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탓하기 :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의 원인을 자기에게 돌리는 것
  • 남 탓하기 :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의 원인을 남에게 돌리는 것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갈등은 일하는 방식이나 태도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프로젝트 일이 많고 힘든 것보다 대인관계의 문제가 더 견디기 힘들다.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다스리지 못하면 퇴근 후 집에서도 불편할 정도로 마음의 병이 되기도 한다. 멘털이 강해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고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은 남 탓을 해도 본인은 힘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멘털이 강하지 않다. 본인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상대를 바꾸기보다 내가 바뀔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더 성숙하기도 한다.

‘내 탓하기와 남 탓하기’의 유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름과 틀림은 다르다.

 

상대방이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내가 상대보다 업무 경험이 많고 직급이 높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나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가 틀린 것처럼 대한다. 그러니 감정의 불화가 안 생길 수 없다. 예를 들어 회사를 오래 다닌 선배들은 후배들이 회사 업무에 헌신하지 않는다고 후배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회사를 다니는 유일한 이유가 성장이나 자아실현이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안정적이고 익숙한 업무를 선호하며 새로운 일을 시도할 이유가 없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거나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 성인인 상대를 설득하는 것보다 내가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는 것이 훨씬 쉽다. 그러나 업무에 차질이 생기거나 팀워크가 무너질 때는 상대방의 업무방식을 인정하기 힘들 수 있다. 운영 업무에 적합한 사람은 프로젝트 업무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에 맞는 업무를 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한 손가락이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한다.

 

누구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혼자 삭히기 힘들 때는 그 사람을 비난하는 험담을 한다. 험담을 하는 순간은 잠깐 속이 시원할 수 있지만 험담은 말하는 사람의 격을 떨어뜨린다. 사람들의 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전적으로 당신 편에 서지 않을 때가 많다. 험담을 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상대가 험담을 알게 될 위험만 증가할 뿐이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다면 회사와 상관없는 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뒷담화를 들어줄 가장 안전한 상대는 당신을 응원하는 배우자다.

 

 

셋째, 과정은 달라도 결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업무방식이나 태도는 개인의 스타일과 관련된다. 빠른 업무처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꼼꼼한 업무처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이때 한 사람은 상대가 느리고 필요 이상으로 꼼꼼하다고 답답해한다. 반면 상대방은 그 사람이 업무를 대충 한다고 불만이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다른 업무 스타일이 업무 성과에 미치는 차이는 거의 없고 그나마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같이 일하는 동료나 후배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좋다.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무 스타일과 관련된 갈등이 발생할 때 일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예측해보고 큰 차이가 없다면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넷째, 상대방은 더 힘들 수 있다.

 

내가 힘들 때 상대방은 더 힘들 수 있다. 나의 짐이 가장 무겁고, 내가 더 희생하는 것 같고, 내가 더 힘든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내가 상대방을 힘들게 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교과서 같은 이야기지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진심이 아니라도 공감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하다 보면 공감능력을 조금씩 키울 수 있다. 공감, 존중, 배려는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한 필수 항목이다.

 

 

김병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