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지난달 말,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닥사, DAXA)는 닥사 회원사에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크게 차이 나는 등의 이유로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을 발표하며 국내 블록체인 업계 및 투자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위메이드는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번 달 7일 법원은 기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게임 업계의 기축 가상통화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국내 블록체인 시장의 선두자로 불려 왔고, 위믹스 전체 거래의 90% 이상이 국내 4개 거래소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국내 위믹스 투자자의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또한 올해 들어 가상화폐 루나 사태와 해외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에 이어 위믹스 상장폐지 소식까지 전해지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위메이드는 계속해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P2E 게임이 합법화가 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P2E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여 기존 사업을 이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이후 곧바로 코인마켓 거래소 지닥에 위믹스를 상장하고, 상장폐지 당일 MMORPG ‘미르M’의 미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위믹스 생태계를 다시 강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후 국내외 위메이드의 P2E 플랫폼 사업이 다시 회복할지 주목됩니다.

 

 

2. 애플, 2024년부터 유럽에서 타사 앱 마켓 허용 발표

 

 

 

전 세계 앱 마켓 시장은 구글과 애플로 양분된 독과점 체제로 이러한 앱 마켓 시장에 한국이 최초로 강력한 규제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작년 9월 국회를 통과하여 올해 3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이 법망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이 2024년부터 유럽연합 지역에 한해 타사 앱 마켓을 허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만 허용했지만, 유럽연합에 한해 입장을 바꾸게 된 것은 내년 5월부터 시행되는 디지털 시장법(DMA) 때문입니다. 디지털 시장법에는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사업자의 앱 마켓 허용과 앱 마켓을 통하지 않는 직접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애플이 타사 앱 마켓을 허용하게 되면 앱 개발사는 앱스토어의 30% 인앱결제 수수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되면서, 유럽에서의 애플 수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해당 정책이 세계로 확대할 가능성은 아직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지역도 EU와 유사한 법을 마련한다면 애플의 정책 변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소니와 EA에 이어 MS까지, 게임 가격 70달러 시대

 

 

 

게임 가격이 2년 전부터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8월 테이트투의 ‘NBK 2K21’ 게임이 최초로 70달러로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소니, EA,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다수의 대형 게임 회사가 AAA급 게임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유비소프트와 마이크로소프트도 내년부터 70달러 대로 게임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MS 관계자가 밝힌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는 게임 타이틀의 콘텐츠, 규모, 기술 복잡성 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3년 출시를 앞둔 레드폴, 스타필드, 포르자 등 게임의 가격 인상이 적용됩니다.

한편 게임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되면서 MS의 게임패스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등의 게임 구독 서비스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 게임사가 모두 게임 가격을 70달러로 인상하는 반면, 닌텐도만 유일하게 60달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닌텐도는 기기 및 타이틀 가격 인상 계획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신형 콘솔 기기 출시와 함께 타이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4. 크리스 멧젠의 블리자드 복귀와 존 카맥의 메타 퇴사

 

 

 

블리자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크리스 멧젠이 블리자드로 복귀했습니다. 크리스 멧젠은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흥행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아 크리스 멧젠의 복귀는 블리자드 게임의 새로운 시작이 기대되는 소식입니다. 크리스 멧젠은 크리에이티브 고문으로 워크래프트 리더십 팀에 합류하게 되어 앞으로 월드워브워크래프트와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3D와 VR 기술을 이끈 존 카맥인 VR부문 고문 자리를 내려놓고 메타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존카맥은 오큘러스의 CTO로 재직하다 메타의 오큘러스 합병 이후 메타 VR 분야 CTO를 역임했으며 이후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자문으로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메타의 VR 개발 파트가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히며 내부 갈등을 이유로 퇴사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특히 메타의 VR 헤드셋 기기 개발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기 때문에 이번 퇴사 소식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5. 게임업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1) 키워드 스튜디오, 연이은 인수 소식 발표

 

키워드 스튜디오가 AI 기반 고객 지원 플랫폼 Helpshift와 PR 및 커뮤니케이션 대행사인 LabCom을 인수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키워드 스튜디오는 Helpshift가 제공하는 고객 지원 자동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 지원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LabCom 인수로 PR 및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확장하여 고객에게 제품을 홍보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키워드 스튜디오는 호주에서의 새로운 스튜디오 설립과 연이은 인수 소식을 전하고 있어 향후 키워드 스튜디오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2) 아마존 게임즈, ‘툼 레이더’ 차기작 퍼블리싱 예고

 

아마존 게임즈가 툼 레이더 차기작 게임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툼 레이더 신작 개발사인 크리스탈 다이나믹스와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알리며 게임 개발사와의 계약 체결 소식까지 전했습니다. 아마존 게임즈는 지난 2월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크아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반다이남코의 신작 블루 프로토콜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하며 자체 타이틀뿐만 아니라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개발한 개발사와 협력하여 유저가 열광하는 기대작을 선보이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3) 텐센트, 한국 개발사 시프트업 지분 20% 인수

 

텐센트가 ‘승리의 여신:니케’ 개발사인 시프트업에 투자하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텐센트는 자국 내 강력한 게임 규제로 인한 게임 시장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글로벌 게임산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의 인기 게임을 개발한 시프트업에 투자하여 글로벌 입지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지분 취득 이후에 ‘승리의 여신:니케’의 글로벌 매출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내년 중 시프트업의 더 큰 흥행이 기대됩니다. 텐센트는 시프트업 지분 인수를 비롯하여 해외 유망 게임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글로벌 게임산업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됩니다.

 

 

텐투플레이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