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우리’는 전 산업에 걸친 오피스 워커를 말합니다

 
 
 

우리 지식근로자는 ChatGPT를

무엇으로 인식해야 하는가

 

ChatGPT가 연일 화제입니다.

open 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는 현재까지 올해 등장한 Tech 및 관련 산업과 그 너머 여러 시장의 중심에 있습니다. 왜들 그렇게 다들 신기방기의 시선으로 바라볼까요? 바로,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만큼 화제가 된 이유는 서비스 특유의 사용성(?) 때문입니다.

ChatGPT는 무엇이든 물어보면, 무엇이든 ‘그럴듯하게 또는 사람답게’ 답변을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묻고 답하고의 수준이라기보다는, ‘격조 높은 대화 같은 것’을 해볼 수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기하기도 하고, 잘만 이용하면 뭔가 ‘가치’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내 자리를 위협당할 수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그래서, (1) 무엇으로 인식하고, (2) 활용해야 하며, (3)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지 다들 여러 각도에서 검토 중에 있습니다. 벌써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책까지 나왔다고 하니, 분명 유행이 크고 온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 현상을 보고 저는 두 가지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Money Ball(2011)Her(2014)라는 영화입니다.

 

 

 

 

영화 Money Ball은 누군가 만든 ‘야구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적의 방정식’을 실제로 리그 게임에 적용한 오클랜드팀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단장(주인공-브래드피트)은 경제학자 출신의 초짜 데이터 분석가를 부단장으로 고용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선수 운영 자금으로 승리를 위한 최적의 팀을 구축하고, 실제 리그에서 상위권에 올라가는 기적을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리그 연속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합니다. 철저히 ‘데이터’에 의한 의사결정을 통해 자신의 야구가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플레이 오프 진출을 통해 입증합니다. 이는 또 하나의 게임 체인저로 관계자와 팬들에게 각인됩니다. 그리고, 다른 부자 구단으로 부터 고액의 스카웃 제의까지 받습니다.

 

 

 

 

영화 Her에서 극 중 주인공은 인공지능과의 ‘인간적 교류’에 빠집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상대방 AI를 신뢰하고, 그와의 대화하는 과정에 빠져 다른 곳에서 받은 상처 등을 치유하는 데 충분한 효과(위로)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나중에는 그리워하기까지 합니다. 마치 떠나간 연인에게 애틋함을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현재 ChatGPT는 게임 체인저 후보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신기원에 가까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충분히 대화 다운 대화를 할 수 있는 AI라는 일반 대중의 인식을 끌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도 충분히 ‘원하는 답에 가까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경험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chatGPT가 가지는 특징은 영화 Money Ball에서 주인공 빌리가 적은 비용을 들여 최적의 팀을 구축한 것에 비유됩니다. 또한, 실제 이 팀으로 놀랄만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과도 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놀랄만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아직 성과는 open AI가 다른 어떤 플랫폼 보다 (유료)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다수의 기업 및 관계자가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아직 정확히 어떤 시장과 고객에게 어떤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고, 이를 ‘정례화 또는 시스템화’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누군가 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세상 또는 인간을 이롭게 할 수 있을지는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 사용자의 반응은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 같은 반응입니다.

자신과 수시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서, 어떤 주제의 대화든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 Her의 주인공이 실연의 아픔을 영화 속 AI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우울감, 번뇌 등으로부터 슬기롭게 극복한 것처럼 말입니다. 비유하면 주변에 있는 다수의 엔지니어, 기획자, 디자이너 분들의 반응의 정도에서는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잘만 활용하면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의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chatGPT가 줄 수 있는 효능감은 아직까지는 확실히 ‘입증된 성능과 효과’ 보다는 막연한 기대심리에 기대고 있습니다.

 

결국, AI(chatGPT)로 부터 위로와 공감 보다 (업무상) 효과, 효율을 얻고자 할 것입니다.

그동안의 AI라고 하는 것들은 알파고부터 시작, 인간다움 보다는 ‘극강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일종의 메커니즘’ 같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거나, 이를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부분적으로 ‘인간이 하고자 하는 일’에 영향, 관여, 필요를 제공하면서 상생하는 무드로 갈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오피스 워커에게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럼 단순 유행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을까요?

혹은, 앞으로 꾸준히 애용해야 하는 서비스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까요?

그리고, chatGPT를 활용하여 업무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까요?

 

 

선택은 사용하는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혹은 장난감, 놀거리가 될 것인지, 요긴한 업무 도구가 될 것인지는 쓰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서비스에 대한 사용 경험과 그에 대한 인식 수준’은 개인적 영역(욕구 및 욕망)에 맡겨야 하는 것이고, 각자의 기대 수준을 모아(이것도 데이터의 일부), 얼마나 open AI에서 개별 사용자 편의를 맞춤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실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가에 달린 것입니다.

만약, ‘극강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만으로 인식하게 되면, 자칫 chatGPT가 주는 답에 따라 그저 ‘행동하는 또 하나의 AI(HI)’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제공하는 open AI에게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도 모두 부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주도권과 결정권’사이의 균형을 결정하는 권한(AI와 경쟁하지 않는 것)은 AI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거나, 내어주지 않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해야 야 할지도 모릅니다.

 

 


 

실제 우리(오피스 워커 – 지식 근로자)의 커리어에는

단기/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종사하는 업종과 업태, 주로 맡고 있는 일과 그 일로 만들어야 하는 실질적 가치에 따라 사용하는 방법과 효과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오피스 워커에게 협력과 협업은 꼭 해야 하는 것이고, 그 과정 중에 사람을 거쳐 모든 일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협력을 위한 또 다른 대상이 하나 더 생긴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따라서 전적으로 내 일을 덜어주거나, 과정 중 일부의 시간과 단계 등을 단축해 주는 부분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각자가 chatGPT를 이용할 것입니다.

현재 제가 보는 chatGPT의 장점은 ‘어려운 문제(=주관식 또는 서술형 문제)’를 객관식으로 바꿔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중에 꼭 ‘답이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원하는 답을 찾을 수는 있어도, 그 답이 혹여 나 자신 또는 chatGPT만이 생각하는 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답에 가까운 것이지, 이를 실제 답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실행이 꼭 수반되어야 합니다.

Money Ball의 주인공도 데이터를 통해 나온 결론을 -참고하여 결정한 것입니다. 결국, 결괏값(데이터)에 대한 판단도 그 질문을 한 인간이 책임져야 하는 몫입니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하는 데 도움은 얻을 수 있지만, ChatGPT가 일 자체를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질문 없이는 어떤 답도 할 수 없고, 그 답을 얻는다고 해도, 그 답에 맞춰 어떤 결정(실행)을 해주지 못합니다. 어디까지나 서비스가 가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점은 ‘어떤 과정(처리 및 분석한 기준)’에 의해 결과가 나왔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 전적으로 chatGPT의 성능(검색-편집-추출 등을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분량을 처리 가능한)에 기대어 신뢰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가진 기본 신뢰(?) 없이는 지속 사용이 불가합니다. 아마 사용 과정 중에 사용자 스스로가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할 것이고,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하는 이가 또 다른 사용자에게 사용경험을 전파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을 얼마나 전파하는가에 따라, 그 노력에 부응하는 또 다른 유형의 사용자가 얼마나 등장하는가에 따라 서비스의 성능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기적, 중장기적으로도 영향은 주지만, 결국 몫은 chatGPT의 주 사용자에게 달려있습니다.

자신의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 목적을 통해 서비스를 구매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입니다. chatGPT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와 같은 특성을 얼마나 적절히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용자 스스로가 서비스 그리고 서비스에 요구하는 내용에 대한 학습을 하고, 좀 더 깊이 있게 다뤄보는 질문을 하며, 대화 다운 대화로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따라 사용자의 단기 및 중장기적 커리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물어보기 전에는 어떤 답도 자동적으로 chatGPT가 해주지 않습니다. 만능 또는 척척박사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이용, 결정, 활용하는 몫은 사용자 스스로가 결정합니다. 역시 도구가 핵심이 아니라, 그 도구를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참고 기사)

**그 외에 chatGPT를 다루었던 다수의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