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을 제일 잘 아는, 카카오페이(상)에서 이어집니다

 

 

카카오 페이, 앞으로 무엇을 연결할 것인가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어떻게 금융에서의 ‘연결’을 달성할 것인가. 대한금융신문 주최의 핀테크 포럼 2019를 통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의 향후 행보를 발표한 바 있다. 보험, 생체인증, 마이데이터, 소액여신, 투자 및 해외 모바일 결제가 그것이다. 

 

1. 보험에 있어서는 필요한 보장만 필요할 때, 카카오페이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조립식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 안면인식 기술을 고도화한다.

3. 마이데이터를 통해 통합조회 서비스를 강화한다. 궁극적으로는 일반 사용자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4. 금융위에서 핀테크 결제 사업자에 소액 범위 내 후불 결제를 허용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 소외계층이 신용거래를 잘할 수 있도록 상환 관리를 앱에 기능으로 넣어 결제 편의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5. 투자는 펀드,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한다. 

6. 알리페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해외 결제가 가능하게 한다. 반대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 또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 페이의 향후 행보에 있어 핵심은 ‘평가’와 ‘추천’이다. 이는 금융의 본질과도 같은 맥락에 위치하는데, 더 많은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더 많은 유입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한 번 유입된 흐름이 중간에 중단되거나 유실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둘째에 해당하는 요소가 평가이며 첫째에 해당하는 요소가 추천이다. 

 

 

정확한 평가는 곧 정보 비대칭의 해소

 

 

평가는 개인 신용 평가, 보험 상품 평가, 기업 가치 평가 및 그 외 금융 상품 평가 등이다. 다시 말해 리스크 관리이다. 지금까지 금융업의 많은 사업자들은 정보 비대칭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보험업이 특히 그러하다. 개별 소비자들은 특정 사건 및 사고가 발생할 정확한 확률, 본인에게 특정한 병이 발생할 확률을 정확히 계산하지 못한다. 반면 보험사는 지금까지 여러 고객들을 관리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리고 개별 고객에서 확보한 정보를 활용하여 특정 사건, 사고 및 질병의 확률을 예측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정확한 기댓값을 산출한다. 그러는 한편 개별 고객에게는 그 확률을 부풀리면서 본인이 납부하는 금액에 비해 보험금을 수령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기만하여 이득을 취했다. 확률을 가지고 속이는 것은 양반이다. 자세한 설명도 해주지 않은 채 막연히 특정 상품이 좋은 것처럼, 필요한 것처럼 홍보하는 한편 공포심을 조장하여 고객을 모집하기도 한다. 

개별 소비자는 더 정확한 기댓값을 제공받아야 한다. 소비자의 금융 상품 선택이 부정확한 기댓값으로 인한 오판이 아닌, 개인의 위험선호 정도 그리고 어떠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상품이냐에 따른 선택이어야 마땅하다. 플랫폼은 리스크가 정확히 평가된 상품을 추천하고, 그로부터 수수료를 받거나 광고 매출을 올리거나 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 금융상품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금융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어낼 것이다.

금융상품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아무래도 기존 금융사, 증권사들이 노하우와 높은 역량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 금융사들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학습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낸셜이 개인신용평가 방식을 혁신한 것과 같은 사례로부터도 적극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평가는 결국 부채 상환 가능 여부이다.

기존에는 각종 회계수치 등으로 이를 평가했겠지만 데이터 회사 특유의 창의성으로 이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개인에 최적화된 추천은 곧 ‘안하던 걸 하게’ 유도하는 것

 

한편 추천은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특히 대상으로 한다. 나우앤서베이가 2019년 10월에 자체 직장인 패널 888명(남성 533명, 여성 355명)을 대상으로 ‘당신에게 주식은 무엇입니까?’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직장인들의 주식에 대한 견해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주식에 투자해 본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30%였으며,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에서도 투자 경험을 ‘후회한다(매우 크게 후회한다, 후회하는 편이다)’라고 답한 인원이 31%에 달했다. 또한 ‘당신은 주식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대하여 질문한 결과 ‘대주주와 돈 많은 사람을 이길 수 없다(31%)’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하였고, ‘극소수 사람이 시세를 조정하면서 개미들을 우롱하는 검은 시장이다(20%)’ 와 같이 부정적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일반 개인 대상 거래는 이전까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금융업의 주요 고객은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소수 고객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금융업에 진출하는 테크핀 사업자 카카오페이는 다른 방식으로 금융업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방법론에 있어 카카오페이가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바로 추천이다. 추천은 결국 서비스 이용자 개인에 대한 이해에 바탕으로 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듯 사용자 개개인에 대한 페르소나 선정 및 구체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개개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카카오의 플랫폼으로부터 개인의 신용 등급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기 위한 사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카카오페이 및 카카오뱅크에서 획득할 수 있는 금융 데이터도 있겠지만, 카카오톡에서의 #검색, 멜론에서의 재생리스트, 카카오페이지에서의 웹툰 감상 목록 등 카카오 플랫폼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데이터가 페르소나 선정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비슷한 수준의 기댓값과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엔터업 주식 A와 B가 있을 때, 한 사용자가 멜론 정기 결제를 하고 A사 소속 가수의 음원을 다수 재생했다면 이 사용자는 A사 주식 매수 추천에 더 반응을 하지 않을까?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함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안 하던 걸 하게’ 만든 경험이 다수 있다. 단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가 그러하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생일선물을 줄지 말지 애매한 정도의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커피 한 잔, 이모티콘 하나 정도의 선물을 하도록 혁신했다. 선물을 은근히 추천하는 ‘넛지’의 기술까지 활용한 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매년 성장하여 2019년 한 해 동안 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아가 카카오의 플랫폼이 가계 고객,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카카오뱅크의 성공으로 입증된 바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실명 계좌 출시 6일 만에 20만 개를 발급했다는 점도 카카오 플랫폼의 영향력을 드러낸다. 지난 6개월간 증권사 전체 CMA 계좌의 한 달 평균 발급량이 12만 개였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금융상품 큐레이터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금융 플랫폼이자 증권사로서 금융상품 큐레이션 사업자로 발돋움해야 한다. 카카오페이에서 기존에 소개하던 투자상품은 p2p 신용대출 혹은 아파트 담보 대출이다. 기존에는 피플펀드와 테라펀딩이라는 업체로부터 투자상품 정보를 받아오고 있다. 저금리 사회 속에서 수익률이 10%가량 된다면 솔깃하기는 하나, 동시에 또 흥미가 크게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수익률과 원금 회수 가능성 정도의 정보만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를 안 하던 사람이 새롭게 하도록 이끌기에는 부족하다. 기존에 투자를 하던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투자처가 생기는 효과가 있겠지만, ‘투자’라는 파이가 커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각 개인이 관심 있어 하는 상품을 소개한다면 어떨까? 신규 투자자 유치가 가능해질 것이다. 2020년 2월 초 카카오페이에 “KTX 천안아산역 인근 영화관 신축사업”이라는 투자상품이 소개되었고, 4억 원이 이틀만에 모금되었다. ‘영화관’이라는 키워드만으로도 아파트 담보 투자보다는 훨씬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더 다양한 종류의 투자 상품이 생겨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어떠한 상품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와디즈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와디즈는 텀블벅, 크라우디와 같은 리워드 플랫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으로까지 진화했다. 과거엔 단순히 아이디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장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한 발 더 나아가 기업이나 사업 그 자체에 투자하는 개념으로까지 나아갔다. “그린플러그드 서울 2020” 페스티벌도 와디즈를 통해 자금을 유치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그린플러그드에 투자한 채권자들은 티켓 판매량에 따라서 손익금을 배분 받기도 하지만, 투자 금액에 따라 티켓이나 기념품과 같은 리워드도 받는다. 페스티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투자를 통해 이자를 받고 티켓도 받을 수 있다면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페스티벌 채권에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와디즈는 이 밖에도 사회적기업, 게임, 영화 바이오 업체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와디즈의 한계는 투자금액에 따른 진입장벽이다. 리워드 상품의 경우에는 5만 원 미만의 적은 금액에서부터 시작하나, 투자 상품의 경우 최소 투자금액이 30만 원을 상회한다. 반면에 카카오페이가 스타트업 크라우드 펀딩에 나선다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최소 투자금액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존재는 일반 개인이 금융업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기에도 유용한 상황이다. 모임통장과 26주 적금으로 목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 26주 적금 – 목돈 – 투자 : 예기치 못하게 생긴 목돈 투자
  • 잔돈 저축 – 목돈 – 투자 : 예기치 못하게 생긴 목돈 투자
  • 다음카페 – 오픈채팅 – 모임통장 – 투자 :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덕투

 

쉽게 생긴 돈은 보다 쉽게 사용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잔돈을 모아 목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고, 그 돈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투자하도록 유도한다면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들, 있더라도 부정적 경험만을 한 사람들이 유입되도록 이끌 수 있다. 다음 카페를 활용해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공동 투자도 이끌어낼 수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공동 행동은 단합력을 고취시킨다. 금융상품의 굿즈화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신뢰할 수 있는 상품의 소개는 최우선적 전제 조건이다. 그 다음은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것, 결국은 큐레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재밌는 투자, 하고 싶은 투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각 개인의 페르소나를 그리는 작업이 필요하고, 이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판단한다. 한편 금융위가 증권사로 하여금 액셀러레이터 업무를 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은 호재이다. 증권사와 같은 기관투자자가 IPO 이전에, 추후 결정되는 공모가격으로 공모주식 일부를 인수하기로 확정함으로써 공모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공모 성공률을 높일 것이다. 

 

 

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금융플랫폼으로서 유념해야 할 것은 다음의 세가지이다. 

 

  •     모바일 기반 UX.  
  •     정확한 기댓값,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상품.  
  •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큐레이션. 

 

카카오의 서비스가 사용자의 호응을 얻은 것은 빠르고 간단한, 직관적인 UX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카카오의 앱뿐 아니라 모든 서비스가 잃지 않아야 할 가치이다.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는 도태된다. 

금융 상품 역시 사용자 친화적이어야 한다. 정보 비대칭성을 토대로 금융 상품을 판매하던 시기는 지났다. 정확한 기댓값과 리스크를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 친화적인 상품은 플랫폼에 대한 신뢰의 시작점이다. 신뢰할 수 없는 금융 플랫폼 역시 도태된다. 

각 사용자 개인에 대한 정확한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금융상품을 추천해야 한다. 각 개인이 필요로 하고 관심 있어 하는 금융 상품은 모두 다르다. 같은 돈이 있더라도 주식과 채권에 많은 비중을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고, 보험에 많은 비중을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주식에 비슷한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더라도 제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정보기술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각 개인에 대해 모두 다른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하며, 이에 있어 카카오 플랫폼의 각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세가지 요소들을 충족시킨다면 더 많은 사용자를 금융에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돈이 남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 

 

 

 

한 줄 요약 : 더 많은 연결, 당신을 제일 잘 아는 카카오페이로부터.

 

 

해당 콘텐츠는 가오리즈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