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영역에 머물던 서비스들이 모바일로 연결되면서 많은 영역이 요동치고 있다. 카페, 식당, 소호점 같은 곳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고객을 관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단순히 스마트폰의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고객의 데이터를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이라는 기기를 통해 수집,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변화를 견인했다.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도도포인트’를 서비스하는 스포카는 오프라인 매장에 태블릿을 설치하고 고객과 점주, 점주와 마케팅 플랫폼을 연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11월 3일 서울 강남구 스포카 사무실에서 도도포인트 사업 개발을 총괄하는 손성훈 공동대표(사진)를 만나 지난 4~5년 사이 모바일이 가져온 변화를 들었다.

(사진=스포카) 손성훈 스포카 공동대표

“한국어 실력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웃음).”

IT, O2O. 미국 서부 출신인 손성훈 대표가 한국에 온 것은 두 가지 키워드에서 비롯됐다. 손 대표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컨설팅 업무를 하려면 IT에 밝아야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후 로켓인터넷에 합류해 여행숙박 플랫폼인 ‘윔두(Wimdu)’에서 아시아 지역을 총괄했다.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한국이라는 나라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친구인 최재승 공동대표의 제안으로 스포카에 합류했다. 손 대표는 스포카에서 영업, 고객관리, 신규 사업 등을 담당한다. 도도포인트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힘들게 배운 게 너무 많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다보니 도도포인트 역시 자연스럽게 진화했죠.”

도도포인트가 처음부터 오프라인 매장 점주들에게 환영 받지는 못했다. 초기에는 QR코드를 사용해 이용자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형태였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QR코드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 하나. ‘휴대폰 번호를 ID로 하면 어떠할까’라는 것이다. 도도포인트는 태블릿을 이용해 이용자가 직접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태블릿이 보급되기 전인 2012년, 모바일로 고객관리를 한다는 개념은 점주들에게 그저 신기한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태블릿은 스포카에 새로운 기회를 줬다.

“종이 쿠폰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들이 어떤 고객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고객들이 태블릿에 전화번호를 직접 입력하게 되면서 번호가 고객을 나타내는 아이디가 됐죠. 이후 고객의 나이, 성별, 위치정보 등 의미 있는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마치 페이스북이 로그인한 이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하듯, 도도포인트는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이전까지는 파편화된 고객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모든 데이터는 익명을 보장받는다. 축적된 데이터는 ‘도도매틱’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 출시로 연결됐다.

“로컬 매장 점주도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것과 같습니다. 밤낮없이 일하며 하루하루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죠. 점주가 도도포인트로 방문객의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도매틱은 그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도도매틱의 핵심은 고객이 도도포인트를 사용할 때마다 저장되는 데모그래픽 데이터와 행동 데이터(결제 정보, 방문 횟수 등)를 가지고 점주가 원하는 타깃에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캠페인 결과도 파악할 수 있다.

(사진=스포카) 도도매틱 화면

스포카가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점주들은 모바일을 비즈니스로 활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모바일은 더 이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다”며 “서비스에 대한 수치적인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점주들이 실제로 마케팅이 주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컬 매장들에게 필요한 마케팅의 핵심은 정확한 채널을 통해 정확한 타깃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현재 카카오와 제휴한 옐로아이디로 최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죠. 도도매틱은 데이터를 통해 정확한 타깃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 서비스의 고유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죠.” 손 대표는 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스팸성 메시지가 아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NFC, 비콘, 모바일 페이 등 나날이 진화하는 모바일 기술에 대해서 손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무시할 수 없지만, 기술이 서비스화 되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기존 서비스에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연한 호기심의 대상에서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진화한 모바일. 고객의 정보가 축적되고,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할수록 로컬 매장과 고객을 이어주는 서비스는 더 진화할 것이다. 대한민국 오프라인 매장의 모바일화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인 셈이다. 손 대표는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도 모바일을 통해 로컬 매장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매장을 준비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스포카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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