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심 교육 서비스 모비아카데미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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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악의 폭탄 테러에 대처하는 페이스북의 자세  

필리핀 다바오(Davao)에서 현지시간 9월 2일 밤 10시 30분에 폭탄 테러가 일어나면서 페이스북이 ‘안전 확인(Safety Check)’ 기능을 활성화시켰다는 소식입니다. 다바오에 체류 중이던 두테르테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테러로 인해 현재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사건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은 곧바로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림을 보냈는데요. 전송 과정에서 다바오 이외의 지역에 있는 사람들, 멀게는 수도인 마닐라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알림이 갔다고 합니다.

2014년 도입한 이 기능은 자연재해나 테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생사를 가족 및 친구 등 지인에게 알리는 용도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IS 테러와 이탈리아 중부지방에서 일어난 지진, 미국 올랜도 클럽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이 기능이 활성화됐습니다. 얼마 전 로마를 방문한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CEO는 8월 29일에 열린 Q&A자리에서 안전 확인 기능을 개인이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비상 사태의 정의와 정도에 대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 SNS의 순기능을 활용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기회가 더 많아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스타트업은?

싱가포르에서 온라인 게임 포털 및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가레나(Garena)’가 미국에서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가레나의 기업 평가액은 무려 3조 7500억 달러로 동남아시아 최고액을 기록했는데요. 창립자이자 CEO인 ‘리 샤오둥(Li Xiaodong, 영문명 Forrest Li)’은 10년 안에 가레나를 100조 달러 가치의 소비자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2009년 설립된 가레나는 중국 최대의 IT 기업 텐센트(Tencent)의 투자와 지원을 받아 온라인 게임 회사로 출범했습니다. 이후 2011년에서 2015년 사이에는 순익이 13배 증가하며 누적연평균성장률 95%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그 사이 가레나는 싱가포르 외에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특히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시작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에어페이(AirPay)는 거래 규모가 5억 달러를 돌파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아레나(global arena)’의 철자를 조합해 만든 기업명처럼 전세계를 무대로 삼겠다는 가레나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같지만 다르게, 인도네시아의 에어비앤비 트래벌리오

글로벌 규모의 스타트업이 성공을 거두고 인기를 끌면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곤 합니다. 에어비앤비(Airbnb)를 필두로 이제는 전세계 곳곳에서 숙소 공유 및 예약 시스템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인도네시아에는 이와 유사한 ‘트래벌리오(Travelio)’라는 숙박 예약 어플이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8월 29일 상하이 기반의 벤처 캐피탈 회사 ‘고비 파트너스(Gobi Partners)’로부터 미화 2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트래벌리오는 사실 개인이 소유한 거주 공간뿐만 아니라 일반 호텔방도 예약이 가능한 사이트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숙박 시설 예약 어플이나 에어비앤비와의 차이점은 소비자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점입니다.

트래벌리오 측에 따르면 약 70%의 사용자가 고정된 가격이 아닌 협상가를 선택한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워 보이는데요. 에어비앤비와의 비교를 거부하는 트래벌리오가 숙박예약 업계에 파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싱가포르 스타트업 지원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와 ‘인포콤 인베스트먼츠(Infocomm Investments)’가 싱가포르의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힘을 합친다는 소식입니다.

인포콤 인베스트먼츠는 이미 해당 국가 내 스타트업들에 활발한 지원을 벌여왔는데요. 여기에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각종 자원과 투자 기회를 마련해주기로 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지난 4월 런칭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첫번째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 ‘Create@Alibaba Cloud’에서 주관할 예정입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측은 양국의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교류를 활성화시키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중국 시장으로 보다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만큼 스타트업씬의 성장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